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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겁쟁이였다.

작은 둥지에서 태어나, 하늘을 바라보았을때 그곳이 동굴속이라는 사실이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나에게는 작은 집이 있었다. 폭포의 작은 꽃 한송이.

내가 말을 하면 언제나 그대로 돌려줘, 굄장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집이었다.

 

하지만 내 동생이 태어났을때부터, 그 집은 '나만의'집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전혀 나쁜일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그저... 뭐라고 해야할까.

나쁜건 나 뿐이었다는 것.

 

말하기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새로 태어난 동생은 내가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였다.

작고, 여리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들었다.

 

"나같은것 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것이라면 얼마나 약한것인가?"

 

그리고 다른 생각도 함께 들려왔다.

 

"???????"

 

 

 

 

 

강한쪽, 약한쪽, 어느쪽이냐를 따지자면 나는 약한쪽 이었다.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난 날개를 펼치기조건에 부러진듯 했다.

언제나, 언제나 나를 괴롭히는... 그건 괴물들 뿐만이 아니었다.

 

그 소리, 천장에서 나는 작은 소리, 그 냄새, 지독히도 독한 그 눈 냄새!

하늘가득 떠나니는 숫자는 지독히도 역겨웠다.

언제나 세상은 나를 괴롭히고, 난 괴롭힘당하는 입장이었다.

 

내가 보는것, 내가 듣는것, 내가 먹는것...

모든것이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그것을 받아들였을때,

난 더 큰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난 크게, 크게 쳤다. 큰소리로, 더 큰 소리로!

 

"!!!!!!"

 

 

 

 

강가, 물, 좋다.

돌, 차갑다. 하지만 따듯하다.

그녀, 괴물이다?

괴물 아니다. 하지만 작고 작은것.

작고 작지만 강하다. 강하고 강하지만 안나쁘다.

 

그녀 강하고 강하지만 무서워한다.

무서워하지만 그녀, 죽인다.

죽이지 않지만 죽인다. 그녀 미안하다고 했다.

 

나 따라갔다. 그녀 차갑지만 따듯하다.

그녀 걷고 또 걸었다.

 

걷고걷고 또 걸었다.

돌이 뜨겁다, 엉덩이가 맵다.

그녀 집에 가고싶다고 말한다.

 

그녀 주저앉아서 얼굴의 물을 닦는다.

나, 입으로 말했다.

 

"...."

 

 

 

 

 

내가 왕국군에 들어간것도 그때문이다.

언젠가 아스고어가 인간들과 싸운다고 한다면, 전투를 한다는건 무섭지만

동생이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있다고 한다면... 조금 쓸쓸해 보였기 떄문이다.

 

생각해보면 꽤나 우스운 일이다.

지금껏 나를위해서 하지 못했던 일을, 남을위해서 해준다니.

 

동생은 나처럼 겁이 많은 아이로 자라나고있는것같다.

뭐, 저마다 괴물들이 말하듯이 '윔슨'은 다 그러니까.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동생에게 매일밤 동화를 읽어줬다.

 

꽤나 유명한 책이다. 제목은 "용감한 기사."

작은 꼬마 용이 인간들에게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는 형식의 오래된 동화책이다.

나는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언제나 이야기 끝에 그 구절을 집어넣는것을 잊지 않았다.

 

"......."

 

 

 

 

 

 

 

 

그들은 나를 괴롭혔지만, 난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난, 난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차라리, 차라리 이게 다 의도된 것이었다면,

그래, 맞다. 누군가 날 괴롭히는게 의도된 것이라면.

아니, 의도된 것이여야한다.

 

그 고통, 고통, 또 고통!

고통은 끝이 없으니까.

차라리 끝이 없다면 마음이 편하다.

내가 할수있는건 단 한가지 뿐이니까.

 

그 손가락을 강하게 물고, 잘라버리는것.

난 그러고싶다, 그래야 한다!

