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 근처에 가지 않는지 잘 봐야겠어.\"
오늘은 파피루스 혼자 집을 나섰다. 그는 문을 닫기 전 뒤를 돌아봤다.
\"생각 잘 해.\"
짧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그 말에 샌즈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 샌즈는 파피루스가 가고 난 뒤에도 문 앞에 서 있다가, 한참 만에 방으로 올라갔다. 불안감은 그의 발 밑에 들러붙어 쩍쩍 소리를 냈다. 그의 걸음은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
샌즈가 문을 여는 기척에도 프리스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그는 진한 남색과 검은색 크레파스가 닳아지도록 죽죽 긋고 있었다. 검푸른 바탕에 흰색과 노란색 점들이 불규칙하게 박혀 있었다.
\"이건...... 뭘 그린 거야?\"
프리스크는 짧게 \'밤하늘\'이라고 말했다. 짧은 대답과 낮은 목소리가 샌즈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샌즈는 프리스크가 자신을 봐주기를 바랐다.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얼굴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두려웠다.
\"프리스크.\"
샌즈는 나지막히 이름을 불렀다. 프리스크는 색칠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자신에게 너무나 새로웠던, 자신의 어둠을 몰아내던 희망의 빛을, 샌즈는 보낼 수 없었다. 보낼 준비가 안 되었다. 지금도 가슴이 저며질 듯 고통스러웠다. 그를 보내고도 살 수 있을까. 그에게서 물든 자국을 안고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유일한 빛이 없는 이 세상에서.
이미 새로운 세상 자체인 그를 잃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
* 샌즈는 아무 말이 없다가, 이내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했다. 당신은 샌즈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다음 순간 샌즈가 당신을 너무 꼭 안아서 물어볼 수 없었다. 샌즈는 어제보다 더 슬프게 흐느꼈다. 샌즈의 모습에 당신까지 더 슬퍼지려 했다.
\".. 해.\"
* 샌즈의 목소리는 푹 잠겨 가라앉는 것 같았다. 당신은 한 번 더 말해달라고 했다.
\"좋아해.\"
* ...... 무겁게 잠기는 그의 말이 당신의 발을 붙잡는 것 같다.
\"좋아해, 프리스크.......\"
* 샌즈가 당신에게 보였던 웃음,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당신을 스쳐 지나갔다. 쉽게 붉어지는 얼굴, 잘 돌봐주고 지켜주겠다는 말,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 다정한 목소리.
당신이 이전까지 받아왔던 사랑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눈앞의 샌즈가 아닌 다른 이가 좋아한다고 말했다면, 당신도 똑같이 좋아한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은 샌즈가 잠겨 있는 저 아래로 끌려 들어갈 것만 같다.
당신이 할 말을 찾지 못 하는 사이, 샌즈는 당신의 이마와 뺨에 입을 맞췄다. 뼈가 아니라 피부처럼 뜨거웠다. 너무도 낯선 감각이 당신을 뒤흔들었다. 당신은 샌즈가 낯설어 눈을 감아버렸다. 피부와도 같은 뜨거움이 당신의 입술에 와 닿았다.
\"프리스크.\"
* 샌즈가 당신을 불렀다. 당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프리스크.\"
* 당신은 눈을 뜨고 샌즈의 팔을 풀었다.
당신은 위로가 필요했다. 이 반대편의 세상에서도 변치 않는 것을 원했다. 그것만이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당신이 웃을 수 있던 이유였다.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당신의 세계와 그나마 비슷하고, 조금이라도 그렇게 바꿀 수 있는 존재. 당신은 \'꼬맹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샌즈를 보며 위안을 얻었다.
...... 당신은 행복했던가? 그렇다면 왜 행복했지? 이 세계의 샌즈가 당신 뜻대로 움직여줘서? 정말 그거 하나뿐인가?
당신이 샌즈를 위로했던 것은 원래 알던 샌즈 생각이 나서가 아니라, 정말 이 세계의 샌즈가 걱정되어서가 아니었나? 당신을 \'누구를\' 생각하고 있던 건가?
\"프리스크......?\"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신은 떠날 사람이라는 것이다.
당신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 프리스크, 왜 갑자기.......\"
* 샌즈는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어깨를 붙잡았다. 당신은 꽤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 장난이지? 응? 이, 이러지 마.......\"
* ...... 당신은 나쁜 사람이 되기로 했다. 당신은 이제까지 샌즈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 그래도 괜찮아! 상관 없어.\"
* 당신은 입만 억지로 끌어올린 샌즈의 웃음에 마음이 아팠다.
\"날 맘대로 해도 좋아, 네가 시키는 건 다 할 수 있어! 네가 원하는 거 내가 다 해줄게, 잘 돌봐준다고 약속했잖아.\"
* 샌즈의 웃음이 점점 비틀려 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너만, 너만 여기 있으면 난 괜찮아. 다른 건 아무 상관 없어! 파, 파피루스도 널 이제 그렇게 싫어하지 않아. 나름대로 널 생각해 주고 있어.\"
* 샌즈의 우는 눈은 애써 웃는 입과 만나 더 비참해 보였다.
\"너, 너도 내가 좋았잖아. 내가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울었잖아.\"
* 당신은 샌즈의 시선을 피했다.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당신은 그저 \'샌즈\'가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샌즈?\"
* 샌즈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당신의 안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 난 여기 있잖아.\"
* 샌즈는 당신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에 댔다.
\"난 여기, 네가 손만 뻗으면 이렇게 닿는데.\"
* 당신의 손으로 샌즈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넌 아마 후회할 거야. 난 계속 비참해지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먼지가 되겠지.\"
* ...... 당신은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지금은 샌즈가 당신을 그리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당신을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당신은 떠날 사람이니까.
\"...... 억울해. 내가 널 먼저 만났어야 했는데.\"
* 샌즈는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그럼 이런 건 어때? 네가 그 샌즈랑 지낸 시간만큼, 나한테도 기회를 줘. 아니, 그 반만이라도 좋아. 그렇게 있어도, 네가 집에 가고 싶다면 그때는..\"
* 당신은 샌즈에게 일어나라고 했다. 샌즈는 당신을 끌어 앉힌 뒤 포옹했다. 당신은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제발, 이렇게만 있어줘, 응?\"
* 샌즈의 뜨거운 호소에 당신은 발버둥을 포기하고 말았다. 샌즈는 눈을 감았다. 당신은 오래도록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잘못이 너무 크다.
불안하다... 아니지?
* 아...얀데레화는 안돼오...
미친.....항상 응원할게 핫산
재밌다
개젛아
문학 개추
캬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 개추우우우우우ㅜ
개추..개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