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없는 게 힘든 사람은 주의해
언제나 흰 눈이 가득 쌓여있지만 푸근한 느낌을 자아내는 마을을 끝없이 길게 늘여진 푸른 강이 품고있는 스노우딘이라던가
엄청난 열기와 함께 길 옆으로 난 절벽 아래로는 금방이라도 자신을 집어삼길 듯이 요동치는 용암이 아찔하도록 펼쳐진 핫랜드 등.
지하세계에도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인 풍경의 장소들이 굉장히 많다.
그러한 경쟁대상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넘치는 개성으로 이름을 날리는 장소가 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이를 통해 그곳으로 초대받아 방문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곳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자신이 알고있는 장소들 중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의 그곳이 떠올랐다.
굉장히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노래, 음식으로 꽉 차있어 분위기에 걸맞는 어지간한 재력가가 아니거나 보통의 결심으로는 방문하기 쉽지 않은 그곳. 그녀는 앞으로 이곳을 그 이름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레스토랑에 초대되었다는 기대감보다 이곳에 초대해준 대상이 그라는 점에 속으로 매우 들떠있는 상태였다.
벽에는 지하세계의 인기스타이자 이 건물의 사장으로 보이는 이의 친필사인과 사진이 질서없이 마구 걸려있었으며 의자부터 시작하여 식탁보, 건물 내부의 장식과 조명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그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사치스럽다던지, 어수선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서로간에 맞물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그녀는 그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단 하나,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매우 낡아보이는 그랜드피아노였다.
그것은 연주하는 이가 없음에도 스스로 소리를 내며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피아노의 바로 옆에 놓여있는 쥬크박스를 발견하고는 전혀 의외의 물건이 놓여있는것에 의문을 가졌지만, 그런것은 금새 잊은 채 레스토랑의 분위기 하나하나에 매료되었다. 무척이나 슬픈 듯 연주하는 소리는 무언가 사연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어린아이의 기쁜 얼굴로, 하지만 날뛰지 않고 조용히 예절있게 눈으로만 이곳저곳을 머릿속에 담고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도 속으로 내심 기뻐했다. 이 장소로 그녀를 초대한것에 스스로를 칭찬했다.
검토완료
그 날도 여김없이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순찰을 하고있었다. 언제 올 지 알 수없는 사냥감을 기다리며.
이 일은 따분한 일이지만 그는 오히려 그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농땡이를 피워도 실수 할 일 없고, 그러면 자신을 탓할 이도 없다.
일을 하지 않아도 굉장히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는 굳게 닫혀져있는 문 앞에 섰다. 과거기록에 의하면 이때까지의 인간들은 이 문을 열고 지하세계로 들어온다고 했다.
아직 이 문이 닫혀있다는 소리는 그가 일을 정말로 잘 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한 그것은 가끔 그가 와서 혼잣말의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일종의 친구였다.
여김없이 그 날도 그는 문에게 자신의 농담을 나열해내었다.
아주 오랜시간동안 입이 무거웠던 그 친구가 그의 농담에 반응해주었을 때, 그는 매우 놀랐지만 금새 그 문에게 자신의 최고의 농담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 문은 자신의 농담을 매우 좋아해주었다.
그 날 이후 그는 농땡이를 치는 날이면 그 친구에게로 향했다.
누가 그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정말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할 거기에 그는 그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의 문은 말을 했지만, 또 어느 날은 평소와 같이 조용햇다.
꽤나 오랜 시간 그는 말을 할 수 있는걸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농담을 흉내내기까지 하는 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문의 목소리에 기운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 날 이후 그의 문은 더이상 그의 농담에도,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고 다시 평소의 문으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로 시작했다.
이런 장소는 처음이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을 칭찬했다.
대화는 그녀가 입을 열었고, 그는 듣는 쪽이었다.
그는 가끔씩 농을 던질 뿐이었지만 그 농에 그녀는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그는 지하세계 최고의 농담이 인간들에게도 잘 통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창 서로 웃고 떠들고 있을 때 드디어 메인음식이 나왔다. 앞선 요리들이 본래의 메뉴가 아니었냐며 그녀는 놀라했다.
사장의 이름을 딴 그 스테이크는 아니나다를까, 사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매번 느끼지만 음식만큼은 정상적인 형태였으면 어떨까 싶었다. 이래서는 조금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신기해하는 그녀는 아무래도 좋은 것 같았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런 음식들의 고급스러움은 알고있다. 왜, 종전에는 인간과 괴물이 함께했다고 하니 서로간에 찢어지고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바뀌지 않는 것도 여전히 존재할테니까.
눈 앞의 그녀가 정말로 이걸 주문한 거냐며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그의 가설을 증명하고있다.
그것이 그녀를 이곳에 초대한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포크와 나이프를 함께 사용하는것이 익숙치 않은 그녀는 그가 자신의 음식을 모두 썰어낼 때 까지도 낑낑대며 고기와 씨름하고 있었다.
친절하게도, 그는 그의 접시를 그녀에게 건네주고 그녀의 접시를 가져왔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의 사장이 이쪽을 올려다 보고있다. 그는 왠지 모르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을했다.
그녀는 매우 미안해하며 멋쩍게 웃었다.
