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ll.dcinside.com/undertale/162454
1화
http://gall.dcinside.com/undertale/168129
2화
http://gall.dcinside.com/undertale/172549
3화
“연구 기록 17다시... 하... 모르겠다. 생각나지 않는다.”
가스터는 두 눈을 몇 번 꿈쩍인다.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배경. 그곳에서 가스터는 조용히 걸어 갈 뿐이었다. 몇 분 정도를 걸었다. 아직도 배경은 검은 색이다. 그러나, 걸은 곳에서 어느 이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봐, 아저씨!”
가스터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오랜만이야, 혹시 날 잊은 건 아니지? ^^”
그를 부른 것은 초록색 줄무늬 옷은 입은 단발머리 인간 소녀였다. 그 소녀는 마치 가스터를 부르듯 자신의 새빨간 눈동자를 드러내며 살며시 미소 짓는다. 인간이 괴물을 알고 있는 것처럼, 가스터 그도 그녀를 모를 리 없었다.
“그래... 오랜만이군요 공주님... 아니, 최초의 인간. 차라”
가스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에 반응하듯 그녀의 입가가 끔찍할 정도로 점점 찢어져갔다.
“어우... 그 공주라는 호칭좀 안붙히면 안돼? 지금 듣기에는 너무 쪽팔린걸”
차라는 그의 말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혀를 내치며 가스터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차라는 바닥까지 끌린 가스터의 실험복을 이리저리 잡아당겨보고 낙서를 하는 등 아이 마냥 장난을 쳤다. 가스터는 그저 가만히 그녀를 노려보고 있다.
“... 그래서, 무슨 일이지?”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그녀는 바지주머니에서 크레파스 몇 개를 꺼내 그의 연구복에 색칠공부를 시작했다.
“아저씨, 왜 내 계획을 방해한거야? 증오 했었잖아? 복수하고 싶었잖아!”
차라는 완성한 듯 그의 연구복을 한번 펄럭였다. 그의 연구복엔 괴물들과 인간들, 그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검은 악마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벌레를 쳐다보는 듯 한 그 악마의 눈과 입가는 빨간 크레파스로 여러 번 덧칠되었다. 차라는 그에게 정말 근사한 옷이 됐다며 자랑했다.
“에이... 그렇게 대답 없이 조용하면 보는 내가 심심하잖아!”
반응 없이 그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던 가스터에게 실증이 났는지, 그녀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초콜릿을 꺼내 씹어 먹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녹은 초콜릿으로 얼룩졌다.
“아아, 미안. 내가 과학자이다 보니까 실험체를 관찰하는 습관이 있어서, 정정하지. 어쨌든, 이유는 너도 알잖아? 간단한 거야.”
차라를 노려보던 가스터의 눈에 하얀색 충혈이 생기더니 그의 표정이 점점 웃음으로 일그러졌다.
“나는 인간을 증오했지만, 너는 모두를 증오했어.”
가스터는 차라의 잔인함을 그렇게 정의 내렸다. 차라는 그의 표정에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코웃음 치며 박수를 쳤다.
“하하하!! 내가 그런 걸로 무서워 할 것 같아? 이미 어려서부터 수없이 봐온 표정이야. 깔보며 타기하는 눈빛. 그들의 역겨운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그녀는 씨익 웃었다. 그녀의 새빨간 동체가 유난히 돋보인다.
“너, 나에게 동정을 구걸할 생각인건가? 너의 더러운 과거 따윈 상관없어. 그저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뻔한 너의 행동들에 죄값을 치뤄야해.”
가스터는 연구복을 벗어던지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지금까지 에봇 산에서 떨어진 첫 번째 인간인 너를 쭈욱 지켜봤어. 너는 괴물들을 현혹해 인간들과 전쟁을 벌일 생각이었지. 하지만 넌 뜻대로 잘 되질 않았겠지. 뭐... 내가 너 녀석의 계획을 방해 한 것도 있지만 뭐 어쨌든!”
가스터는 여러 가지 손으로 그리는 이상한 제스처를 그녀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평화로운 나날에서 너는 동질감을 느끼고선, 무모한 계획을 세웠겠지.”
“괴물의 몸을 손에 넣는 것?”
“그래, 너는 독약을 마셔 영혼 째로 인간의 몸에서 빠져나왔고, 너의 친구였던 왕자 아스리엘을 인간 세계까지 조종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지. 그 덕에 괴물 세계는 몇 년간 사회적 혼란이 오갔고, 아직도 인간을 죽여야 된다는 괴물과 인간과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괴물들이 서로 싸우고 있지. 왕은... 인간 살육 편에 끼어서 결계를 부수기 위해 에봇 산에 떨어지는 인간들을 모조리 학살했지만, 그게 난 꽤나 마음에 들어...”
할 말이 끝난 가스터는, 그녀에게 정답인지 물어보았다.
“Wow~ 내가 죽기 전까진 전혀 몰랐는데, 설마 그 정도까지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느 정도 보충해야 할 설명이 있는 것 같네 아저씨?”
그녀는 품안에 있던 칼을 천천히 바라보며 휘둘렀다.
