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랜드와 코어를 연결하는 호텔로 통하는 마지막 관문.

그곳을 지나는 괴물들은 적지 않았지만, 그곳에 머무는 곳은 오직 거미들 뿐이었다.

어둡다. 조용하다.

알피스는 이 음산한 분위기에 쉽게 적응되지 않는듯 식은땀을 흘렸으나, 금세 생각을 고쳤다.


'모두… 모두를 대피시켜야 해. 그리고 아스고어… 그 분께 전해야해.'


인간. 인간이 지하로 들어왔다. 그리고 모두를 죽이고 있다. 언다인이 인간과 싸우러가기 전, 자신의 싸움을 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일이 잘못 된다면 모두를 대피시키고 아스고어에게 말을 전하라고.

이제 마지막이다. 이곳의 괴물만 대피시킨다면 대피는 끝난다. 아직 핫랜드에 괴물들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억지로 버티는 괴물들까지 대피시키기에는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했다.

알피스가 걸을때마다 그녀의 걸음 소리는 복도를 공허하게 울린다.

이 무시무시한 침묵 속에 알피스는 자신이 땀을 흘리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에 쳐져 있는 거미줄을 피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아후후후."


그리고 잠시 걷던 알피스는 드디어 이 복도에서 자신의 발걸음 소리 외에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들의 매체에서 나오는 귀족이라는 사람들이 흔히 짓는 웃음소리와 같이 품격있는 웃음 소리였다.

그 웃음소리를 시작으로 복도는 침묵을 멈추었다.

고요했던 복도는 이제 사각거리는 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차라리 아까의 침묵이 더 나았으리라, 알피스는 끊임없이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런 자신의 주위에는 무수한 거미들이 들끓고 있었다.


"무슨일이야 자기?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을 그냥 지나가려는 것 처럼은 보이지 않는데?"


그리고 그 거미들의 중심에 있는 것은 한 명의 여인이었다.

보석과 같은 다섯 개의 검은 눈은 어둠속에서 은은히 반짝였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뾰족 튀어나온 입은 그 입술이 무척이나 매끄럽고 아름다웠다.

다리는 몹시 가늘었으나, 몸도 굉장히 호리호리 했기에 몸을 받치는데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가장 특이한 것은 6개의 팔. 괴물들의 생김새는 각각 다르긴 했지만 대부분의 객체가 사지가 합쳐서 4개인 것을 생각하면 2개의 다리가 있음에도 6개의 팔은 무척이나 신기해보였다.

하지만 더 신기한 것은 그 팔들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춰 크게 기괴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 

아니, 여인의 품격있는 자세는 남들과 다른 6개의 팔을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장신구와 같이하여 보통의 괴물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고귀함을 선사했다.


"경… 경고를 하러 왔어."


"경고? 아, 난 자기가 누군지 알거 같아. 왕실 과학자지? 왕실 과학자가 이런 곳에 무슨 경고를 하러 왔을까? 아후후후후."


그 여인은 자신이 거미들의 대표격인듯 말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알피스는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모든 거미들의 여왕 머펫. 괴물들의 왕은 아스고어였으나, 거미들만은 오직 머펫을 여왕으로 섬겼다.

평소에는 그저 빵과 음료를 파는 상인일 뿐이지만, 거미들을 위협한다면 자신의 거미줄로 상대를 초대해 옭아맨다는 무시무시한 괴물.

알피스는 자신을 바라보며 입술을 햝는 머펫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으나, 그녀는 인간이 자신에게 주는 두려움도 이겨내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


"인간. 인간이 지하에 왔어. 그리고 그 인간은 지하의 모든 괴물들을 학살하고 있어. 머지않아 이곳에도 올거야. 내가 안전한 곳을 알아! 그곳으로 도망가야해!"


알피스의 말에 머펫은 흥미가 동한듯 거미줄로 짠 그물 침대에 앉은채 찻잔에 보라색 차를 따르고 그곳을 홀짝인다음 다섯 개의 눈을 호기심으로 물들이며 알피스를 바라보았다.


"인간?"


"그래… 인간. 그 인간은 언다인 마저 죽였어! 오직 아스고어만이 인간을 막을 수 있어. 그러니 아스고어가 인간을 죽여주기 전에 괴물들이 더 죽으면 안되니 괴물들을 대피시키고 있어. 당신들은 지금 수도로 가야해. 그곳에 대피실로 통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언다인의 이름은 거미들의 세상인 이 복도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괴물들의 영웅. 그런 언다인이 당했다면 정말로 그 인간을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은 아스고어밖에 없으리라.