식사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만큼 그 시간은 그녀에게 매우 즐거웠다.
난생처음 맛보는 음식은 그 명성과 걸맞게 매우 맛있었고, 같이 나온 음료 또한 자신의 입맛에 딱 맞았다. 상대는 술을 마신 듯하지만, 그녀는 그걸로도 좋았다.
두 사람의 빈 접시가 회수당한 후 두 사람은 디저트를 기다렸다. 또 나올게 남았냐는 질문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감돌았다
들려 줄 이야기가 있다며, 그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지하세계에서의 유일한 인간이다.
그녀의 여정 속에는 많은 괴물이 함께했다. 자신을 자기 자식으로서 아끼려던 자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문화를 사랑했던 괴물도 있었는가 하면은
자신을 잡아 자신의 한몫을 챙기려던 괴물도 있었고, 인간들은 죽여야한다며 자신을 혐오하던 괴물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녀의 여정은 그녀가 감당해내기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녀와 함께한 수 많은 괴물들 중, 그녀에게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알려 준 괴물이 있었다.
괴물은 그녀를 항상 지켜봐주며 응원해주었다.
괴물은 그녀에게 매번 새로운 장난을 시도하였고, 그녀에게 웃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녀는 만약 그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막연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는 그 곳을 떠났었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자신의 모험 앞에 무엇이 기다릴까, 그런 기대감 없이 나선 여정에 그녀는 둘 도 없이 소중한 것을 얻게 되었다.
그가 있다면, 이 생활도 괜찮지 않을까?
그가 있었기에 그녀는 그 모든 여정을 견뎌내고, 기어코 여기까지 왔다.
그녀의 여정의 끝이, 그녀의 선택이 눈 앞까지 다가와있다.
분위기는 처음과는 달리 굉장히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뜻하지 않은 분위기에 자신의 농담을 꺼내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했다.
잠시간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그녀는 그의 노력을 받아들여 다시금 자신을 향해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는 그녀가 마음이 풀린 것으로 생각해 다행으로 여겼다.
잠시 후 그는 그녀를 내버려둔 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전 그는 언제나 자신은 네 곁에 있으니 천천히, 좀 더 이 분위기를 즐기어달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응원해주며 떠났다.
그가 갑작스레 떠나는게 익숙한 일이었는지, 그녀는 토달지 않고 그저, 떠나는 그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것으로 나중을 약속했다.
그래, 그가 먼저 갑작스레 자리를 뜨는것은 익숙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그의 행동이 매우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무뚝뚝하고 어설펐던 자신에게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알려 준 그가
그녀는 그가 완전히 모습을 감춘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으며 고개를 푹 떨구었다.
자신을 항상 지켜보며 항상 응원해주고, 기운을 복돋아주기 위해 장난을 치던 그가.
평소와 달리 꽉 쥐어지는 그녀의 주먹은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웃음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그가
너무나도 아프다. 지금이라도 그 자리에 쓰러져 누군가에게 어리광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더 이상 그녀는 어리광을 피울 상대를 떠올리지 못했다.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던 그가
약속. 그저 한 마디를 되뇌이며, 그녀는 그 자리에서 망부석이라도 된 듯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눈 앞에 놓여있는 디저트가 담긴 잔 속에서, 사장이 매력적인 비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스스로 연주하고있는 피아노의 연주소리만이 그녀를 감싸안은 채 멤돌았지만, 이내 피아노마저도 연주를 멈추었다.
-----
나에게 달달한 것은 없어. 나도 그게 싫어
좀더 어두운게 좋은 갤럼이 있다면 이 글이 몰살루트라고 생각하고 다시 떠올려봐.
느낌이 다를수도 있어.
그리고 갤럼들은 몸조리 잘 해라, 나처럼 되지 말고.
참고 및 인용한 자료야
저쪽이 더 재밌을거야 저건 그림인걸로 그치지 않고 금손에 금두뇌야 무려.
http://mangsangpung.tistory.com/25
허락맡은거야.
대사가 없는건...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오... 미안...
그럼 원작이라도 가서 봐봐 재밌어
그들의 사이를... 대사 하나.
성녀님 울리네 이 뼈가놈이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리면서 읽으니 훨씬 나은것 같아
어휴 노답골영욱새끼
레스토랑이래서 의심했다. 미안
ㄹㅇ 저 작가분 금손에 금두뇌 인정. 뭔 썰 풀기만 하면 분량하며 설정도 오져서...
근데 샌즈도 보면 어차피 프리스크 집가야되니까 정떨어트릴려고 그런것도 없지 않을까..
링크 들어가면 저 작가님 연성물이 제법 있는데 한 번씩 보는 걸 추천한다. 하나하나가 명작들임.
ㄴ 레스토랑 대화가 좀 뜬금없긴 했어. 근데 내 생각에는 일종의 경각심을 주려던 게 아닌가 해...
골영욱새끼가 성녀님상처주네 쉬벌..
으음... 일단 추천이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고급진'보다는 '고급스러운'이란 표현이 낫지 않았을까.
저 이글루스에 추천하는 작품으론 해리포터그린거랑 언텔펠 스왑은 워낙유명하고 가스프리는 꼭읽어봐. 그외에도 다 좋아. 그리구 어색한점 고쳐준것도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