“정말 정확하게 짚었어, 놀라울 정도로 말이지. 하지만, 원래 계획은 아스고어의 몸을 차지해 결계를 부수고 인간들을 학살하는 것이었어. 계획을 실행시키기 전에, 누굴 먼저 죽일지 리스트를 짰지.”
그는 자신이 생각나는 이름을 하나하나씩 읊는다.
“돈 때문에 날 버리고 간 엄마, 매일 밤 술에 취해 날 때리는 아빠, 아무 이유 없이 날 물어뜯는 동네 개들, 나를 우리 안에 썩은 내 나는 돼지 취급하는 마을 사람들... 그들의 죄악은 내 몸과 마음을 이리저리 윤간했어... ‘에봇 산을 오르면 두 번 다시 인간세계에 내려오지 못한다...’ 우리 인간 세계에 내려오는 전설이야. 마을 사람들은, 언제 내려올지 모르는 괴물들이 두려워 나를 제물로 바쳤어. 강제로 에봇 산 아래에 떨어졌지. 그때 나는 다짐했어. 만약, 내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인간들을 모조리 내 손에 죽이겠다고.”
그녀는 옛 생각에 잠기며 부들부들 떨었다. 힘들고 공포스러웠던 나날을 보냈던 그는 피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웃었다. 어느 정도 진정되자 그녀는 얼굴을 들었다. 그의 눈 주변엔 흘린 피 자국들로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계획에 어긋나 결국 아스리엘에게 흡수되었고, 그의 몸을 조종해 내 시체를 천 쪼가리로 덮어 인간 세계로 운반했어. 인간들은 내 시체를 괴물이 헤친 희생자인줄 알고 죽을 힘을 다해 아스리엘을 공격했어. 그리고, 그가 약해져갈 때 쯤, 일부러 에봇 산에 다시 되돌아와 그의 영혼을 송두리째 부숴버렸지.”
차라는 칼을 자신의 머리 위에 꽂았다.
“그래도 난 실패하지 않았어... 단지 이건 바닥을 깔아둔 것 뿐... 그거 알아? 난 다시 돌아올 거야...”
차라의 눈과 얼굴은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뇌수와 피로 가득 찼다. 마치 가스터 그를 증오하는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
“지금까지 너의 이야기에 아무런 연구적 가치가 없군. 들어준 내 시간만 아까워...”
하품을 하던 가스터는 자신의 연구복 안에 넣어둔 블라스터들을 꺼냈다. 블라스터들은 가스터의 주위를 감쌌다.
“처리해.”
블라스터들은 일제히 차라를 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
가스터는 깜짝 놀라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옆에는 실험체가 곤히 자고있었다. 그는 실험체를 깨우지 않기위해 조심스럽게 소파에 내려왔다.
“별 거지같은 꿈을 다 꾸는군...”
가스터는 연구 일지를 찍는 중,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쇼파에 드러누어 잠을 청하고 있었다. 아무리 MTT-1이 성장하여 그다지 그를 귀찮게 굴지는 않지만, 쌓여있는 연구 목록에 최대한 적은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왕실의 강박관념이 얽매어 또 다시 그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흠... 이 연구목록은 폐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뭐, 내가 자는 영상만 찍혀있겠지만...”
가스터가 캠코더 전원을 끄려던 순간, 그의 연구실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한 동한 전화기를 쓰지 않아 전화기가 진동하면서 먼지가 휘날렸지만, 고장은 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럴때마다 가끔 그는 korea라고 적힌 인간 물건들은 정말 튼튼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쨋던, 가스터는 망상을 집어치우고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가? 너 녀석, 나한테 연구 방안을 빨리 내놓으라는 협박 전화를 건건가? 한달 씩이나 걸려오지 않던 전화가 오면 뻔...”
전화기 넘어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굉장히 다급하고 위험한 듯한 느낌이었다. 의아해한 가스터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전화기의 다급한 목소리는 연구 일지에 녹음 될 정도로 커다랬다. 그리고 ‘6번째 인간이 나타났다. 특징은 카우보이 모자에 가죽 장화, 그리고... 마치 보석을 보는 듯 빛나는 새빨간 눈.’ 이라는 소리가 연구 일지에 녹음되었다.
이내 그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전화기 너머의 누군가가 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기를 자신의 블래스터들로 내려쳤다. 그는 자신의 눈에 불을키며 연구 일지를 이어서 녹음했다.
“돌아온다는게 이런 뜻이었나?”
가스터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스터의 옆에 잠들었던 실험체를 한번 바라보고 자신의 모든 무기를 챙겼다. 블라스터, 블레이드. 연구 중 창작해낸 인간용 대인 병기였다. 가스터는 연구실 밖으로 나가기 전, 연구 일지용 캠코더의 전원을 꺼놓는 걸 잊지 않았다.
-------------------------
안녕하세요! 연 1주일만에 스토리 보충이랑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이제서야 되돌아왔습니다.
피드백 환영! 개추 부탁드려요!!
(게시물 수정때문에 재업했습니다)
* 굳
korea...? 개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