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몰살 루트를 타면 더더욱.

샌즈가 허무주의 멘탈탈탈인건 이 갤 뼈박이들이면 다 알거임. 덤으로 웬만한건 포기하고 사는 상태라는 것도.

근데 제일 슬픈 건, 샌즈는 '웬만한건' 포기했지만 정말로 모든 것을 전부 포기하지는 못했다는 거임.

해골이 친구를 사귀려는 이유는 뼈가 시리게 외로워서 그렇다는 언급이 있었던걸로 기억함. 샌즈와 토리엘이 연인으로 이어지는건 안 땡기지만, 파피 없었음 진작에 머리에 뼈빵 놓고 뒤졌을 것 같은 샌즈에게나 인간 아이가 죽는걸 막지 못하고 폐허에 홀로 살아가는 토리엘에게나, 어쨌든 문을 사이에 두고 이름조차 말하지 않은 채로 떠들던 시덥잖은 농담들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거다.

몰살루트에서 샌즈가 믿었던건 자기 자신이 아니라 토리엘의 믿음이었고, 파피루스의 신념이었음. 자기가 사는 세상이 종잇장만큼 얇고 누군가의 의지로 마음껏 주물러댈 수 있는거라는걸 알았음에도, 그래서 웬만한건 다 포기하고 허무주의자가 되었음에도, 염세주의자만큼은 될 수 없었다는 거임. 정말 모든걸 다 놓아버렸다면, 리셋되어 없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그들의 믿음과 신념을 막판까지 믿지는 않았을거고...


샌즈를 행복하게 만드려면 일단 뇌를 씻어버려서 기억을 날려버려야 한다고 생각함.

근데 얘 뇌 있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