그 생각에 거미들은 몸을 떨며 머펫을 바라보았으나, 머펫은 공포 이전에 다른 감정을 먼저 느꼈다.


"그런데 그 인간. 모든 괴물들을 죽였다했지? 그리고 내가 알기로 인간이 떨어질만한 곳은 폐허뿐이야. 그렇다면 폐허의 거미들은?"


"그…그게… 폐허에서 다른 괴물들이 나온건 보지 못했어."


알피스의 말에 머펫은 분노한다. 호기심에 젖어있던 그녀의 눈은 일제히 분노로 타오르고, 자신들의 여왕의 감정에 다른 거미들 역시 공포를 잊고 마구 흥분하여 날뛰기 시작한다.


"미안 자기. 자기의 호의는 고맙지만… 거미들을 건드린 자들의 복수는 내가 해야해. 그만가봐."


분노한 머펫은 감정을 크게 표출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분노는 마치 잘 벼린 칼과 같아 그 적의가 마치 자신을 찌르는 것과도 같이 느껴졌다.

이에 알피스는 더 이상의 설득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다. 아스고어에게 연락을 하는것이 우선이다. 


"언제라도 생각이 바뀌면 코어로 와. 엘리베이터를 탄다면 바로 수도로 갈 수 있을거야."


할 수 없이 알피스는 머펫을 내버려둔채 코어로 떠났다.

그리고 알피스가 떠나자 머펫은 잠시 알피스가 떠난 방향을 향해 혀를 햝더니 거미들을 바라보았다.


"최고의 도넛 재료가 될 수 있을거 같았는데. 어쩔 수 없지……. 아이들아. 너희들은 수도로 피하렴." 


알피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머펫이었으나, 일이 좋지 않게 흘러갈 경우도 생각해야 했다. 

그러니 그녀는 아직 싸울 능력이 부족한 어린 거미들과, 빵만드는 실력이 훌륭하여 다른 거미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기술자 거미들을 우선적으로 코어로 향하게 했다.

그렇게 싸울 마음이 없는 거미들까지 모두 떠나보내자 그 복도에 남은 괴물은 머펫과, 그녀와 함께 죽기로 결의를 다진 거미들.

그녀와 거미들은 인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거미줄을 얽고, 공격용으로 사용할 빵들을 준비하며, 머펫의 애완동물인 머핀을 깨운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거미들이 사각대는 소리만이 가득한 공간에는 낯선 소리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괴물들의 냄새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냄새가 방을 가득 채운다.

그저 주위에 있는 것만으로 괴물들에게 상처를 줄 것만 같은 적의가 거미들을 위협한다.


"아후후후."


그 모든 정황에 머펫은 인간이 왔다고 확신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맞았다.

그녀의 앞에 다가온자는 줄무늬 옷을 입은 인간이었다.

인간은 별다른 위협적인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그저 발레복을 입고 후라이팬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머펫은 그 발레복과 후라이팬에 범벅이 된 먼지에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저 인간이었다. 저 인간이 그 많은 괴물들을 학살한 인간이었다. 괴물들의 영웅 언다인마저 죽이면서.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인간인거 같지 않네."


머펫은 거미줄 위에 선채 자신의 거미줄에 얽힌 인간을 바라보며 웃는다. 그녀의 웃음에 인간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적의가 감돈다.


"나도 알아. 언다인이 당했다는거. 언다인이 당할 정도라면 나는 상대도 되지 않겠지. 그래서 생각을 좀 해봤는데……."


머펫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거미는 유리 병에 담겨있는 무언가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본 인간의 표정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듯 했다.


"그래. 이게 뭔지 알아보나봐?"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은 인간의 영혼이었다.

눈앞의 인간은 머펫이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 왕실 근위대 중 한 명이 인간을 죽인적이 있었어. 하지만 그는 우리 빵집의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지독하게 고지식했고, 지독하게 편협했지. 그래서 우리들의 조상님은 장사를 방해하는 그 왕실 근위대를 혼쭐내줬지. 그런데 그가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있던거야."


그렇게 말한 머펫은 가볍게 찻잔에 차를 따라 홀짝이며 입가에 묻은 차를 요염하게 햝으며 자신의 시선을 인간에게 집중시켰다.


