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아...\"
가로등들이 드문드문 서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가운데, 누군가 가쁜 숨을 내쉬며 밤중의 거리를 달려가고 있었다.
\"헥..헥.. 도망 하난 끝내주게 잘치는구만, 괴물의 종년!\"
달려가는 이의 뒤에서, 거친 남성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 거친 목소리를 등지고, 프리스크는 계속 달려갔다.
모두가 행복해질 일만 남아있었다.
지하에 떨어진 프리스크는, 그 누구도 해하지 않고, 하나 둘 괴물들의 마음을 움직여 친구가 되었고, 모험 끝에 결계를 부수고 모든 괴물들과 함께 지상으로 올라올수 있었다.
\"거기 서라!!\"
남자의 동료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프리스크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프리스크는 잽싸게 옆에 난 좁은 골목길로 피해들어갔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계속 달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괴물들은 지하세계와 다를 바 없이 쾌활했고, 그들 나름대로 이 세계에서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토리엘은 그렇게 원하던 선생님이 되었고, 메타톤도 TV스타로서의 데뷔가 코앞이었으며, 샌즈도, 파피루스도, 아스고어도... 모두 자기가 원하던 바를 이루어가고, 자기에게 맞는 삶을 찾아나가는 참이었다.
\'거의 다 왔다..\'
촘촘히 엮인 거미줄같은 골목길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던 프리스크는, 이내 눈에 익은 건물을 발견했다.
프리스크를 놓쳐 분하다는듯, 인간들이 외치는 소리가 울려왔다.
\"네 괴물들이나 데리고 도로 가버리라고-!\"
\"그대로 지하로 꺼져버려-!\"
\"괴물의 앞잡이-!\"
프리스크는 인간과 괴물의 대사를 맡기로 했다.
프리스크는 대사로서 괴물들과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고 인간들에게 얘기해주었고. 인간들은 프리스크의 말을 믿어주는 듯 했다.
괴물들을 맞이하며 인간들은 두려움 반, 반가움 반의 표정으로 괴물들을 대했지만, 이내 모두 괴물들과 즐겁게 어우러져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다인이 인간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인간들은 발칵 뒤집어졌다.
인간사회 곳곳에서 괴물들을 비난하고 배척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언다인은 그 인간이 먼저 입에 담을수 없는 말들을 하며 도발하였다고 주장했고, 프리스크는 언다인을 믿어주었지만,
인간은 괴물 언다인을 믿지 않았다.
인간은 지하에서 갑자기 나온 괴물들을 믿지 않았다.
인간은 괴물들을 데리고 온 프리스크를 믿지 않았다.
인간들은 괴물들이 지상의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존재라고 주장하며 여러 근거를 대기 시작했다.
인간들이 괴물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인간들의 경제를 어지럽혔으며, 몇몇 괴물들은 이전부터 인간들을 위협해왔다고 주장하였고, 인간들은 괴물들의 지상 추방을 주장했다.
분노한 인간들에 의해 괴물들이 하나 둘 추방당하거나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채 프리스크에게로 도움을 요청하러 몰려들어왔다.
프리스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인간들은 괴물들과 친구가 된 게 아니었어?
사이좋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다가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낯빛이 변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다.
프리스크는 입을 앙다물었다.
달리는 프리스크의 얼굴에서 땀인지 뭔지 모를 물방울들이 흘러 떨어져내렸다.
프리스크는 괴물들을 힘껏 보호해주었지만, 인간들은 프리스크에게까지 쳐들어와 괴물들의 퇴거를 요구하였고, 프리스크가 거부하자, \'괴물들에게 인간을 팔아넘긴 죄인.\' 이라며 프리스크도 적대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얼굴을 팔로 대충 쓱쓱 비비며, 프리스크는 익숙한 길, 토리엘의 학교가 있는 언덕길을 내달아 올라갔다.
가로등이 거의 없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길을 분간하기 충분할 정도로 달은 밝았다.
