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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한가로운 오후.


나는 평소와 같이 언더테일 갤러리를 보고 있었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삼겹살이나 구워 먹어야지.


그리고 언갤럼들이 올려준 야짤이나 보면서 한발 뽑고 개운하게 자야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생각. 원래는 그럴 예정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랬어야만 했다. 그러나 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온 밝은 빛이 내 모든 계획을 망쳐놓았다.


"씨발 이게 뭐야!"


모니터가 맛이 갔나? 슬슬 바꿔야 할 때인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모니터를 끄기 위해 전원 버튼을 찾았다.


태양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 같은 밝은 빛이 계속 뿜어져 나와서 나는 눈을 질끈 감아야만 했기 때문에 버튼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빛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안녕! 나는 차라!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언더테일 세계에서 건너왔어!"


빛의 잔상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던 나는 그저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 라는 것만 인식하고 있을 뿐이었다.


"뭐... 뭐라고? 차라? 무슨 그게 말도 안되는..."


"진짜인데? 눈 뜨고 한번 봐봐 멍청아"


말버릇이 꽤나 나쁜 걸 보니 성격 하나만큼은 차라가 맞나보다.


후폭풍이 지나간 후 나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앞에는 10살쯤 되어보이는 빨간 눈의 여자아이가 눈을 깜빡거리며 서 있었다.


"뭐, 뭐야? 진짜 차라인거야? 하지만 어,어떻게?"


"알 필요 없다."


중략


뜻하지 않은 손님의 등장에, 나는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왜 그렇게 멍하니 서있는거야?"


"어... 하지만 우리집엔 여자아이를 위한... 그런게 없다고? 옷이라던가... 침대라던가... 보면 알겠지만 여긴 나 혼자 살고있어서. '자취'라는 걸 하고 있거든."


"힛, 괜찮아. 언제든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에? 하지만 그냥 가버리면 너무 아쉽지 않아?"


"가는것도 자유. 오는것도 자유."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그나저나 이게 정말 현실일까?


나는 이 믿기지 않는 상황이 의심이 되어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야!"


아픈 걸 보니 현실인가 보다.


"혼자 뭐하는거야? 멍청이."


"어... 그냥 이게 누군가의 현실 조작이라거나, 루시드 드림을 꾸고 있다거나 뭐 그런걸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됐고, 나랑 재밌는거 하자. 내가 현실이란걸 똑똑히 가르쳐줄테니까."


"재밌는 거?"


"힛, 비켜봐!"


차라는 내 자리를 차지하더니 숙련된 손놀림으로 인터넷 주소창에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지하세계에도 컴퓨터가 있던가?


"음... 어디보자. 주소가 이게 맞을텐데?"


"이건 뭐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일단 이걸 하려면 배틀넷을 깔아야 해."


"음... 뭐... 맘대로 해."


"그럼 여기서 해도 된다는 걸로 알고 있을게~"


차라는 순식간에 배틀넷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내 컴퓨터에 다운 받아버렸다. 역시 초고속 인터넷으로 바꾸길 잘했다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차라가 어떻게 하는지 계속 지켜보고만 있었다.


"히힛 됐어. 어떻게 하는지 내가 보여줄게."


차라는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하고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켰다.


"오늘은 몇분만에 큐가 잡힐까?"


차라는 뭔가 신이라도 난건지 혼잣말을 하고는 빠른 대전의 큐를 돌렸다.


그러고 나서 약 10분 쯤 지났을까. 매칭이 잡힌듯 보였다.


"우와! 오늘은 10분 밖에 안 걸렸어! 이 차라님의 실력을 보여줄테니 똑똑히 잘 보라구! 히히힛!"


2연킬, 3연킬! 차라의 실력은 대단했다. 옆에서 보는 나도 흥미진진해져서, 나도 모르게 팝콘을 찾으려 손을 휘젓고 있었다.


승리!


"헹, 별 것도 아니구만."


이 게임은 매칭 대기 시간보다 게임 하는 시간이 더 짧은거야? 세상에...


하지만... 정말로 재밌어 보이는데?


그리고 나는 하루종일 차라와 함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즐겼다.




























차라도 즐기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여러분들도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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