"우리들의 조상은 그 영혼을 자기가 취하지 않았어. 우리의 조상들은 이 땅에서 빵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거든. 그리고, 아스고어에게 영혼을 주지도 않았지. 아스고어에게 주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머펫은 거미에게서 유리병을 건네받고 기쁜 미소를 지어보이며 여전히 두 손으로는 차를 마시며 다른 두 팔로 유리병을 꼭 끌어안았다.


"이 영혼을 물려받은 나도 생각을 좀 해봤지. 아스고어가 인간의 영혼 6개를 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이 영혼을 그냥 줄까도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는 않는다면? 그래서 나는 그를 떠보았지. 그가 거미들을 아끼는지 말이야."


말을 잠시 멈춘 머펫은 차를 다시 홀짝였다. 그와 동시에 남은 두 개의 손 중 한 손의 손가락을 펴 유리병을 톡톡 두드렸다.


"이게 여기에 남아있는걸 보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지? 그는 거미들을 폐허에서 구출하는데 별로 큰 관심이 없었어. 폐허에 손을 쓰는것 자체를 달갑지 않게 여겼어. 그 이유가 어쨌든 그가 거미들을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지."


차를 모두 마신 머펫은 주전자와 찻잔을 잠시 내려놓고 두 손으로 유리병의 뚜껑을 연다. 그리고 뚜껑이 열리자 그녀는 남은 두 손으로 영혼을 집어들어 삼켰다.


"이것으로 도넛을 만들지 않았던건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아. 나는 지금 이 힘으로 내 아이들을 지킬거야."


머펫이 영혼을 삼킴과 동시에 인간은 거미줄을 모두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거미줄에서 풀려난 인간은 머펫에게 달려들어 프라이팬을 휘둘렀으나, 머펫은 옆으로 뛰어올라 인간의 공격을 피해냈다.


"아주 강해. 너희 인간들은 언제나 이렇게 넘치는 힘을 가지고 사는구나. 그러니 괴물들을 모두 죽일 수 있었겠지."


머펫은 그대로 주전자를 집어들고 옆으로 뿌린다. 분명 비어있어야 할 주전자에서는 보랏빛 액체가 넘실거리며 인간을 뒤덮는다.

그리고 차에 휩쓸린 인간은 자신의 몸이 보랏빛 거미줄로 묶여있음에 이를 빠득간다.


"아후후후. 자기는 아무래도 보라색이 더 어울리는거 같아."


머펫이 명령을 내리자 거미들은 일제히 움직인다.

머펫은 거미들에게 자신의 힘을 나눠주었다. 이에 거미들은 보다 기민해진다. 보다 사나워진다.


"왜 그래 자기? 뭔가 예상하지 못한 얼굴인데. 아, 영혼을 먹으니 뭔가 알거 같아. 자기. 이전에도 이곳에 온적이 있었구나?"


머펫의 말대로였다. 인간은 이미 머펫과 싸운적이 있었다.

그때 머펫이 가한 공격은 더 약했고, 더 단조로웠다.

하지만… 지금 자신을 덮치는 거미들은 훨씬 빠르고 훨씬 강력하고, 훨씬 예측하기 어려웠다.

거미줄을 타넘으며 최대한 공격을 피하려던 인간이었으나,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거미들에 의해 이미 제법 상처를 입은 모습이었다.

자신을 물어뜯은 거미들은 인간이 내뿜는 적의를 버티지 못하고 죽었으나, 그럼에도 아직 거미들은 많았다.


"아후후. 그래. 자기의 영혼. 이것을 아스고어에게 주는건 어떨까? 그 댓가로 많은 돈을 받는거지."


공격을 버텨낸 인간은 적의를 불태우며 머펫에게 달려들어 프라이팬을 휘두른다.

인간의 공격에 머펫은 자신의 주전자를 채찍처럼 휘둘러 주전자에서 뿜어져나온 거미줄로 프라이팬을 강타하여 튕겨냈다.


Miss


공격이 막히자 인간은 다시 뒤로 물러났고, 그와 동시에 거미들은 다시 달려들고, 빵들을 던져댔다.

본래라면 LOVE가 올라간 인간에겐 그리 큰 위협이 아니었겠지만, 머펫은 날아가는 빵에 자신의 마법이 담긴 차를 뿌려 빵들을 강화시켰기에 그 빵들은 빵이라기 보다는 치명적인 위력을 지닌 무기였다.

