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얼리스트는 만약 그가 믿음이 없는 자가 아니라면 기적마저도 믿지 않을 힘과 능력을 언제라도 자기 내부에서 발견할 것이고, 반면 기적이 자기 앞에서 물리칠 수 없는 사실이 된다면 그는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감각들을 믿지 않는 쪽을 택할 것이다.
그사람은 항상 무언가를 생각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여러가지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듯하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본 적은 없다.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더이상 귀찮은 일을 감당하기에 내 육신은 고달팠다. 그렇기때문에 그를 방해하기 보다는 침묵하는 편이 나을 듯 싶었다. 뭔가를 본질로 이해하고 논리로 분해하는 것은 피곤하다. 그런데 그는 그걸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아주 열심히 그 일을 했다. 생각한다는 건 결국 타인과의 단절을 낳을뿐이다. 그는 자신이 점점 고립되어 가는 것을 알고 있을까? 언젠가 단 한번 그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다. 자신은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며 그렇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누구도 꿈 속에서 조차 그것을 상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열심히 들어주려 했다. 그땐 나만의 사명감이 있었다. 누구도 버림받아도 되는 존재는 없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당신을 위해 애쓰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런게 아니라 애초에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가슴 속에 재를 품고 움직이는 괴물. 그정도면 그에게 최적의 대화상대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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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좀 높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