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 자신의 팔이 없다는 것이 후회된 적이 없었다.
쓸데없이 잘 넘어지는 다리도 그것 때문에 인간과 같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미웠다.

 

"괜찮아? 다친데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상한 친구는 나에게 웃어준다. 바보같이...

 

*요... 요! 당연하지! 이..이 정도는 문제없다고!

 

나를 감싸다가 나보단 더 굴렀을 이 친구는 그럼 다행이다 라며 실실 웃어 보인다.
뭐가 그렇게 웃기단 건지 모르겠다.
나는 너를 의심했는데 왜 아무것도 묻지 않아? 책망하지 않아?
사실 아직도 네가 날 차라리 미워했으면 좋겠다.

 

*.....
"...."

 

침묵이 어색하다. 무엇이 불편한지 자꾸 꼼지락거리는데..

 

*요! 너 말이야! 어디 다쳤어?

 

신경 쓰이고 답답하다

 

"(도리도리)"

 

원래 조용한 친구긴 하지만 (그래서 의심할 생각도 안 들었지만) 이럴 때는 왜 이리 말수가 없는지 모르겠다..

 

*근데 왜 이리 꼼지락 거려?인간?
".... 많이.. 화났어?"
*어?

 

난데없이 화났냐고 묻는데 그건 내가 물어봐야 할거 아니야?
도대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일부러 속이고 그런 건 아닌데... 화난 것 같아서"
*....
"내가 인간인 거"

 

이 상황에 그걸 걱정한 거야?

 

* 그건.. 나도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나도 물어보질 않았고 날 구해주는 너 같은 인간이 나쁘다는 건... 믿을 수 없어

 

게다가 나 때문에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장난이 아니다. 이런 친구를 어떻게 미워하겠어?

 

*요!! 그러니까! 으음...! 나는 너야말로 화났지 않을까 했어! 이걸로 나를 미워... 했으면 했어!
"(도리도리) 미워하지 않아 화 안 났어"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온다. 옮아버렸잖아...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잖아! 나도 너한테 하나도 화나지 않았어! 오히려 언다인이 너무 오해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제야 친구는 안심했다는 듯 환하게 웃는다. 너무 걱정시킨 것 같아 미안해진다. 그러니까 이제는 내가 지켜줘야지! 친구의 이 웃음을 말이야!

 

*우울한 건 나랑 안 맞아! 요! 친구! 이제부터 올라갈 걱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으음.. 아까처럼 내 위를 올라타는 게 어때?
"하지만 그럼 너는?"
*나는 길 찾는 걸 잘하니까 괜찮아! 게다가 팔이 없으니까 둘 다 올라가긴 무리야!
"그럼 나도 길 찾을래 같이 가자"

 

바.. 바보 같긴! 위로 올라가는 게 더 빠르잖아! 왜 힘든 길을 결정하는 거야?...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눈빛이 너무 진지하다. 이길수가 없겠다고 그 눈빛은!

 

*하지만 여기는 나도 처음 와본 곳이라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 함정 잘 풀어"
*어.. 위험할 수 도 있고..
"그럼 너도 위험한 거잖아"
*어?... 하지만 너는 인간이고 나는 괴물이고..
"그런 건 상관없어 너 혼자만 위험해선 안돼"

 

이길수가 없네! 정말이지!

 

*그럼 같이 가자

"응! 이쪽으로 가자!"

 

 

---

 

 

몇 번이나 휘청거렸는지 모르겠다. 그때마다 잡아주는 이 친구가 없었다면 아마 나는 더 떨어져서 올라올 수 없었겠지. 새삼 팔이 너무나 갖고 싶다.

 

"괜찮아? 조금 쉬었다 갈까?"

 

이미 나 때문에 속도가 느린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쉴지를 물어본다. 안 그래도 퍼즐에서부터 민폐인데 더 늦출 수는 없다. 걷는 것 정도라도 열심히 해야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이 정도는 괜찮아! 갈 수 있어!
"그래도 힘들면 말해 천천히 가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덜 돌아다녀 봐서 그렇지 괴물들은 이런 길은 기본이라구!
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움직였다.

그리고 이내 시야에 길이 보이는 듯했다.

 

*요! 저기 봐! 길이 보여! 빨리 가자!
"잠깐..!"

 

-찰캉 촤차라라라!!

 

발을 내딛는 순간 바닥이 내려앉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급히 몸을 돌려 입을 벌려 버티려 했고, 친구는 나에게 손을 뻗으며 달려왔다.

 

그와 동시에 친구는 반동을 이용해 나를 자기 쪽으로 밀어 넣었고 지나쳐가는 나의 이빨에 팔이 긁혔으며 나는 땅에 쓰러졌다.

 

*.... 치... 친구!

 

급히 얼굴로 몸을 일으키고 벼랑 쪽으로 다가갔더니 다친 팔을 늘이며 반대 팔로 겨우 몸을 버티는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치.. 친구! 괜찮아? 어..어떡하지?

