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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출처ㅡhttps://twitter.com/skdms2861/status/703452679691849728

아스리엘이 차라한테 빨간 책 들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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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가 학교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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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침착하게..."

말과는 달리 아스리엘은 전혀 침착해보이지 않았다.

아스리엘은 행사 때나 입었던 예복을 갖춰입고, 부드러운 귀를 사르르 떨면서 머리를 계속 매만졌다.

오늘은 스노우딘 축제날이자 아스리엘이 3달 전부터 기다리던 차라와의 데이트였다.

아스리엘은 이 날을 위해서 1달 전에 데이트 코스를 다 짜놓고, 6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가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스리엘의 부드러운 머리털은 만지면 만질수록 복실복실하게 부풀어올라서, 아스리엘은 거의 털뭉치와 같은 꼴이 되어 있었다.

결국 아스리엘은 토리엘의 빗을 빌려서 대충 빗어놓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놓고 헐레벌떡 약속 장소로 뛰어올 수밖에 없었다.

약속 4시간 전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난 할 수 있어...난 할 수 있다!"

"뭘?"

"히에에에에에엑!!!"

아스리엘은 놀라서 펄쩍 뛰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프리스크는 아스리엘을 쳐다보면서,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차라?"

"아니, 프리스크야."

"아, 그렇구나..."

아스리엘은 엉덩이를 탁탁 털면서 일어섰다. 하긴 차라였으면 아스리엘이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자 마자 바로 배를 부여잡고 폭소했을 것이다.

"오늘은 차라가 나오기로 한 거 아니었어?"

"응....그러기로 했다고 들었는데."

프리스크는 뭔가 찝찝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밖으로 나오고 싶어하던 애가 요즘 통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라고. 뭔가 고민이 있는 모양이야."

아스리엘에게 불안한 예감이 스쳐갔다.

"오늘 약속은?"

"응? 차라는 아무 말도 안하던데?"

"그렇구나......."

아스리엘의 몸이 순식간에 축 늘어졌다. 아스리엘은 젖은 솜처럼 귀를 늘어뜨린 채, 한숨을 푹푹 쉬면서 터덜터덜 돌아갔다.

마치 어미를 잃어버리고 비에 축 젖은 강아지같았다.

그리고 프리스크는 강아지를 보면 쓰다듬어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프리스크는 달려가서 돌아가려는 아스리엘의 손을 붙잡았다.

"스노우딘 축제 안내 좀 해줄래?"

"응?"

"스노우딘 축제는 처음 와봐서. 아스리엘이랑 같이 놀면 재밌을 것 같아!"

프리스크는 천진난만하게 웃어보이면서 손을 흔들었다.

아스리엘의 털이 다시 살랑살랑 흔들렸다. 옷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꼬리 역시 살감살감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나, 나라도 괜찮다면..."

"그래!"

프리스크는 아스리엘과 팔짱을 끼고 활기차게 걸어갔다. 당황한 아스리엘의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졌다.

"프, 프리스크?"

"어디부터 갈까?"

프리스크는 아스리엘의 팔에 얼굴을 묻은 채 방긋방긋 웃으면서 아스리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수한 얼굴을 보고서 아스리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달...달팽이 경주부터 보러 가자."

"그래!"

프리스크는 아스리엘을 끌다시피 하면서 달팽이 경주 쪽으로 걸어갔다. 아스리엘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도, 왠지 기쁜 기색을 숨길 수는 없었다. 

*

"축제날인데 나이스크림은 아무도 사가질 않네..."

"나이스크림 아저씨!"

아이스크림 통에 기대어 귀를 늘어뜨리던 나이스크림 가이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몸을 일으켰다. 나이스크림 가이의 귀가 쫑긋 솟아올랐다.

"프리스크구나!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불러주렴."

"그럴게요. 그럼 오빠, 나이스크림 두 개만 주세요."

"물론이지! 여기."

프리스크는 돈을 건네고 나이스크림을 받아들었다.

"프리스크, 이건 내가 내도..."

"아냐, 오늘 안내해준 답례니까."

프리스크는 아스리엘에게 나이스크림을 쥐어주었다.

아스리엘은 머뭇거리면서 받아들고, 나이스크림을 햝았다.

사이좋게 나이스크림을 먹는 아스리엘과 프리스크를 나이스크림 가이가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너희들, 스노우딘 축제의 전설은 알고 있니?"

"전설이요?"

나이스크림 가이가 말했다.

"스노우딘의 축제날, 트리 아래에서 키스를 한 연인은 평생동안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구나."

"로맨틱하네요."

"그렇지? 하하, 모두가 보는 광장에서 키스를 할 정도로 대담한 아이들은 지금까지 몇 없었지만 말이다."

그때, 스노우딘의 트리 쪽에서 환호성 소리가 들렸다.

"0...02! 난 살고 싶어! 너와 함께!"

"01...."