아니, 그러지 않는다고해도, 정말로 듣고싶다.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난 강하게, 더욱 강하게 외쳤다!

 

"!!!!!"

 

 

 

 

 

 

그녀 날 쓰다듬었다.

그녀, 길을 걷는다.

돌들, 위험하다, 뜨겁다, 미끄럽다.

 

내 몸도 뜨겁다.

하지만 나, 보고싶다.

그녀, 가깝다.

그녀의 집. 그녀의 땅.

 

그녀의 땅은 뜨거울까?

 

나, 생각했다.

 

"??"

 

 

 

 

 

 

언제나 쉬운 것만 할수는 없었다..

가끔씩, 인간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믿기지 않을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인간은 들어오다가 위험한 함정이나, 우연히 누군가에게 저지당했지만.

 

한 인간은 유독 남달랐다.

흰 앞치마를 두른 작은 여자아이.

그녀는 내게 뭐라고 말하는듯 했다.

 

그게 뭐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 그때 너무나 겁이 났었던것같다.

 

난 듣지 않았다.

그만한 용기가 없었다.

난 그저... 내 동생을 생각했다.

 

언젠가 지상의 하늘을 바라볼 내 동생.

난 그저 내가 아는걸 읊었다.

 

내가 동생에게 하던, 나 자신에게 하던 말을.

 

"언제나 희망은 있다."

 

그녀는, 내 희망이었다.

 

 

 

 

 

 

 

 

또 한명의 괴물이 왔다.

난, 나, 정말 괴로웠다.

아니, 괴롭지 않았다. 나에겐 욕구가 있었다.

 

괴롭힘을 당할 욕구.

이빨을 드러내보이고싶은 욕구.

난 그냥 약한 괴물이 아니다. 궁쥐에 몰린 생쥐다!

 

난 자랑하고싶었다. 드러내고싶었다.

보여주고싶었다.

딱, 딱 한마디면 된다.

 

그렇게 대단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악랄하지 않아도 된다.

 

제발, 부디, 날 편안하게 해줘.

 

"날 괴롭혀줘!"

 

나는 누군가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없다, 다리가...

물. 물생각이 난다.

 

그녀 멀리멀리 떠났다.

길고 긴 기계 위로.

난 혼자 있다.

 

그녀는 땅을 밟았을까?

 

차가웠을까?

 

축축했을까?

 

뜨거웠을까?

 

왕, 무섭다.

 

왕, 높고 크고 넓다.

 

하지만...

 

그녀, 긴 길을 걸었다.

 

나보다도 길다. 더 길수도 있다.

그래서...

 

그러니까...

 

....

 

아, 머리가 없어지는것 같다.

 

"멍멍"

 

난 짖었다.

 

 

 

 

 

 

 

 

 

강한 쇳덩이리의 느낌이 들었다.

난, 아니... 내가 맞나?

 

난 굉장히... 어두워졌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그러니까.

강한 쇳덩어리의 느낌이 들었다.

 

길고 긴 다리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온몸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다 아프다.

 

너무.

 

난.... 난 편해져야만 한다.

 

받아들여, 받아들이고, 이 고통을 주는 모든것을 물어버려야 한다.

 

난... 난 모르겠다.

 

내가 너무 많다.

 

아니면 너무 적다.

 

머리가 무겁다, 목이 부러질것만 같아.

 

하늘에대고 빌고싶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이렇게 아픈지.

 

이렇게 따갑고, 맵고, 뼈아픈지.

 

몸이 너무 아프다. 하늘이라는 작자의 멱살을 뜯어내고 얼굴을 부숴버리고싶다.

 

아아, 아, 난... 하지만 난 아직이다.

 

아직, 아직 희망이 있다. 언제나.

 

그녀에게로 가면 된다. 그녀가 전부 고쳐줄것이다.

가자, 걷자, 제발. 제발 걸어줘.

희망을 향해 전진해야한다.

 

알피스 박사에게로.

 

그녀가, 내 유일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