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 주의
*짬뽕 주의
워터폴은 여기까지다.
샌즈는 맞바람을 느끼며 픽 웃었다. 이제 두 걸음만 가면 스노우딘이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그리고 많은 일이 남았고. 샌즈는 후드를 뒤집어썼다.
*아야.
뭔가 머리에 맞았다. 모르는 사이 후드에 들어가 있던 모양이다. 샌즈는 제 머리를 때린 작은 나사를 확인했다. 헤, 여기까지 튀었었나 보네. 샌즈는 아무렇지 않게 그 나사를 뒤로 던져버렸다. 탁. 데구르르. 초소 옆의 메아리꽃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지만 이제 나사 굴러가는 소리를 낼 수는 있을 거다.
*메타톤의 목소리랄까.
샌즈는 킥킥 웃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뒤섞인 눈동자였다.
*...
스노우딘은 조용했다. 이쪽까지 오는 동안 얼음이 떠다니는 것도 보지 못했다. 그때 알아챘어야 했나. 샌즈는 자문했지만 후회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샌즈가 무슨 짓을 했든(이를테면 샌즈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했더라도) 결국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후였을 거다.
*알피스 녀석도 아닌 척 하면서 수수께끼란 말이야.
샌즈는 메타톤을 죽였다. 알피스의 카메라 앞까지 끌고 와서 마지막을 보여주었다. 언다인도 워터폴에서 처리했었으니 알피스가 그 둘의 죽음을 알고 있을 터였다. 모르긴 몰라도 충격 꽤나 받았겠지. 그것도 괴물을 대피시키는데 걸림돌이 된 것 같진 않았지만.
샌즈는 주변을 둘러보며 손가락을 꼽아보았다. 워터폴 입구에서 하나, 스노우딘 마을에서 하나, 그리고 스노우딘에서 폐허로 가는 길에 세 개였던가? 아니 두 개? 그러고 보면 내 초소가 있는 곳에도 알피스의 카메라가 있었지. 어쩌면 알피스는 내가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요! 새, 샌즈!
샌즈는 고개를 들었다. 몬스터 키드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인간 덕분에 시간이 계속 반복되는 사이에서도 샌즈는 이 녀석을 한 번도 죽인 적이 없었다. 메타톤과 언다인을 처리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이라서.
*굳이 다른 괴물들을 놓고 아이를 죽일 필요는 없잖아.
샌즈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작은 목소리였기 때문에 몬스터 키드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이어 말했다.
*어, 언다인은 어떻게 했어!
*죽였는데?
샌즈는 어깨를 으쓱했다. 바람이 불었다. 샌즈는 한 손으로 후드를 잡았다. 소매에 묻어 있던 먼지가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거짓말! 언다인이 그렇게 쉽게 질 리가 없다고!
*헤.
바람이 멈췄다. 샌즈는 후드를 잡고 있던 손을 앞으로 뻗었다.
*있잖아, 키드.
안 좋은 분위기를 느낀 몬스터 키드가 움찔 뒷걸음질 쳤다.
*네가 살아있는 건, 불쌍해서가 아니라 약해보여서야.
‘굳이’ 약한 널 죽일 필요가 없으니까.
샌즈는 그 말을 잇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생각했다. 몬스터 키드의 영혼을 손에 쥐고 그대로 들어올린다. 키드는 어어 소리를 내며 발버둥 쳤지만 샌즈의 힘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키드는 마을의 굴뚝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 샌즈는 힘을 풀었다. 키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키드는 저도 모르게 눈을 꽉 감아버렸다.
*뭐하는 거야, 형!
키드는 반짝 눈을 떴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었다. 몬스터 키드가 그 이름을 불렀다.
*파피루스!
샌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또 왔다. 이 순간이.
*알피스가 이상한 얘길 했어. 형한테 자세히 듣고 싶어서 남았는데... 뭐가 어떻게 돼 가는 거야? 이 꼬마를 왜... 그 옷에 묻은 먼지는, 알피스가 말한 그게 아니지?
*파피루스...
샌즈는 파피루스 앞으로 걸어갔다. 어쩔 수 없이 목소리에는 한숨이 섞여 나온다. 몬스터 키드는 파피루스 뒤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파피루스는 키드를 다독거렸다.
*괜찮아. 형이 이 사태를 설명해주려고 하는 걸 거야!
샌즈는 손을 뻗었다. 단숨에 수많은 뼈가 키드의 몸을 뚫었다.
*봐주는 건 한번 뿐이라고, 키드.
*형!
파피루스의 스카프에 몬스터 키드의 먼지가 달라붙었다. 마치 눈이 내린 것 같다. 샌즈는 그렇게 생각하고 픽 웃었다. 파피루스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서. 하지만 파피루스는 다른 것 같다.
*새, 샌즈 형! 지금... 아냐, 형이 그럴 리 없지. 이거 무슨 놀이야? 깜짝 카메라? 연극 같은 거?
파피루스는 방금 제 눈으로 목격한 것을 아직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샌즈는 사정을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대답할 가치도.
*시간이 없어. 비켜, 파피루스.
*싫어! 제대로 말 해달라고! 알피스가...
샌즈는 다시 손을 뻗었다. 파피루스의 영혼이 파란색이 됐다. 파피루스는 자신의 영혼이 샌즈의 손안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느낌, 알고 있다.
샌즈는 짧게 말했다.
*그럼 안내해. 알피스와 다른 괴물들이 있는 곳으로.
파피루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샌즈에게 대답한다.
*싫어.
샌즈의 영혼이 파란색이 됐다. 샌즈는 잠시 말을 잃었다. 곧 웃는다.
*이 ‘특별한 공격’, 누가 가르쳐줬었는지 잊었어?
