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신경이 쓰였다.
샌즈는 그 일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당신도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얘기하지 않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신도 그랬다.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지치고 힘겨울 때는 누군가에게 안겨서 펑펑 울고 싶었다. 아마 샌즈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다.
당신은 샌즈가 만든 화단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부탁으로 샌즈가 이렇게까지 해 주었다.
...... 솔직히 당신은 기쁜가?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당신은 정말 괜찮은가? 3주 가까이 친구들을 못 봤는데도? 그들이 당신을 애타게 찾을 텐데도? 정말 울고 싶은 것은 당신이 아닌가?
당신은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방 안의 온 어둠이 울고 있는 당신에게 덤벼들 것 같았다.


\"거기가 저 인간의 세계라고?\"

샌즈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형을 한심하게 보던 파피루스가 연민을 느낄 정도였다. 파피루스는 이런 결과를 예상했지만, 직접 눈앞에 펼쳐지니 씁쓸하기도 했다.

\"...... 잘 됐네, 돌려 보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 안 돼!\"

샌즈는 파피루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 제발, 프리스크한테는 말하지 마.\"
\"뭐하는 거야, 일어나!\"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프리스크는 못 보내......!\"
\"형.\"

파피루스의 냉엄한 눈에 연민이 스쳐갔다.

\"제발 정신 좀 차려.\"

그는 무릎을 꿇은 형과 눈높이를 맞췄다.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 거 같아?\"

샌즈의 눈이 흔들렸다.

\"내, 내가, 아무 일 없게, 잘 돌봐주고, 지켜줄 거야. 괜찮을 거라고.......\"

샌즈의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가 애완동물을 키우기 위해서, 자기가 다 책임질 테니 허락해 달라고 사정하는 것 같았다. 파피루스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 아무도 모르게 계속 숨길 수 있어? 계속?\"

샌즈는 아무 말 없이 파피루스를 바라보았다.

\"저 애는 살아있는 인간이야.\"

그것은 파피루스가 생각한 비관적인 전망의 원인이자 핵심이었다.

\"거기다 그 넓은 지상까지 다녀온 몸이지. 그런데 그걸 이 집에 가둬 놨으니 안 미치고 배기겠어? 쟤가 형 생각대로 가만히 있어줄 거 같아?\"

샌즈는 파피루스의 시선을 피했다.

\"그 세계에는 자기가 누렸던 모든 게 다 있을 텐데. 자기를 사랑해 주는 친구도 있고, 마음껏 뛰어다닐 자유도 있을 텐데.
그런데 여기는.......\"

샌즈의 몸이 부들거렸다.

\"형밖에 없잖아.\"

파피루스는 떨리는 샌즈의 어깨를 붙잡았다.

\"저 애가 형만 보고 버틸 수 있을까? 형 하나 보고 이 세계에 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사랑하는 모두가 있는 그의 세상. 그곳의 괴물들은, 또 다른 샌즈는 그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세계의 자신은, 같은 얼굴과 이름을 가졌어도 너무나 다른 자신은, 한 줄기 빛을 가지는 것조차 욕심이었나.

\".......\"

샌즈는 소리 없이, 흐느낌을 속으로 삼키며 눈물을 떨구었다. 파피루스는 그를 토닥이거나 달래주지 않았다. 그저 오래도록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