\'결계를 부수지 않았다면, 모두가 행복했을까.\'
\'괴물들을 지상에 올려보내지 않았다면, 모두가 평화로웠을까.\'
프리스크는 속도를 줄여 걸었다.
인간들을 거의 다 따돌린 것 같으니, 이제 조금 숨을 골라도 괜찮으리라.
그 때, 길 옆에 자란 풀숲에서 건장한 남자가 튀어나와 프리스크를 덮쳐 붙잡았다.
\"잡았다. 이 괴물년.\"
남자의 일그러진 미소가 프리스크를 반겼다.
\"아아..!!\"
프리스크는 저항해보았지만, 성인 남성의 완력앞에선 아무런 소용없는 몸부림이었다.
\"네년이 저 흉물스러운 괴물들을 이 땅에 몰고온 괴물년이지?\"
\"네년이 몰고온 괴물들 때문에 내가..\"
남자가 멱살을 붙잡고 프리스크에게 잘 들리지않는 목소리로 중얼중얼거렸다. 프리스크는 계속해서 몸부림치고 저항했으나, 소용없었다.
프리스크는 문득 한 친구를 떠올렸다.
\' 알겠지? 프리스크. 절대로 죽지도, 죽이지도 마. \'
프리스크는 그때 뭐라고 답했었는지 생각했다.
아마 고개를 끄덕이곤, 알겠다고 했을 것이다.
프리스크는 남자를 떼어내려 애쓰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이 주변엔 토리엘의 학교가 전부이고, 토리엘도 잠자리에 들어있을 시간이다. 누군가 올 리가 없다.
\"알겠어..? 전부 네년 때문이야.. 네년 때문이라고!\"
남자는 제 멋대로 말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더니, 얼굴을 가까이 내밀고 고함을 질러대었다.
프리스크는 그 표정이 참 슬퍼보인다 생각하며 질끈 눈을 감았다.
* 그만두세요.
누군가가 말했다.
프리스크는 그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 그 아이에게 더 난폭한 짓을 한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거에요.\"
주변이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프리스크는 나지막하게 그 이름을 불렀다.
\"토리엘..\"
남자는 토리엘의 화염마법에 지레 겁먹고는 홀로 횡설수설 욕설을 뱉더니 그대로 도망쳤다.
토리엘은 프리스크에게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프리스크를 일으켜주었다.
* 나쁜 녀석이로구나, 이렇게 착한 아이를 괴롭히다니.
언제나처럼 토리엘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프리스크는 익숙한 편안함을 느끼며 미소지었다.
* 걸을 수 있겠니?
\"네. 저 사람, 때리진 않았거든요.\"
* 그럼, 가자꾸나.
두 사람은 학교쪽을 향해 언덕을 걸어올라갔다.
소동이 끝나 조용해진 언덕에서, 프리스크가 먼저 침묵을 깼다.
\"지하로 돌아가는게 좋을까요.\"
토리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프리스크에게 고개를 돌렸다.
\"언다인이 누명을 쓴 사건을 겪으면서, 반쯤 각오하고 있던 일이에요.\"
\"인간이라 주장하는 것들이 더 괴물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것 같네요. 그 친절하던 얼굴들은 다 거짓이였던 걸까요?\"
진심어린 걱정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토리엘은 프리스크를 계속 쳐다보았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말했다.
\"지상에 올라와서 이런 수모를 겪게 해서 죄송해요. 계속 이런 대우를 받을 바엔, 역시 지하로 돌아가서 우리끼리 즐겁게 사는 게 나을거..\"
* 네가 우리에게 찾아왔던 그 날을 기억하니? 아가야.
토리엘의 갑작스런 질문에, 프리스크는 입을 다물었다.
* 나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단다.
* 내가 널 처음 봤을 땐, 넌 어느 나쁜 녀석에게 속아 위험한 상황이었지.
