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4월 22일
일기를 쓰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늘 산을 올라가는 아이를 보았다. 나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쫓아갔고, 아이는 어느 순간 사라졌다. 나는 당황했었다. 나는 아이를 찾아보았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다.
깊은 죄책감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산을 다시 내려오면서 아이는 괜찮을것이라고 되뇌어 보았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어쩌면 아이는 낭떠러지나 구덩이에 떨어져 다치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죽지는 않았을까. 이런저런 걱정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20XX년 4월 23일
죄책감 속에서 나는 하루를 마쳤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을 수색해보았다. 하지만 발견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구덩이나 절벽들을 보긴 했지만, 아이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20XX년 5월 1일
나는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너무나 당황스럽지만, 아이의 복색과 생김새를 가진 실종신고는 없었다고 했다. 또한, 에봇산에 대해 말하니 경찰은 알 수 없는 말과 시간 끌기로 나를 대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를 본 것은 헛것이었나. 나는 걱정 속에서 결정을 내렸다. 아이를 본 것은 착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야 괴롭지 않을 것 같았다.
20XX년 5월 2일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어떻게든 떨쳐보려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써보니 괜찮은 것 같다. 자주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XX년 5월 4일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잊으려 노력하던 중에 아이에 대한 연락이 온 것이었다. 다행히도 그런 실종자는 없었고, 경찰 조사 결과 아이에 대한 목격도 없었다. 그래도 계속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다. 나는 안심했다. 경찰이 그렇게 대하긴 했지만 노력은 하는 구나. 라는 생각과 아이를 본 것이 헛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확신이 되갔다.
20XX년 5월 8일
오랜만에 어머니가 집에 오셨다. 안색이 안 좋아보이신다. 독립한 아들을 걱정해서, 이것저것 챙겨오신 주제에 얼굴이 나보다 더 안 좋아 보이셨다.
20XX년 5월 22일
어머니께서 들어누우셨다. 병원에서 나를 따로 불렀다. 다녀와서 일기를 써야겠다.
췌장암이라고 한다. 씨발 멍청한 노인네 아들 걱정만하다가 그게 무슨 씨발
20XX년 6월 3일
병원에서 준비를 하라고 했다. 미친 좆같은 소리하는 의사새끼 준비하긴 뭘 준비해.
20XX년 6월 6일
병원으로 가던 중, 나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해골이 차를 타고 지나갔다. 나는 내가 미친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다른 사람도 보이는 것이었다. 물어보니 괴물이라고 했다. 어떤 아이가 지하에서 뭐시기했다는데 여튼 나와는 별 상관없는 얘기였다.
20XX년 6월 8일
오늘도 의사랑싸웠다. 술마싰다헤헿ㅎ해골오늘도봤따존나머싰네
20XX년 6월 11일
이상한 얘기를 들었다.
"안녕?"
청년은 조그마한 괴물을 내려다 보았다. 조그만 괴물은 천진한 얼굴로 청년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청년은 숨을 골랐다. 며칠 전부터 지상에 올라온 종족. 괴물. 인간과 달리 영혼을 담을 수 있는 종족. 양심이 안에서 비명을 질렀지만, 청년은 침을 삼켰다.
"꼬마야. 너 괴물이지?"
"맞는데?"
"나 좀 도와줄 수 있니?"
"뭘?"
그 순간 청년은 꼬마 괴물의 머리를 후려쳤다.
"어머니를 담을 그릇이 필요하거든."
괴물들이 인간 영혼 담을 수 있으니까 막 협박하면서 영생에 쓸 수 있지 않겠냐
담는건지 먹히는건지 잘 모르지..
것보다 어머이 무슨죄야
몸의 주도권은 양쪽에 있지만...
눈마새 군령자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