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2454&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언갤문학]
1화
가스터는 오늘도 캠코더를 켰다. 지난 연구의 실수를 만회하고 그에게 인간을 향한 증오를 부여하기 위한 실험을 속행했다.
“연구 일지 17-4번. 오늘은 실험체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가스터 박사는,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마냥 배시시 웃고만 있는 실험체를 향해 캠코더 각도를 조절했다. 그는 이 해골형체의 실험체를 기록할 땐, 중요 연구를 쉽게 찾아내기 위해 17번 기록으로만 남겨두길 다짐했다. 실험체는 그저 아등바등 캠코더를 바라본다.
우선, 그는 실험대위에 있는 갖가지 그림들 중 하나를 집어 실험체의 손에 쥐어주었다.
“실험체의 영혼이 어린 아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사회성의 시작 단계에서 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실험이다. 일단, 인간과의 전쟁에 희생된 가엾고도 참옥한 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기록으로 남아있던 전쟁 기록들을 대략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그는 실험체에게 사진을 보게 지시하였고 실험체는 그저 멍하니 사진을 바라보았다.
실험체가 약간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실험체는 재미없다는 듯 그대로 사진을 날리고 바로 앞에 놓인 캠코더를 향해 달려갔다. 가스터는 소중한 연구일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중간에 실험체를 가로채 다시 제자리에 앉혔다. 가스터는 그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따끔하게 혼을 냈다.
“약간의 반응을 보이더니, 이내 질려버린 듯 행동했다. 내가 실수한 것이있나?”
가스터는 이 실험체를 탄생시켜버린 실수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 그가 연구를 할 때면 1메모장에 10번이상 필기하는 연습을 들여놨다. 실험체는 그런 가스터를 바라보며 ‘심심해 아빠’라고 소리치지만 가스터는 그를 무시한 채 캠코더 앞에 사진을 내려놓았다. 영상 속 사진은 그 누구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해괴했다. 대략적으로 묘사하자면, 사진 속 인간은 동그란 원에 막대기를 몇 개 그려넣은 모습에 손으로 보이는 막대기는 회색으로 그어진 십자가를 들고 있었다. 인간의 검을 표현하려던 같았다. 연구실에만 박혀있던 그였으나 예술적 감각이랑 악필은 어릴 적부터 고칠 수 없는 그의 지병이었던 것 같다.
“이상하다... 이 정도라면 가히 완벽하지 않은가?”
독자들은 그에게 손바닥에 구멍이라도 뚫렸냐며 야유했다.
“흠... 그래! 내 생각에 이 사진은 전쟁에 대한 묘사가 너무 적었던 것 같아. 예상으로 형상화시킨 것이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관련된 물건을 보여주는거야.”
그는 캠코더를 잠시 꺼두고 실험체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가 도달한 곳은 에봇 강 하류에있는 괴물들의 쓰레기 매립지였다. 본래 인간들은 괴물들을 가두기 위해 결계를 설치했지만, 인간이랑 괴물 모두가 갈 수 없는 곳만은 결계가 설치되지 않았다. 덕분에 아주 오래 전부터 에봇 강 상류에서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에봇 강 하류에 쌓여 언제부턴가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이 되었다. 심지어 그 쓰레기들 중, 조금만 손보면 쉽게 수리할 수 있는 인간들의 과학문명까지 떠내려왔다. 가스터는 그의 비상한 머리와 쓰레기들을 이용해 현재 괴물마을은 인간들과 비슷한 위치의 과학 문명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쓰레기 매립장을 찾은 이유는, 인간들의 물건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과의 전쟁 때 나온 물건들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는 실험체를 매립지 입구에 앉혀두고 그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명령했다.
몇 분이 흘렀을까. 그가 가져온 것은 녹슨 검과 방패 몇 개, 그리고 전쟁 당시 인간들의 문양이 그려진 옷들을 가져왔다. 가스터가 쓰레기 매립지 입구로 내려가는 도중, 다른 쓰레기더미에서 인간들의 장난감들을 찾아서 놀고 있는 실험체를 발견했다. 그는 말을 듣지 않은 실험체를 끌고가 다음번 외출엔 그의 손목을 묶어서 직접 데리고 다니기로 다짐했다.
다시 연구실로 돌아온 그들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묻은 먼지들을 대충 털어냈다. 가스터는 실험체를 다시 의자에 앉혀놓고 연구 일지 기록을 속행했다. 그는 실험체에게 쓰레기 매립장에 가져온 물건들을 차례차례 보여주었다.
우선 칼을 쥐어주었다. 굉장히 흥미를 가졌다. 실험체는 무엇인가 떠오른 듯 칼을 이리저리 휘둘러보았다. 덕분에 몇일 전 내 실수로 인해 깨트려 재 보충해둔 플라스크가 실험실 바닥에 이리저리 엎질러졌다. 플라스크들은 여러 가지 색다른 음을 내며 깨져나갔다. 가스터는 손을 얼굴에 얹어놓고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방패를 쥐어주었다. 칼을 쥐어줬던 때에 비해 굉장히 실증이 난 느낌이다. 실험체가 곧 질린 듯 방패를 아무데나 던져버렸다. 덕분에 옆에 서있던 가스터는 방패에 정강이뼈를 맞아 엎드리며 고통스러워했다.
