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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
'칼은 그렇게 잡는 게 아니야! 젠장!'
'요리에 집중해! 다른 데에 신경 팔지 마! 빌어먹을!'
'또 곤죽을 만들어 놨잖아! 넌 대체 정신은 제대로 붙잡고 있는 거냐?!'
파피루스는 일주일 내내 눈물을 한 바가지 흘렸다.
둘째 주.
'또 면발이 지렁이가 됐잖아!'
'이 미트볼은 너무 새까맣게 불타서 자기가 지옥에 있는줄 알겠다! 다시 해!'
'야채는 네놈 뼛조각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루란 말이다!'
불쌍한 파피루스는 눈물을 한 바가지 더 흘렸다.
셋째 주.
'생긴 건 멀쩡한데 속이 아직도 부족해! 다시 해! 다시!'
'친구들이 네놈에게 고문당하는 걸 아직도 지켜보고 싶냐? 똑바로 안 만들어?'
'요리는 예술이자 한 편의 서사시야. 지금 네놈은 그 서사시의 시작부터 고통스럽게 망쳐버렸어. 다시 해.'
쉐프는 스파게티를 한 입 먹고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처박았다.
대망의 넷째 주가 되자 파피루스의 멘탈은 모래가 되어 흩날려서 오히려 미동이 없어졌다.
고든 램쥐 쉐프의 지옥 주방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하고 고통스러웠고,
극한으로 몰아붙여야 진정한 재능이 발휘된다는 그의 지론에 따라 파피루스는 모든 실수를 지적당했다.
메타톤에게 4주 후 파피루스를 데리고 다시 요리 방송으로 출현하겠다는 약속을 따낸 후라 쉐프는 더욱 더 민감했다.
파피루스가 칭찬받은 것은 담배를 전혀 모른다는 것 뿐이었다.
'또 면을 설익혔잖아! 너 때문에 희생당한 식재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나!!'
'이 식재료 살육자야! 이 토마토 하나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아나! 이 밀가루의 밀을 위해 몇 달이 걸리는 줄 아냐고!!'
쉐프는 오늘도 평소에 친구와 나누는 수준의 스파게티를 만들어 낸 파피루스를 보며 데굴데굴 날뛰었다.
넷째 주 하고도 방송 이틀 전, 파피루스는 다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병균처럼 파피루스의 마음을 감싸고 억죄었지만 친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
쉐프의 폭언에도 자신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인 친구들과의 우정을 생각하며,
동시에 그런 친구들에게 고문같은 요리를 대접했다는 잘못을 떠올렸다.
그는 더 이상 그런 잘못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들이 자신의 요리를 먹고 감탄하고 자신을 더욱 더 좋은 친구로 생각하기를 바랬다.
자신 또한 더욱 멋진 스파게티에 대한 동경심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던가.
파피루스는 의지를 다지며 찌들고 지친 정신을 가다듬으며 집중했다.
야채는 결코 언다인 식으로 다루지 않았고, 면발도 친구를 위해 한 구석도 태우지 않도록 꿋꿋히 지켜보았다.
어느새 그의 뼈에는 조금씩 요리사의 혼이 깃들기 시작했다.
'요리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거야. 그게 친구든, 적이든, 부모님이든간에. 요리를 먹는 순간만큼은 모든걸 내려놓고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 요리사의 업이지. 내 생각은 그래.'
'내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말인가? 하, 해골 녀석.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요리에 집중을 못 하는군..
그래. 까짓거 이야기해 주마. 열아홉 살 때였지.
다투던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나니 하루 하루가 우울하고 힘겹고 지겹더군..
뭐.. 친구라고 할 만한 놈도 없었고.. 그렇게 하루 하루를 흘려보내다가 어느 날 요리를 하고 있는데 마음이 편해지더군. 즐겁고..
적어도 이 요리는 내가 한 만큼 내 입으로 들어올 것 아닌가? 배신도 없고, 악의도 없지. 그냥 내가 한 만큼 요리도 맛으로 보답하는거야.
그걸 깨달은 후로는 요리에만 집중했던 것 같네. 대답이 되었나? 그렇다면 얼른 가서 더 연습해. 어서! 이 망할 해골바가지 같으니.'