하지만 이번엔 인간도 만만치 않았다. 그자는 몸을 던져 날아오는 도넛들을 피해내고 위로 뛰어올라 되돌아오는 크로와상마저 뛰어넘어 다시 자신에게 날아들었다.

머펫은 이번에도 거미줄을 이용해 공격을 방어하려 했으나,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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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적의가 담긴 공격은 강력했다. 머펫이 인간의 영혼을 흡수하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정도로.

하지만 머펫은 버텨냈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흘린 차에서는 거미줄이 솟아나 인간의 몸을 꿰뚫어 바닥에 내던졌다.


"아마 영혼을 파는 돈이라면 따뜻한 리무진을 랜트할 수 있을거야."


* 인간은 버려진 키슈를 먹었다.


바닥을 내뒹군 인간은 부상을 견디기 힘든듯 가방에서 키슈 하나를 꺼내 그것을 입안에 우겨넣었고, 그와 동시에 거미들은 다시 인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고도 돈이 남겠지. 어쩌면 모든 거미들이 즐거운 휴가를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인간은 몸을 날리고 거미들이 뛰어올라서 생긴 빈틈을 파고들어 공격을 피해낸다.

거미들은 다시 빵을 날리지만 인간들은 그 공격마저 모두 피하고 머펫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머펫도 충분한 대비를 했다. 그녀는 다시 거미줄을 휘둘렀고, 인간의 프라이팬은 거미줄에 튕겨서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Miss


"아니야. 잘 생각해보면 이 정도라면 국가에서 거미들을 우대해줘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아후후후."


머펫은 잠시 즐거운듯 웃어보이더니 주전자를 기울였고, 그녀의 빈주전자에서 흘러나온 차는 그 어떤 금속보다 단단한 거미줄이 되어 인간을 노렸다.

거미줄의 급습에 인간은 바닥을 구르고 넘어진채 손으로 땅을 박차 앞으로 뛰어오른다.

거미줄의 틈은 매우 촘촘했으나, 인간은 그 촘촘한 틈을 누비며 머펫에게 달려들어 프라이팬을 휘두른다.

이번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머펫은 다시 한 번 인간의 공격에 강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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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펫을 공격한 인간은 두 번 당하지는 않겠다는 듯, 뒤로 물러서 머펫의 반격을 대비한다.

공격을 버텨낸 머펫은 뒤를 흘끗 바라본다.


"아침시간이지? 애완동물 먹이주는 것을 잊고 있었네. 즐겁게 잘 놀아봐."


머펫은 위로 뛰어올라 집채만한 머핀 모양의 거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 머핀은 입을 쩌억 벌리며 바닥의 거미줄들을 흡입했고, 이에 거미줄에 묶여 있는 인간 역시 같이 흡입되려 했다.

인간은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뒤돌아선 인간을 맞이하는것은 무수한 거미들.

인간은 머핀의 흡입을 견디면서 달려드는 거미를 피해내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어쩐지 익숙해보이는 모습. 머펫은 인간이 이 공격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몇 가지 공격을 더 섞는다.

양옆에서는 빵이 날아오고 머펫이 만들어낸 거미줄은 인간을 노리고 날아든다.

이것은 익숙하지 않은듯 인간은 날아드는 빵에 맞고 머펫의 거미줄에 꿰여 그대로 머핀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이것으로 인간은 죽었다.

그리고 그 순간, 시간은 역행하기 시작했다.

애석하게도 인간의 의지가 더 강했다. 인간은 '로드'하여 되살아나 다시 복도로 걸어들어온다.

그 모습에 머펫은 다른 거미들에게 들리지 않을 조그만 한숨을 쉬며 자신의 앞으로 걸어들어온 인간을 바라보았다.


"아후후후. 그래. 내가 네 영혼을 얻으려면 네가 포기할때까지 너를 죽여야하나봐. 하지만 그거 알아? 제빵도 상당히 인내심을 요구해. 그리고 폐허의 거미들을 위해 나는 인내하고 인내하며 살아왔어. 인내심이라는거 내게는 아주 익숙해."


머펫은 다시 주전자를 기울였다.

빈주전자에는 복도에 차를 잔뜩 고이게 했고, 복도는 다시 갓구운 거미줄 냄새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