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각에는 이 게임의 트루엔딩은 불살엔딩이다.
먼저 트루엔딩이 뭔지를 정의해야 할 텐데,
내 생각에 트루엔딩이란 '제작자가 플레이어에게 보여주고(말하고) 싶은 점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결말'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보여주고 싶은 결말이다보니, 엔딩이 여럿인 게임 중 트루엔딩이 따로 있는 게임이라면 게임 시스템 선에서
트루엔딩으로 갈 수 있게끔 조언이나 유도를 하기 마련이다. 조언을 준다거나, 대놓고 힌트를 주지 않더라도 암시 정도라도 주어지기 마련이다.
또, 트루 엔딩은 의외로 심각하게 어렵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보여주고 싶은 결말이니, 난이도를 극악하게 올리기는 또 곤란하기 때문이다.
노멀에서 좀 더 수고를 해서 얻는 엔딩 정도의 난이도가 보통이다.
그런 유도가 없는 경우, 트루라기보단 히든 엔딩이라 부르는게 적합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게임을 파고들어주는 것에 대한 감사선물'
성격의 특전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엔딩이 여럿인 게임들은 숨겨진 다른 엔딩을 찾는게 훨씬 더 고역이기 마련이다.
이쪽은 헤비유저를 위해서 마련해 두는 서비스라 볼 수 있다.
언더테일은 불살엔딩에 실패하면, 플레이어가 불살엔딩을 보도록 플라위를 통해 조언해준다. 불살을 강제하진 않지만 불살을 유도하고 있다.
불살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노멀엔딩보다는 좀 더 수고를 해야하지만 몰살엔딩에 비해서는 훨씬 쉽기도 하다.
몰살 엔딩은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물론 강제적으로 못하게 하는건 아니지만.
(토리엘과 파피루스에 의한 죄책감이 너무 강력하고 언다인과 샌즈의 물리적 저지력이 너무 강력하지만 아무튼 못하게 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몰살-불살은 일종의 히든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왜 몰살루트에 그렇게 많은 공을 들였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몰살루트는 의지가 제법 강하고 호기심이 많은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특전엔딩인 것이다.
몰살을 안보면 스토리 전체를 이해할 수 없으니 몰살-불살이 트루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스토리 관련해서는, 사실 몰살엔딩 안봐도 노멀+해피로 스토리 대부분은 이해 할 수 있다.
해피엔딩을 본 이후에도 확실히 알 수 없고, 의혹 정도는 생기는 부분은 딱 셋정도인데,
'시작할때 이름지은게 왜 주인공이 아니라 차라냐?' 하고 '플라위가 왜 주인공을 차라하고 헷갈렸느냐',
'샌즈 이놈은 대체 뭐하는놈이냐' 이 세가지 정도다.
(의혹은 딱히 안떠올랐을 가능성이 크지만 몰살에서 알게되는 정보로 플라위와 차라에 대한 몇몇 추가정보도 있다.)
그런데 이것들 모른다고 게임내용을 모르는거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리고 몰살루트에서 설명해주는건 딱 위에 저것들 뿐이다. 당연히 몰살은 트루엔딩이라 보기엔 정보가 부족하다.
몰살 후 불살은 확실히 게임에 대해서 그냥 불살루트보다는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트루엔딩이 꼭 게임 내 모든 요소를 설명해주는 루트인가? 그렇지는 않다.
대개 트루엔딩이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건 메인스토리와, 주제(가 드러나는 경우에 한해 주제)다.
오히려 다른 루트로 빠질수록 게임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쉬운 구조인 게임도 없지는 않다.
그러므로 스토리 전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몰살 후 불살이 트루라는 설명은 꼭 타당하지는 않다.
오히려, 주제(당연하겠지만, 나는 '죽지도, 죽이지도 마라'가 이 게임의 주제라고 생각한다.)를 흐려놓기 때문에
몰살 후 불살은 트루엔딩일 수 없다고 생각하며, 불살엔딩이 트루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몰살루트가 매우 죄책감에 들게 만든 점이나, 몰살에서 게임이 어려워지게 만든 것이나,
몰살 후 불살에서 통수엔딩이 나오는 것이나, 유저들이 몰살 이후에 불살엔딩으로 돌아가려는 행위를
(완전히 막진 못하지만) 가급적 방해하려 한 행동이나 이런 걸 볼때, 토비는 이런 생각을 한거 아닐까?
내 게임을 이렇게 파고 들어줘서 고마우니 퀄리티 높은 몰살루트를 제공하긴 하지만,
몰살루트를 지지하지는 않는 바이며 따라서 난 최대한 몰살 루트를 포기하도록 플레이어들을 방해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살루트를 끝까지 한 플레이어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엿좀 먹어봐라.
뭐가 트루엔딩인지는 너어의 맘 속에 달려 있는 것
의지
?? 가장 깊은 곳의 정보를 주는게 진짜엔딩이지 그러니까 몰살엔딩이 진짜다 ㅇㅇ 불살엔딩은 그냥 겉포장일뿐
의지한다
ㅁ// 그러면 몰살 자체는 진엔딩일 수 없지. 몰살도 2회차부터 가능한건 같을텐데, 정보는 불살엔딩이 더 확실하게 주잖아? 몰살에서는 연구소도 못가니까. 네 의견은 몰살 후 불살을 진엔딩이라 주장할 근거로 쓰일수는 있겠지만 몰살을 진엔딩이라 할 근거는 안되
ㅁ// 그리고 정보를 많이준다고 무조건 진엔딩이라 하면 안되지. 진엔딩만 보면 내용의 반이상을 모르고 끝나는 게임도 분명 있는데?
ㅁㄴㅇ/몰살은 1회부터 가능, 이게임에 트루엔딩은 지 마음에 달려있는게 맞음. 딱 정할 수 아니야.
Rabibel//그러니깐 이 글을 올린 업로더의 의도는, 그런 자기 마음에 맞게 선택한 결과의 참혹성에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라는거지. 솔직히 그렇게 다 구해놓고서는 죄다 다시 부수고 죽여없애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서라면 '배신'과 '위선'도 꺼리낌없이 행하는고, 그저 자신의 재미를 해소할 도구로밖에 생각안하는건가 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솔직히 '불살루트가 트루엔딩'이다 하는 서술보다는 적어도 '불살루트가 가장 올바른 루트다'라고 적는게 더 낫지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