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참가




샌즈는 핫도그 가판대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의자에 앉아 졸고 있었다. 그의 본업인 스노우딘 근처의 정찰도, 부업중 하나인 핫도그 판매도 한번에 포기한 그 모습이 샌즈라는 해골의 삶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프리스크는 그런 샌즈의 옆에 그가 깨지 않게 보폭을 줄이며 살금살금 다가갔다. 눈이 쌓인 나무에서 바스락이며 눈뭉치가 떨어져 파삭 부서졌지만, 샌즈는 미동도 없이 눈을 감은 채로 졸고 있었다. 한순간 가슴을 졸였던 프리스크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뱉으며 다시 다가가기 시작했다.


프리스크의 시선 바로 앞에 샌즈의 옆얼굴이 들어왔다. 정말 추워보이는 업무 환경이었다. 가판대 지붕에 그대로 쌓여있는 눈이며, 이런 추운 곳에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다니. 프리스크는 언제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옆얼굴을 천천히 관찰하고 있자, 프리스크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샌즈의 옆모습을 살짝 쓰다듬어 버렸다.


 "헤, 헤?! 뭐야. 꼬맹아? 무슨 일이야?"


샌즈는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근처를 두리번 거리더니, 앞에 있는 것이 프리스크임을 확인하고 애써 놀란 기색을 감추며 대답했다. 프리스크는 그 모습이 웃긴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 웃기 시작했다. 피부가 없는 샌즈의 얼굴이 부끄러운지 살짝 상기된 것 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탓 이었을까.


 "이런, 한방 먹었군. 그래서 무슨 일이야?"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금방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샌즈는 털털한 웃음으로 물었다. 프리스크는 다시 한번 싱긋 웃으며 뒤에서 무언가를 꺼내 샌즈에게 건네주었다. 하트 리본으로 예쁘게 장식된 자그마한 종이 상자였다.


 "응? 이런 심부름은 부탁한 적 없는데."


샌즈는 당황한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자를 내려다 보기만 하고, 그것을 받지 못했다. 프리스크가 어째서 이런 선물을 주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나?


* 당신은 오늘이 우리가 만난지 1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런."


샌즈는 그재서야 눈치챘다. 프리스크와 처음 악수한 지 1년이 되는 날. 그 날은 집에서 파티라도 열자며 달력에 표시까지 해 두었지만, 시간의 경계가 모호한 샌즈는 무심코 그것을 잊고 말았다. 프리스크의 실망한 표정에 샌즈는 죄악이 등을 타고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미안, 미안. 바쁜 해골은 어쩔 수가 없다니까. 좋아, 기대하고 있으라구. 일이 끝나는대로 엄청난 파티를 준비해 줄 테니까 말이야."


샌즈가 가슴─으로 추정되는 뼈 부위─을 두드리며 자기만 믿으라는 듯이 펴자, 프리스크는 살짝 기분이 나아졌는지 실망한 표정을 거두고 샌즈를 쳐다봤다. 어떤 파티를 준비해 줄 것인지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 당신은 샌즈에게 어서 열어보라고 말했다.

 "아아, 그래. 우리 꼬맹이가 어떤 걸 준비했을까?"


샌즈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 보았다. 덜컹이는 소리가 안에서 여러 개 울리는 것을 보아하니 작은 덩어리 같은 게 들어있는 모양이었다.
서툰 손짓으로 정성스레 묶인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자, 가루 토핑이 곳곳에 뿌려진 귀여운 초콜렛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마 직접 만든 초콜렛인 것 같았다.


 * 당신은 샌즈에게 어서 먹어보라고 보챈다.
 * 당신은 초콜렛에 샌즈가 좋아하는 것을 넣었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거? 흠, 꼬맹아. 케첩은 초콜렛에 넣는 게 아닌데."


라고 말하며 다시 어깨를 으쓱이곤 샌즈는 먹음직스런 초콜렛을 집어들어 입에 던져 넣었다. 입안 전체에 퍼지는 달달한 향은 지하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것이었다.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토핑 가루는 별다른 맛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입에 쓸리는 특이한 식감이었다. 지상의 재료인지 지하에선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다.


 "이거 정말 골때리게 달군. 그런데 꼬맹아, 뭘 뿌린거야?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했는데 정작 나는 처음 먹어보는 맛인 걸."


하고 샌즈가 피식 웃으며 프리스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팔을 올리자, 프리스크는 샌즈의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샌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네가 정말 좋아하는 걸 넣었지. '파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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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때 생각햇던거 완성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