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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 날이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났다.
음... 아직 꽃이 피어나진 않았다.
새들도 아직은 지저귀고싶지 않은 기분인가보고...

하지만 새싹이 조금씩 자라나긴 했다.
그것만으로 오늘은 정말 멋진날이지 않은가?

2×××년 ××일. 날씨 좋음.

좋은 소식이다! 꽃밭에 작은 꽃이 하나 자라났다.
내가 손재주는 없지만 꽃들은 자라나려 정말 애쓰는것같아 보기 좋다.
오늘은 물을 두배로 부어주는게 좋겠다!


2×××년 ××일. 날씨 좋음.

집은 나 혼자 살기엔 정말 넓다.
그냥 꽃들만 키우고싶긴 하지만, 꽃들은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부쩍 산책하는 시간이 늘었다.
참 좋은 일이다.

괴물들은 정말 친절하고 멋진 이웃들이니까.


2×××년 ××일. 날씨 좋음.

...
참 좋은 날이다.
오늘, 한개의 영혼이 도착했다.

폐허로부터 도착한 이 영혼은
지상에서 보았던 잔잔한 하늘의 색을 가지고있었다.

난 폐허의 문을 닫아버리기로 결정했다.


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 날이다.
오늘은 한 어린아이가 나와 싸우기를 요청했다.
난 싸우기가 싫어서, 아이가 지칠때까지 공격을 피하기만 했지만, 그래서인지 아이가 분해했다는걸 알수있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그 아이에게 훈련을 시켜주기로 결심했다.
그제서야 그 아이는 내게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아마, 그녀는 착한 아이인것 같다.
우리집 문을 부숴버렸다는점만 빼면...


2×××년 ××일. 날씨 좋음.

뿔이 덜렁거리긴 하지만...
참 좋은날이다!

언다인은 참 쾌활하고 기운넘치는 아이다.
내가 가르쳐준지 아직 나흘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작은 창 탄막을 만들어낼수 있게 되었다.

...
내가 가르쳐줄수 있는게 이런 위험한것들뿐이라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다.
토리가 있었다면, 버터스카치 파이를 만드는법을 알려줬을텐데...

...


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날이다!
오늘 난, 버터스카치 시나몬파이에 멸치를 넣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주방기구 몇개도 날아가버렸고...
토리는 어떻게 이것들을 다룬거지?
식칼은 너무 날카롭고 위험하다.

언다인이 찾을수 없도록 냉장고 안에 넣어두는게 좋을것같다.


2×××년 ××일. 날씨 좋음.

... 참 좋은 날이다.
오늘은 두번째 영혼이 도착했다.
뜨겁지만, 침착한 주황색을 가진 영혼이었다.

아마 눈 괴물들이 만들어내는 폭설에 쓸려내려간것이리라.

난 스노우딘에 눈덩이 세금을 부가하기로 결정했다.


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 날이다!
오늘은 정말 신기한 사람을 만났다.
알피스라는 이름을 가진 유능한 과학자는
자기가 생물학, 공학, 영혼학을 통달한 정말 똑똑한 과학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모에?하다고도 말했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과학용어인게 분명했다.

그녀는 정말 대단한 발명품을 가지고있었다.
바로 영혼을 가진 로봇.
메타톤이라고 했었던것같은데, 세상에나 그렇게 신기한 발명품은 난생 처음보았다!

움직이는데다가, 점프도 하고, 말도 하는 로봇이라니!
난 그녀에게 왕실과학자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녀가 우리 괴물들의 희망이 될수 있을지도 모른다.


2×××년 ××일. 날씨 좋음.

그녀는 자기가 자기동네에서 알아주는 미녀라고 말했다.
알아주는 미녀라는게 무슨뜻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신감이 뛰어난것같아 참 보기 좋다!



2×××년 ××일. 날씨 좋음.

...
참 좋은 날이다.
오늘은 세번째 영혼이 도착했다.
차가운 물처럼 파란 색깔을 가진 영혼이었다.

수분을 많이 먹은 물이끼에 걸려 넘어진것 같았다.

난 워슈아가족에게, 그곳에서 머물러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그곳이 마음에 드는것 같았다.

2×××년 ××일. 날씨 좋음.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다.
오늘은 꽃에 물을 주고있었는데,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쩐지... 아스리엘을 안아줬던것만같은 기분이.

너무 그리워서 꿈이라도 꾼걸까?

잘 모르겠다.


2×××년 ××일. 날씨 좋음.

오늘은... 네번째 영혼이 도착했다.
진하지만 끈끈한 느낌의 보라색 영혼이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길을잃고 해매다 쓰러진것같아 보인다.

...
난 어두운 방 안에 등불을 배치했다.


2×××년 ××일. 날씨 좋음.


... 다섯번째 영혼이 도착했다.
이번엔 다른 영혼들처럼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몇몇 괴물들이 숨을 거뒀다.

거슨이 제때 도착해 아이를 제압하긴 했지만...
아이는 무너지는 다리에서 떨어져 쓰러져 버렸다고 했다.

...
난 다리를 보수하기로 결정했다.


2×××년 ××일. 날씨 좋음.


언다인이 내게 로얄가드에 들어가게 해달라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내가 로얄가드는 해체된지 오래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그녀는 도저히 듣질 않았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그녀만의 로얄가드를 만드는게 어떠냐고 말해줬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왕이었다.

그녀는 막무가내로 로얄가드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로얄가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적어도...
군복을 갖춰입는 모습에 주민들이 기대는것같아 안심되기는 하다.

언젠가 이것때문에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야할텐데...

2×××년 ××일. 날씨 좋음.


꽃들이 많이 자랐다.
새들이 많이 지저겼다.

영혼이 많아질수록, 난 우리 모두를 가두고있는 베리어 너머의 인간세상이 내게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는걸 그만둘수 없었다.

벌써 다섯명의 아이가 쓰러졌다.
난 그들의 유해를 제대로 묻어줄수도 없다.
토리는 날 역겨워하겠지.

....
하지만,
오늘은 알피스 박사를 닮은 귀여운 티컵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참 좋은 날인것 같다.


2×××년 ××일. 날씨 좋음.

토리가 보고싶다.


2×××년 ××일. 날씨 좋음.

버터스카치 파이가 맛이 없다.
도대체, 무슨 재료를 넣는걸까?
언제까지 구워야 하는거지?
내가 하는 요리는 전부 숯덩이가 되어버린다.

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 날이다.

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날이다.

2×××년 ××일. 날씨 좋음.


참 좋은 날이다.

2×××년 ××일. 날씨 좋음.


...
여섯번째 영혼이 도착했다.

이번엔 코어 앞까지 다가왔다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고 했다.

...
난...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었다.

난 너무 무섭다.

2×××년 ××일. 날씨 좋음.


...
참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