파피루스는 이를 악물었다. 잊었을 리가 없다. 샌즈를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안 한다. 하지만 파피루스는 맞서지 않을 수 없었다.
파피루스는 이를 악문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샌즈는 그 짧은 침묵이 이어질 동안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파피루스는 샌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안 돼. 역시 난 못하겠어.
파피루스는 공격을 포기했다. 맞서지 않을 수 없었지만, 맞설 수도 없었다. 차라리 샌즈가 날 지나쳐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꿈이라고 믿을 수 있게. 그리고 꿈이겠지! 파피루스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조용한 가운데 샌즈가 되물었다.
*헤... 그래?
파피루스는 샌즈의 웃음 섞인 대답에 도로 눈을 떴다.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샌즈의 옷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먼지도 지금 파피루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은 꿈일 거다. 꿈이 아니라면, 분명 샌즈는 내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 줄 거야! 파피루스는 생각했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라고.
상황은 전혀 즐겁지 않지만, 아무튼 더 나아지기 위한 첫걸음인 거잖아!
샌즈는 뻗었던 손을 내렸다. 파피루스는 환하게 웃었다. 샌즈가 한 마디 붙인다.
*하지만 설명해도 안 믿을 거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형을 안 믿을 리가 없잖아. 그야 형은 언제나 맞는 말만 했으니까. 아, 나쁜 농담을 할 때만 빼고.
샌즈는 씁쓸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가스터 블래스트가 파피루스의 몸을 불태웠다.
*새, 샌즈...
*네 말이 맞아. 난 언제나 맞는 말만 하거든.
파피루스는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샌즈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자리에 남은 빨간 스카프를 주워든다.
*넌 내가 설명해도 안 믿을 거야.
스카프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 네가 말한 대로, 내 말이 맞다. 넌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안 믿을 거다. 믿더라도 넌 내 편이 되지 않을 거다.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난 널 위해 배신했는데, 넌 다른 괴물들 때문에 내 편이 되지 못하다니.
혼잣말을 하다가 샌즈는 웃었다.
*그것도 틀리네. 하긴 넌 언제나 내 편이었으니까.
샌즈는 뒤를 돌아봤다. 파피루스의 환영이 쫓아오고 있었다. 파피루스를 n번째 죽인 날 나타난 환영. ‘내 편’인 파피루스다.
***
인간을 수없이 죽이고 인간에게 수없이 죽었다. 샌즈는 언젠가 인간이 다시 돌아올 때를 대비해 lv를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러브가 모든 것의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다른 방법이 안 통하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지. 안 그래?
*맞아. 형 가끔은 맞는 말을 한다니까?
샌즈는 흘끗 뒤를 봤다. 파피루스가 따라오고 있었다. '내 편'인 파피루스가. 샌즈는 웃었다. 환상인 건 알고 있다. 내가 언제부터 미쳤더라.
*가스터가 그랬지. 언젠가 미칠 줄 알았다고.
파피루스를 데리고 도망간 순간 말이야.
세상이 어두워졌다. 다시 리셋이다. 프리스크가 돌아온 모양이었다. 샌즈는 워터폴에 있었다. 다시 보이는 괴물 모두를 죽였다. 워터폴은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니! 형 그거 농담한 거야?
*헤. 그래 미안. 뼈에 뱄나봐. 내가 죽인 건데 말야.
대꾸하며 샌즈는 자신을 살펴봤다. lv는 물음표로 표시되어 있었다. 세상이 리셋 돼도 lv는 유지된다. 진짜 파피루스는 형 눈 색깔이 이상해졌어. 하면서 걱정했었지. 하지만 '내' 파피루스는 안 그래. 멋있다고 하더라고.
샌즈는 다시 스노우딘으로 향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세지 못하게 됐다. 또 파피루스를 죽이러 간다.
*그래. 난 아직 널 책임질 준비가 안 돼 있었어, 파피. 날 원망할 거야?
진짜 파피루스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파피루스의 환영이 샌즈의 말에 대신 대답했다.
*내가 형을 원망할 리 없잖아!
*헤.
샌즈는 자신이 원하는 파피루스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원하는 미래도 모르는데 그런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 그냥 난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거야. 샌즈는 가스터 블래스트를 불러내며 진짜 파피루스를 향해 말했다.
*널 만드는 게 아니었어.
또. 바닥에 떨어진 파피루스의 스카프를 집어 들었다. 세상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다시 리셋이다. 인간을 만나는 건 언제가 될까.
*책임질 준비는 안 됐어. 하지만 버릴 준비는 됐지.
샌즈는 인간이 듣길 바라며 중얼거렸다.
*네 덕분에 말이야, 꼬마.
샌즈는 손에 들었던 스카프를 놓았다. 바람에 날아간다. 스카프에 가렸던 파피루스의 환상도 사라진다. 잘 됐어. 차라리 없어져버려. 샌즈는 킥킥 웃었다.
가스터, 보고 있어요? 뭐라고 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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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텔 샌즈 떡밥? 좋아.
머더 샌즈? 좋지.
가스터 조수 샌즈? 좋네.
파피루스 실험체? 괜찮군.
그럼 섞자!
=의 결과물.
그 와중에 점점 길어졌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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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필대회랑 머샌대 중복출전 되는 거 맞지?
아 내가 진짜 텍스타블룩으로 닉 만들면서 ‘귀찮으니까 절대 문학은 쓰지 말아야지’했는데... 그래서 텍스트만 주구장창 올렸었는데 대회갤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크아악ㅏㅓㅓㅓ
3일째 보고있지만 아이디어의 샘이라도 가지고 있나 보네 일단 개추머겅
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