3.
알피스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잠깐. 잠깐만요.”
“응?”
“잠깐만...이 순간을 음미하고요.”
재차 질문하려는 샌즈를 손짓으로 막고, 알피스는 눈을 감고서 심호흡했다. 얼마간을 그러고 있었을까. 수 회의 심호흡을 마친 알피스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어조로 말했다.
“후...좋아요. 됐어요.”
“그래? 이제 됐어? 하여튼 대답을 듣고 싶은데.”
“네. 결론부터 말하자면...가능해요.”
“가능하단 말이지. 그렇다면 나랑 프리스크랑...”
“크흐으~~!!”
샌즈가 말하는 도중, 알피스가 갑자기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괴상한 함성을 내질렀다. 샌즈는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알피스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다시 말을 걸었다.
“...알피스?”
“아, 아아아...미안해요. 실례했어요. 예전부터 이런 말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애니메이션에서는 말이에요. 꼭 기술자 캐릭터에게 불가능한 임무를 맡길 때가 있단 말이죠. 모두의 운명이 걸린 급박한 상황에, 중요한 기계나 핵심적인 무언가를 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원래는 1시간 걸리는 일을 30분 안에 끝내라는 둥의 일을 맡긴단 말이에요. 그럴 때마다 기술자들은 꼭 이렇게 말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라고요. 제가 이 말을 하고 싶어서 기술자가 된 건 아니지만요, 기술자가 되고 나서부터 얼마나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요!”
“...다행이네. 소원 성취해서.”
샌즈가 빈정거리는 태도로 축하해줬다.
“아...음...어...”
그 냉담함 때문인지, 알피스의 기세가 약간 수그러들었다.
“근데 내가 알기론 그런 말을 하고 나면...반드시 뒤에 어떤 조건이 붙던데. 가동 시간이 5분이라든가 조종사 목숨이 위험해진다든가.”
“맞아요. 잘 알고 계시네요.”
“뻔한 전개지 뭐. 정말 아무 조건 없이 가능한 일이면 알았다고만 해도 되잖아.”
“말이 길어질 땐 이유가 있는 법이죠.”
“그래서? 그쪽의 이유는 뭐지?”
“이유, 라기 보단...제 개인적인 견해에요.”
샌즈는 침묵을 지켰다. 알피스는 잠깐 뜸을 들이고 말을 이어나갔다.
“샌즈.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모든 일들이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로만 나뉘는 게 아니에요.”
“무슨 뜻이지?”
“세상에는 말이죠.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도 되는 일, 그리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세 가지는 같은 것 같지만 모두 다른 일들이에요.”
“...더 모르겠는데. 알기 쉽게 좀 말해주겠어?”
알피스가 서류뭉치를 집어들었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샌즈 씨. 당신의 요청은 본체와 감각을 공유하는 마력집속기의 제작 및 안정화 작업이었죠.”
“그랬지.”
“가능하다면 남성기 모양으로.”
“그랬었지.”
문답을 반복할수록 종이를 들고 있는 알피스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가능하다면 첨단부에서 마법탄환이 쏟아져 나오는 기능도 함께.”
“잘 알고 있는걸.”
마지막에 가서는 손등에 힘줄이 하나 둘 튀어나오는가 싶더니, 서류뭉치가 알피스의 손아귀 안에서 퍽 터져버렸다. 연구소의 새하얀 타일바닥에 종잇조각이 팔랑팔랑 떨어졌다.
“우와, 리액션 죽이는걸.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요즘 점점 그 대장님처럼 되가는데?”
“샌즈 씨! 농담할 때에요? 어쩜 인간, 아니, 괴물로서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난 아직 어디다 쓸 생각인지는 얘기 안했는데.”
“여기까지 봐놓고 모르는 게 멍청이죠! 그리고 아까 분명 프리스크가 어쩌고 했잖아요!”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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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아아아아아
성녀니이이이임
박고싶드아아아아아아
골영욱문학이 완성되기도 전에 마감이 다가오다니...
통...탄...스럽다....
의지를 가지거라 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