 

아아.. 심장이 튀어나갈 듯이 뛰고 있어..
언다인, 언다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마 힘쎈 자신의 팔로 끓어 올려줬겠지. 그게 무슨 소용이야! 나는 팔이 없는데!

 

"퍼즐인가 봐. 풀기는 쉬운 것 같아. 먼저 가 나는 금방 따라갈 수 있어"

 

아까 내가 했던 말과 똑같다. 거짓말..

 

*요.. 요!! 나는 친구를 버리고 안가!! 친구가 다칠 위험이라면 지나칠 수 없어!

 

하지만 의기양양하게 말한 것치고는 자신이 없다. 끌어올릴 팔도 없고 물어서 올리면 두 손다 다치고 말 것이다..
두 팔이 있다가 없는 것처럼 하려면 얼마나 불편하고 아플까..
그랬다고 옷이나 다른 곳을 물고 올리기엔 물웅덩이와 젖은 신발이 미끄럽다.

 

"..."

 

내 걱정을 안 건지 다친 팔을 내민다. 물고 끌어당기란 걸까?

 

*하지만.. 친구 그 손은 다쳤잖아
"이 정돈 별거 아니야 걱정 말고 물어줘."

 

눈물이 난다 하지만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시간을 끌면 친구의 손만 더 아플뿐일 것이다.

 

 

*미안해.. 미안해 친구...

 

나 때문에 피가 난다. 그게 더없이 미안하다.

 

"괜찮아. 다음번엔 내가 가라고 할 때 가는 거야 알겠지?"
*친구...
"이 정돈 별거 아니야 음... 아마 너랑 같이 나이스크림을 먹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고갤 끄덕였다. 내 눈물만큼 지혈하는 손에 피가 잔뜩 흐르는데도 웃어준다.

 

"그래도 퍼즐은 엄청 쉬웠어 그지? 자 어서 가자!"

 

지나가는 길에 피가 꽃잎처럼 한 방울씩 떨어진다. 미안해..


 

-

 


안뇨옹!!!! 테미 마을에 온 걸 화녕해!!

 

*ㅓ아ㅏ아ㅏ!!
*안뇨옹!!! 난 테미야!!!
*인간!! 왜 다쳐써?!!

 

처음 보는 마을이다. 숨겨진 마을이 있다고 거든 할아버지가 가끔 말하곤 하는데 그 마을이 여기인 것 같다.
내가 모르는 테미언니도 있는 것 같고, 정신이 없다.

 

*인간!! 긔여어ㅓ!!!
*웅.... 근데.... 다쳐써... 테미가 템플레이크줄게!!
*키드도 긔여어!!!!!

"어.. 여기 상자 있다."

 

시끄러운 테미언니는 친구에게 템플레이크라는 색종이를 주고는 나에게 안긴다.

 

*요!!언니!!.. 아 잠깐만 친구가 다쳤어!!

 

나도 모르게 밝은 분위기에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가 한 팔로 상자를 뒤지는 친구를 보곤 미안해졌다.
하지만 친구는 개의치 않는지 상자에서 무언갈 꺼내는듯했다.

 

*키드!! 테미... 달걀 본다!!
*달걀... 부화햇!!!
*테미.. 자랑스런 부모얏!!!

 

아무리 봐도 삶은 달걀인데 부화할 수 있는 거야? 하고. 웃음이 나온다

 

*요! 친구! 뭐라도 찾았어?
"응. 여기 나이스크림. 같이 먹자"

 

같이 먹으면 나을 것 같다는 게 위로의 말이 아니었나 보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친구다. 나 때문에 다치기도 했으니 같이 먹어줘야지

 

 

*할짝, 할짝
"..할짝..할짝"

 

설마 하나로 둘이 먹는 걸 줄은 몰랐다. 이미 먹겠다고 했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근데 맛있긴 맛있다!! 기분도 나아 지고!

 

 

"귀여워.."

 


다 먹고 나니 친구의 손의 피는 다 멈춘듯했다. 다행이다!
계속 피가 났다면 아마 나는 미안해서 죽었을지도 모르겠어!

 

"이제 너는 집에 돌아갈 거야?"
*으음... 그래야겠지! 부모님이 걱정하실거야! 그리고 언다인도.. 더 이상 쫒아다니지 않으려구!
"그.. 래?"

 

친구가 엄청 실망한 듯이 보인다.. 표정은 그대로인데 그런 느낌이 든다.

 

*어... 으음.. 친구는 내가 같이 갔으면 해?
"솔직히 말하면.. 그래. 같이 가줬으면 해"

 

의외로 돌직구로 날리는 솔직한 말에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 그럼 같이 가줘야지! 친구가 부탁하는 건데!

 

슬쩍 쳐다봤더니 환하게 웃고 있다. 귀엽다. 역시 저 웃음은 지켜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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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미안.. 똥을 만들어 냈네.

원래 더 쓸라 그랬는데 그래봤자 똥이니까! 일단 백합대회때문에 쓴거라서 백합대회붙혀놨는데 사실 그냥 내 뻘글이야

 

사실 키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키드가 키드가 아니게 되버렸어 미안...ㅎ..

그냥 묻어간다아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