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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올림..쓸것도없고..


언다인이 가르쳐준 길은 지름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피난길이었다. 산세가 험한,차가 간신히 지나다닐만한 길만을 골라가면서 샌즈는 그래도 덕분에 여지껏 그 어떤위협도 마주치지않았다는것에 안도했다. 눈덮인산은 평지보다 더욱추웠고 공기또한 건조했다.샌즈는 취사를위해 잠시 차를 멈추고 쉴때마다 눈에띄지않도록 인간들이 찾지않을 만한 으슥한곳을 찾아다녔다.


산을 넘어갈수록 인간들이 버린것이 분명한 쓰레기들이 하나둘씩늘어나고 쌓인 눈의 두께가 확연히 줄어갔다.샌즈는 줄어드는 연료를 바라보며 그들이 과연 어디까지 차로 이동할수있을지를 가늠해보았다.

샌즈가 산을 넘어 평평한 숲길에 들어선 것은 연료가 거의 바닥날 즈음이었다. 여전히 군데군데 눈이쌓여있었으나 드러난 갈빛의 흙바닥엔 풀잎이 누렇게 말라붙어있었고  빽빽한 침엽수림이 붉고 푸른잎을 단채 서있었다. 프리스크는 두꺼운 외투를 한겹 벗었다. 공기가 따스했으나 사막처럼 건조했다.

마른 먼지가 아이의 호흡기를 괴롭혔다. 샌즈는 임시방편으로 물에 적신 수건을 차안에 널어 먼지를 가라앉혔다. 차의 연료는 바닥났고 보충 할 길도 없었다. 더이상 차를 타고 이동할수는 없었다.

어둑한 밤하늘아래 쌓아올린 장작더미위로 불꽃이밝게타올랐다. 그들은 연료가떨어진 밴을 은신처삼아 그곳에서 그날의 하루를 정리했다.

샌즈는 불침번을서며 타오르는 불꽃의 빛에 의지해 지도를 펼쳤다. 언다인의 안내는 숲길의 입구에서 끊겨있었다. 숲을 빠져나가면 인간들이 모여있는 마을이있어. 언다인은 조금자신없다는듯말했다. 그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을지는 나도 몰라. 난 저 숲에는 들어가본 적이 없어. 샌즈는 말없이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지도위의 끊겨진 붉은선의 단면이 마치 그들의 끊겨진 미래같았다. 샌즈는 스며드는 불안감을 짐짓 모른척하며 지도를 접었다. 차안에서 프리스크의 기침소리가 들려왔다.먼 미래를 헤메며 가라앉던 샌즈의 의식이 애처로운 기침소리와 함께 현실로돌아왔다.

일주일 뒤를 걱정하는 사치를 부리기에는 당장 내일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삶이었다. 파피루스가 아이의 숨을 달래는 소리가 차문너머 작게 들렸다. 샌즈는 그것을 가만히 들으며 생각했다. 이제부턴 그들은 다시 걷지않으면 안됀다.

샌즈는 아이가 걱정이 되었다. 먼지 가득한 공기가 아이의폐에 좋을리가없었다. 방독면만을 믿고있을수는 없었다. 샌즈는 산을 관통해 언다인의 은신처까지흐르던 강줄기를 떠올렸다. 이숲에도 분명 그 강의 줄기하나가 흐르고 있을 것이었다. 그것을 찾아야 했다. 건조한 공기속에서 습기는 어느정도 먼지를 가라앉혀줄것이고 그정도만으로도 아이의 호흡은 어느정도 편해질것이었다.  물을 찾아야해. 샌즈는 타들어가는 장작을바라보며 생각했다.아이의 호흡과 더불어 식수확보를 위해서라도  그들은 물과 함께 움직여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