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3개의 축이 있어. 윙딩. 그리고 시간은 1개의 축이 있을 뿐이지. 윙딩. 4개의 축. 그런데 우리는 미시세계에 말려있는 여분의 차원이 있음을 알고 있잖아. 윙딩. 그렇다면 다른 시간축도 있지 않을까? 윙딩?
-가스터, 그런거 말고 영혼 연구나 하죠.
-그런거라니 윙딩. 다른 시축을 발견한다면, 컵라면 3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윙딩.」
[**번째 연구기록]
0
서걱
섬뜩한 소리와 함께 피가 울컥 배어나왔다. 샌즈는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 손에 피가 묻어나왔다.
"그래...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였다. 평소와 같은 가벼움을 가장했지만, 군데군데 허무가 짙게 묻어있었다. 샌즈는 히죽 웃었다.
"그냥... 경고 안 했다고만 하지 말아줘."
그러는 와중에도 점점 더 피가 번져갔다. 서서히 한 생명이 또 식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왜 보고만 있습니까? 가스터?"
샌즈는 기묘한 각도로 시선을 던지며 물었다.
1
"윙딩!!!"
비명과 함께 가스터는 벌떡 일어났다. 가스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상황을 깨달았다.
꿈이었다.
"오우, 젠장. 윙딩."
가스터는 머리를 짚었다. 그러자 손에 축축한 땀이 잔뜩 느껴졌다. 가스터는 땀을 대충 훔쳤다.
"무슨 일이에요."
그리고 그때서야 문이 열리며 한 해골이 들어왔다. 가스터는 해골을 보았고, 안도했다. 물론 그 해골은 샌즈였다. 꿈과는 달리 멀쩡하게 살아 움직이는.
"어, 음, 아냐, 윙딩."
가스터는 손을 홰홰 저으며 말했다. 샌즈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가스터를 보았다.
"나쁜 꿈이라도 꿨어요?"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정곡 찌르기였다. 가스터는 이미 창백한 얼굴을 더 하얗게 만들며 샌즈를 보았다. 아마 말문이 막힌다는 표현을 이보다더 더 모범적으로 보여줄 수는 없을 상황이었다.
"헤?"
샌즈는 눈치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정확하게 맞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컵라면 흘리는 꿈이같은거죠?"
"아, 윙딩. 음, 어떻게 알았냐 윙딩."
가스터는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샌즈는 픽하고 웃었다.
"뭐, 원래 그런 사람이니깐요."
"윙딩, 하하, 윙딩."
가스터는 피식거리는 샌즈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 순간이었다.
-왜 보고만 있습니까?
"윙딩!!!"
샌즈의 얼굴 위로 꿈의 흔적이 스쳐지나갔다.
"가스터?"
샌즈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가스터는 기억의 폭력 속에 속으로 도리질을 쳤다. 꿈일뿐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 생생하긴 했어도, 비현실이었다. 리비도와 무의식의 합주일뿐이었다. 자신은 이렇게 꿈따위에 흔들리는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가스터는 자신에게 말하고, 자신을 달랬다.
"가스터? 왜 그래요?"
"윙딩, 아, 컵라면 생각이 나서 윙딩."
가스터는 다시 어색하게 웃었다. 샌즈는 의심의 눈초리로 가스터를 보았다. 그러나 이내 킥 하고 웃었다.
"뭐, 그런게 아니면 가스터를 동요시킬 수 있는게 없긴하죠."
가스터는 정신적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나 동요하는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곤 이내, 생각을 털어내기로 했다.
"하하, 하......윙딩. 그런거라니. 말이 심한거 아니냐 윙딩."
"말에 '뼈'가 있었나요?"
두둠탁
"닥쳐 윙딩."
2
며칠이 흘렀다. 그리고 며칠사이에 가스터는 3가지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첫째는 그 거지같은 악몽이 모든 수면마다 자신을 찾아온다는 사실이었다. 밤잠, 낮잠, 짧은 백일몽 가릴것 없이 자는 순간 의식 너머에서 가스터를 반겼다.
불쾌한 칼소리와 피, 그리고 죽어가는 샌즈.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그때마다 소름끼치는 꿈이었다.
둘째는 자신이 꿈에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신을 평하는 가스터였다. 하지만 맹렬히 그의 정신을 갉아먹는 악몽의 연속은 그를 지치게 했다. 꿈이라는 것은 욕망의 해소, 충족이라는 사전적인 지식따위는 무력했다. 가스터는 어느 순간부터 샌즈의 안위를 찾는 자신을 발견했다. 동시에 비현실에 마음을 두고 불안해 하는 자신 역시 발견할 수 있었다. 가스터는 꿈따위에 흔들리는 자신에 당황했다.
셋째는 샌즈가 너무나도 약하다는 사실이었다. 뼈를 조금 다룰 줄은 알았지만, 그뿐이었다. 체력이 1이라도 되는 듯, 정말 치명적으로 연약한 해골이었다. 가스터는 자신이 왜 지금까지 못 알아차렸는지 황당할 정도의 강도를 가진 샌즈였다.
세가지 사실은 가스터를 괴롭혔다. 쓸데없이 저들끼리 뭉쳐 시너지까지 내니 가스터는 미칠지경이었다.
3
"오우, 젠장. 윙딩."
가스터는 주변을 살폈고,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스터는 어김없이 찾아온 악몽에 한숨을 쉬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악몽이었다.
"윙딩?"
하지만 가스터는 이내 지금까지와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 이 꿈은 지금까지의 모든 꿈들과 조금 달랐다.
"자각몽? 윙딩?"
자신이 이렇게 꿈을 꾸고 있다고 깨달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꿈에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었다. 가스터는 혹시나 하며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도돌이표만 그리던 꿈이 살짝 변했다. 지금까지 본적 없는 시야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가스터는 살짝 웃었다. 이번 악몽은 자신이 바꿀 수 있었다.
"윙딩. 아마 원래라면. 윙딩."
가스터는 고개를 돌려 익숙한 곳을 보았다. 역시나 알 수 없는 아이와 샌즈가 거기 서 있었다. 샌즈는 자고 있었고, 이제 칼이 휘둘러지기 직전이었다. 가스터는 자각몽을 다룰 줄 알고 있었고, 빠르게 정신을 집중했다.
서걱
하지만, 이 꿈은 가스터의 것이 아니었다.
"윙딩?!"
섬뜩한 소리와 함께 샌즈의 가슴팍에서 피가 배어져나왔다. 가스터는 당황했다. 이 꿈은 자신의 것이었고, 자신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정신을 온전히 저 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원래 자각몽이라면, 이것을 무위로 돌려야 했다. 아니, 저 아이를 없애버려야 했다.
"샌즈! 윙딩! 샌즈!"
가스터는 샌즈를 보며 외쳤다. 하지만 샌즈는 매일 들었던 대사를 하며, 매일처럼 생명을 잃어가고 있었다.
원래 끝까지 쓰는 성격인데, 판을 벌리고 너무 크다는 사실을 꺠달았다. 내일 1교시니까 이만 자야지.
슈발, 기대는 하지마.
ㅣvㅣ
기대합니다
의지를 가지렴
허나 거절한다.기대
자꾸 보플갤러 목소리가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