그에게 인간의 옷을 건네주려는 찰나, 이번엔 실험체에게 특이한 반응을 했다. 마치 무엇인가 떠오르듯 벌벌 떨었다.
“오..? 이건 예전과는 다른 특별한 반응을 보인다.”
가스터는 그를 자세히 관찰했다. 캠코더의 초점이 실험체에게 맞춰졌다.
실험체는 갑자기 머리를 싸매고 엎드렸다. 그는 무엇인가 생각난 듯 이상한 단어를 중얼거렸고 그의 눈동자가 점점 푸르스름해졌다. 눈에는 파란 불꽃이 피어올랐고 그의 가슴 안쪽에 있는 파란색 심장은 펌프짓하며 미친 듯이 요동쳤다.
“평상시보다 혈압 상승,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임. 내가 서있는 바닥까지 느껴질 정도로 실험체의 몸체가 떨리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반응이다. 흥미롭ㄷ...”
가스터가 캠코더에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던 중, 실험체의 몸이 짙은 하늘색 빛깔로 빛나더니 그의 주변에 여러 가지 뼈다귀 형체가 흐릿하게 형성되며 그를 감싸듯 새 차례 빙빙 돌아다녔다 뼈다귀 형상은 물리적으로 잡히는지 연구실에 이리저리 부딪쳐댔다. 뼈들의 파괴력은 정말로 대단했다. 뼈들은 이리저리 깨지며 뼈 조각들을 만들어냈다. 그 뼈 조각들은 연구실 벽에 이리저리 박히면서 주먹크기의 구멍들을 만들어냈다.
가스터는 뼈다귀들이랑 부딪힌 충격에 굉장한 속도로 밀려나 연구실 의자에 세게 치였다. 다행히 그는 재빠른 타이밍에 의자를 잡아 손 부위에 커다란 멍이 든 것 이외에는 멀쩡했다. 그는 아픈 손으로 캠코더를 겨우 가져와 자신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였다.
실험체의 순수한 파괴성은 인간의 옷에 그려진 문양들을 직접 꿰뚫고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실험체는 마치 기력이라도 다한 듯 풀썩 쓰러졌다.
“휴... 실험체가 드디어 안정을 되찾았다. 이 실험은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실험했다면 훨씬 좋은 연구기록을 얻었을텐데... 뭐, 연구실은 여기저기 흠이 갔지만 금방 고칠 수 있는 상처다.”
그는 실험체를 자신이 애용하는 소파에 눕혔다. 사정이 궁했던 가스터는 최근 연구성과 부족에 바닥난 왕실 연구비용까지 더해져 하는 수 없이 매립장에서 구한 소파를 고쳐 그만의 침대로 쓰고 있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바닥에 자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일어난 난장판들을 전부 치워놔야 어떻게든 잠을 청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자, 그럼 문제는...”
이리 저리 엎질러져 깨진 플라스크 조각들과 몇 개는 약물이 엎질러져 바닥이 타들어가는 듯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이정도면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에 불안한 눈빛으로 그곳을 내려다보았다.
예전에 실험실 구석에 쌓아둔 커피 티백과 컵라면으로 이루어진 쓰레기봉투가 방금 상황으로 인해 이리저리 조각나있었다. 연구실 바닥은 티백의 가루들과 몇 일을 놔둔 컵라면의 남은 국물들로 엄청난 냄새와 함께 바닥에 뿌려져있었다.
“하아...”
그는 다크 서클이 더욱 더 짙어진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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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시 찾아봐었습니다. 저번 화에는 가스터를 인간을 향한 복수귀에 매드 사이언티스트적인 느낌으로 적었지만, 아기 샌즈의 탄생과 함께 점점 개그캐 팔볼출 아버지로 변하는 가스터의 모습을 적어봤습니다.
한글2014에 적다가 게시글에 붙여넣기하니까 불안하게 글씨가 깨지는느낌이 들어서 다른 프로그램에 붙여놓고 다시 복사하고 재업했습니다.
피드백 언제나 환영! 지난화도 봐주세요!
야 너꺼 너무
글씨가 어두워ㅏ
* 긷
와 글씨가 너무 거르고싶어진다 바꿔바바
라인은 잘잡아서 가독성이 높은데. 폰트하고 폰트 색깔때매 글을못읽겟
꼴잘알연구소@ 제가 OneNote라는 프로그램에 복사하고 다시 붙혀넣었는데 이래도 조금 문제가있네요...
수정했습니다
잘읽었어영!
트로그@ 항상 긁읽어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