\"...\"
* 그리고 내가 널 집으로 데려가는 길에, 넌 여러 괴물들을 만났어.
* 그 괴물들의 행동들은 의도가 어찌되었든 어린 너에겐 심각한 위험이었을거야.
* 넌 그 괴물들에게 어떻게 대했니?
\"...\"
* 넌 \'자비\'를 베풀었어. 널 먼저 공격한 그 괴물들에게 말이야.
\"전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에게 싸우고 싶지 았다고 했을 뿐이었어요.\"
토리엘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곤 말을 이었다.
* 그랬니?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단다.
* 넌 괴물들 하나하나를 해치지 않은것에 그치지 않았어. 괴물들이 어떤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마음속에 어떤 아픔들이 있는지를 알려 했지.
넌 늘 주의깊게 괴물들을 살피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주었어.
넌 파피루스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고, 메타톤을 도와 최고의 방송을 만들었어.
* 그리고 넌 널 해치려는 괴물들을 용서했어.
괴물들이 괴물들의 미래를 위해 수차례 널 죽이려했지만, 넌 널 죽이려했던 왕실 근위병들을, 언다인을, 아스고어를 용서했고, 널 속이고 기만한 알피스를 용서했어.
프리스크는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괴물들은 친절히 대하면 그 친절만큼이 돌아왔어요. 인간들은 달라요. 무언가를 베풀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앞에 친절을 베풀었다 해도 배척해버려요.\"
*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 난 아까 널 붙잡은 인간이 말하는 것들을 듣고 생각했어.
* \'인간들에겐 아직 아픔들이 너무 많다\'고.
프리스크는 고개를 들어 토리엘을 보았다.
\"아픔...\"
* 그래, 아픔.
* 인간들은 괴물보다 더 강한 영혼을 지니고있잖니?
모두가 강한 영혼을 지니고있다보니, 그들끼리 살아가면서 서로 부딪히다보니 더 쉽게 영혼에 상처를 입은게 아닐까?
강도가 비슷한 두 돌이 부딪히면 둘 다 상처입어 부서지듯이 말이야.
* 그래서 어쩌면 우리들은 아직 상처입은 인간들에게 너무 조심스럽지 않게 다가가서 그들을 자극해버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프리스크는 한참동안이나 토리엘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토리엘.\"
* 말하렴.
\"한번, 다시 그들을 믿어도 될까요.\"
* 네 결정을 믿는단다. 아가야.
\"...\"
프리스크는 다시금 가만히 토리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표정은 조금 달랐다.
\"토리엘.\"
\"제가 폐허를 떠날 때,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세요?\"
토리엘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말했다.
* 진정 폐허를 떠나고 싶다면, 막지는 않을게.
* 하지만 떠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마려무나.
토리엘은 미소지었다.
* 하지만, 아가야.
* 이번 여정은 이전보다 훨신 어렵고 괴로울거야.
만약 너무 힘이 든다면,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단다.
토리엘은 몸을 낮추어 프리스크를 포근하게 끌어안았다
* 나와 괴물들은 널 늘 믿고 있어. 넌 인간과 괴물의 희망이란다. 프리스크. 내 아가야.
토리엘을 꼬옥 마주안아주면서, 프리스크는 오늘 처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빛이 참 아름다웠다.
프리스크는 한 친구를 다시금 떠올렸다.
\' 알겠지? 프리스크. 절대 죽지도, 죽이지도 마. \'
프리스크는 그러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렇게 약속했으니, 프리스크는 절대로 죽이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따뜻한 토리엘의 품 안에서 달을 바라보면서, 프리스크는 예전에 몇번인가 맛보았던 기분을 느꼈다.
( * 칠흑같은 어두운 밤 속에서, 달빛만이 홀로 밤하늘을 지키며 헤매이는 여행자들의 길을 밝혀준다. )
( * 당신의 의지가 충만해진다. )
전개가 엉성한건 제성
* 좆간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