그는 문득 처음 쉐프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었던 날을 기억했다.
쉐프는 결코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더욱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질책할 뿐.
해골임에도 불구하고 파피루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파피루스의 앞에는 어느새 그럴싸한 스파게티의 모양이 틀을 잡고 맛있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음..으음.."
파피루스는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스파게티를 시식하고 있는 쉐프를 지켜보았다.
쉐프는 복잡한 표정으로 스파게티를 한 번 맛보고는 눈을 감았다 떳다 하고 있었다.
"흐으으음.."
그의 입에서 신음과도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동시에 파피루스의 해골 이마에는 어디서 나온지 모를 땀이 맺혔다.
마침내 쉐프가 포크를 가볍게 내려놓고는 일어섰다.
파피루스는 곧 날아올 폭언을 상상하며 어깨를 움추렸다.
그러나 그런 것은 날아오지 않았다.
짝, 짝, 짝.
파피루스에게 날아온 것은 폭언 대신 조용한 박수 소리 뿐이었다.
쉐프는 눈을 감고 미소지은 채 박수를 치고 있었다.
"드디어 먹을 만한 걸 만들었구만."
파피루스는 어리둥절하여 쉐프를 바라보았다.
"쉐..쉐프. 그게 무슨 뜻인가요?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요?"
"자네가 제대로 들은 것 맞네..멍청한 해골 같으니. 하면 할 수 있잖나? 왜 이제서야 이런 걸 만드나?"
"ㄱ..그럴 수가. 정말인가요 쉐프?"
처음 듣는 칭찬에 멍청한 해골이라는 말이 익숙해 진 말라깽이 해골이 눈물을 흘렸다.
슬픔과 고통의 눈물이 아닌 감동의 눈물이었다.
쉐프는 손수건을 내밀어 그가 눈가를 닦도록 하게 한 후 말을 이었다.
"채소도 미치광이처럼 다루지 않았고 면도 제대로 익었어. 미트볼도 소스도 하나 탄 게 없군. 그래, 이렇게 만들어야지.
맛을 볼 수 없다면 더욱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하란 말이야.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뭐 하나 빠뜨린 게 없는지, 부족한 건 없는지.
하나하나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앞으로도 말이야."
"큽.. 쉐프..."
파피루스는 손수건이 흥건해지도록 울며 쉐프의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었다.
쉐프는 말없이 그를 보며 미소지은 후 말했다.
"역시 요리는 괴물도 인간도 똑같이 감동시키는 것이지.. 쨌든, 이 정도라면 네 놈의 친구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거다.
다만 이 스파게티를 맛보니 하나 제안을 하고 싶어지는군."
"무슨 제안인가요 쉐프?"
"파피루스, 내 제자로 들어오지 않겠나? 자네가 수락한다면 인간과 괴물의 사제관계인 동시에 자네는 최초로 내가 들인 괴물 제자가 될 걸세."
쉐프가 자신을 해골이나 네놈 따위로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부른 것도 충격적인데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파피루스는 잠시 충격을 받았을 때 짓는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제, 제가 말인가요? 제가? 쉐프의 제자?"
그의 해골 속으로 온갖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인간계에서도 유명한 스타 고든 램쥐 쉐프의 괴물 제자로써 자신은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질 것이었다. 요리도 엄청 잘하게 되겠지.
고된 일상은 지금 지옥 주방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견딜 자신이 있었다.
마치 지금의 상황은 그가 꿈꾸던 '위대한 파피루스 님'을 다른 방향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 길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파피루스의 마음 구석에는 마치 돌멩이.. 아니 뼈멩이처럼 걸리는 것이 있었다.
파피루스는 눈구멍을 감고 고민에 빠졌다가, 다시 자신 있게 눈..은 없지만 하여튼 눈구멍을 떴다.
"저는.."
감격
* !
왜여기서끊겨
끊긴게 아침드라마급이잖아
그리고 플레이어는 트루리셋을 하게 되는데...
모바일이라 겁나 읽기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개추
왜 여기서 끊어?!? - DCW
개추
뼈맹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