01과 02가 갑옷을 벗고 진하게 입을 맞췄다. 새로운 커플의 탄생에 스노우딘의 주민들이 휘파람 소리와 함께 탄성을 내질렀다.

"마치...."

"뗴미 쁠레이크 가ㅌ ㅏㅏㅏㅏ!!!! 호엨!!!!"

"하..하하.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구나."

"......그러게요."

프리스크와 나이스크림 가이는 진땀을 흘리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

"후, 힘들다."

프리스크는 손부채를 부치면서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괜찮아?"

"응, 재밌었어."

프리스크의 옆에는 상품이 한 가득 쌓여있었다.

달팽이 경주는 물론이요, 얼음 던지기, 눈덩이 축구, 핫캣 빨리 먹기 등등...프리스크는 나가는 경기마다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는 아스리엘이 탄막 사격의 상품이었던 황금꽃 인형을 보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자,

탄막 사격 대신 주인장이 쏘는 탄막을 모두 피한다는 조건으로 대결을 벌여서 황금꽃 인형을 타왔다.

그 인형은 아스리엘이 소중하게 껴안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정말 대단해..."

"왜?"

"난 아버지의 아들인데 실수만 하는 걸. 프리스크는 전부 다 잘하고, 친구도 많고..."

프리스크는 생긋 웃으면서 벤치 가운데에 놓인 아스리엘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덮어주었다.

"아스리엘도 좋은점이 많은걸."

".....정말?"

"작명센스라거나."

아스리엘은 프리스크의 앞에서 카오스 버스터!!!를 외쳐대던 자신이 떠올랐다.

"프리스크...그건 제발..."

"그리고 차라도 아스리엘을 좋아하잖아."

".....아니야."

아스리엘이 프리스크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스리엘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맨날 바보, 변태, 뭐 그런 말을 하지만. 차라는 아스리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즐거워하는걸."

아스리엘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왜?"

"차라는 날 좋아한다고 해준건 한번도.... 아니 한번뿐이야."

"분명 쑥쓰러워서 그러는 걸거야!"

하지만 차라가 그런걸 부끄러워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은 아스리엘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럴까..."

아스리엘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벤치 등받이에 기댔다.

아스리엘이 문득 위를 올려다보자, 벤치 뒤에 있던 나무의 가지가 아스리엘의 눈에 들어왔다.

스노우딘 광장의 트리와 똑같이 생긴 나무였다.

"!"

아스리엘은 01과 02가 했던 짓을 떠올리고, 홍당무처럼 얼굴을 빨갛게 붉혔다.

"아스리엘? 왜 그래?"

아스리엘이 갑자기 당황스러워하자, 프리스크도 따라서 벤치 위를 살펴보았다.

"......"

프리스크도 부끄러움에 뺨이 상기되었다.

아스리엘은 프리스크에게서 돌아서서, 뜨거워진 얼굴을 가리려고 귀로 얼굴을 덮었다.

"......"

둘은 한참동안 서로 등을 돌리고, 가만히 있었다.

그때 놀랍게도 프리스크가 먼저 아스리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프리스크가 조심조심 아스리엘의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스리엘의 입술을 향해 프리스크의 얼굴이 다가왔다.

"아, 안돼! 프리스크, 난 임자가 있는 몸..."

뭐 어때?라고 말하듯이, 프리스크의 얼굴이 계속해서 다가왔다.

눈에 비친 햇빛을 받아 프리스크의 얼굴은 뽀얗고, 잡티 하나 없었다.

떡갈나무의 빛깔같은 머리칼이 바람을 받아 흔들렸다.

눈을 감고 조그만 입을 살짝 내미는 프리스크는 껴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프리스크의 입술은 작고 선명한 분홍색을 띄고 있었다.

저기에 입을 맞춘다면 얼마나 달콤할까.

아스리엘은 복잡한 머리를 털어내려고 했지만, 몸은 이미 프리스크를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아스리엘의 보들보들한 솜털이 프리스크의 깨끗한 뺨에 닿았다.

프리스크의 입술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그 작은 입술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는 산에서 핀 벚꽃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차라와 했던 키스는 워낙 정신이 없었던 때에 했던 지라, 이게 사실상 아스리엘의 첫 키스나 다름없었다.

차라와 이런 곳에서 입을 맞춘다면, 차라의 입술은 어떤 느낌일까.

그런 발칙한 생각을 하던 아스리엘은 황홀감에 젖으면서, 서서히 눈을 떴다.

프리스크의 얼굴이 아스리엘의 눈 바로 앞에 있었다.

프리스크는 눈을 뜨고 있었다.

빨간색 눈을.

"!!!!!!"

아스리엘은 무엇인가 말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시커먼 무엇인가가 아스리엘의 후두부를 강타했다.

아스리엘은 머리에 큰 충격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디씨 글자수 제한 넘겨서 상하로 나눔.

다음편-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84934&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