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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내가얼마나 고자손인지 깨닫는다 ㅠㅠ 머릿속은 대서사시인데 왜손은??  개추주고 댓글달아주는애들 넘나 사랑한다는고야 ㅠㅠㅠ 고맙다 ㅠㅠㅠ광광




6.

새벽이찾아오고있었다. 밤새 모든것을 찢어버릴듯 몰아치던폭풍은 조금씩가라앉아갔다.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햇빛이 비쳐오기시작했다.장막에 가리워진 희미한빛일지라도 없는것보다는 나았다. 이건꽤 좋은소식이었다. 아침이되면 눈발은 더욱약해질테고, 프리스크가 괜찮다면,그럼그들은다시짐을꾸려 이동할수있을터였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몸상태를 살피기위해 조심스레 텐트를열었다.

....아.이런.

그래, 머피의법칙이지.
좋은소식하나,나쁜소식하나.
하지만 좋은소식에비해 나쁜소식의 타격이너무컸다.

샌즈는 장갑을벗은채 열이올라 가쁘게숨을내쉬고있는 프리스크의 이마에손을얹었다.

어제의바람이 치명타였다.괜찮은척 웃고있었지만 이미프리스크의 몸은 그폭풍에 너무많은타격을입은후였다.

...꼬맹아.정신차려,나보여?

조그만가슴팍이 안쓰럽게들썩거렸다. 간신히뜬눈은 열이올라 초점조차 잡히지않는듯했다. 아,제발..프리스크.안돼.
해열제가필요했다.하지만 약은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동안 버틴게기적일정도로 그들에게 약은 언제나 터무니없이부족한자원이었다. 샌즈는 결단을내려야했다. 선택의여지가없었다. 샌즈는 금방이라도 끊어질듯 숨을내쉬는 프리스크의 얼굴을감싸고 뜨거운이마에 키스를했다.

헤헤...꼬맹아.지금까지 잘 버텨왔어.있지,조금만더 힘을내줄수없을까? 내가...내가 약을구해올테니까.조금만더 버텨줄래?

가쁜숨사이로 알아듣기라도한듯 프리스크는 떨리는손을들어 샌즈의뺨에갖다대었다. 그작은손을 한번힘있게붙잡은샌즈는 고개를들었다. 시간이없었다.

샌즈는 밤새불침번을서고 프리스크의상태를살피다 지쳐잠든 파피루스를깨웠다. 프리스크의 상태를 설명하자 파피루스는  줄곧 자신이 두려워하던 상황이 닥치고말았다는사실에 머리를 감싸며 신음을흘렸다.

...내가..내잘못이야.인간에게 바람을맞게하는게아니었는데.
그애는 너무오랬동안 아파왔어,아무리 기운차보이더라도
언제 나빠져도 이상하지않은상태였는데..!

.....파피루스.

샌즈...이제어쩌지?우린 약도없잖아! 지나오면서 약국 비슷한것도 보지못했어. 이대로약을못구하면..!

파피루스.진정해.

샌즈는 가늘게떨리는 동생의 어깨를 힘있게붙들었다.
여기서무너져선안됀다. 갈길은멀었고 아직절망하기엔 이르렀다.

이건 그 누구의잘못도아니야. 자책할필요없어,파피루스.

파피루스는 고개를들어 샌즈를바라보았다. 파피루스는 공포에질려있었다. 하지만 그건 샌즈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같은 공포에 사로잡힌채 감히 먼저 말을꺼내지 못하고 그저 서로를 붙들었다. 파피루스는 떨고있는자신의어깨에 또다른 떨림이전해져오는걸느꼈다. 샌즈의손가락이 공포에떨고있었다.

들어봐,파피루스. 내개생각이있어.약을구해올방법이있어.
하지만 시간이필요해...파피루스.부탁이야.내가 다녀올동안 꼬맹이를 잘돌봐줄수있겠어? 죽지않도록 봐줄수있겠어?

그.그건,물론이지! 하지만샌즈,뭘하려고..?

....설명할시간이없어.하지만 반드시 구해올테니까 믿어줘.

샌즈는 몸을일으켰다. 이러는와중에도 프리스크는 죽어가고있었다.샌즈에게는 시간이없었다.



7.

마법으로이루어진 괴물들은 인간보다는 조금더 육체의 속박에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들은 인간보다 덜먹고덜자도 괜찮았다. 심지어 다소방사능에오염된음식을 흡수해도 그들은 괜찮았다.
평화로운때에 이것은 별의미없는 차이점같았으나 지금같은때에 그것은 아주큰이점이었다.
샌즈와파피루스는 이제 식사를 3일에한번, 프리스크가먹기에는 너무오염된것들을 먹으며 때우고있었다. 그것들은 체력과기력을채워준다기보다는 가지고있는 힘이떨어지는것을 막기위한 방편정도에 지나지않았으나 기력을회복시켜줄만큼 깨끗한음식은 프리스크의 입에 들어가기에도 모자랐다.샌즈와파피루스는 최대한 힘을아꼈다.
힘을쓰면 채워야하고 그것은 곧 프리스크가먹을 음식의 몫이줄어든다는것을 의미했기때문이었다.그들은 음식으로 기력을회복하는걸포기한대신 번갈아가며 잠을청하는것으로 적게나마 기력을회복하는걸택했다.

샌즈는 눈밭을가로지르며 달렸다. 시공간이동은 힘을 많이소모하는 행위였다. 샌즈는이때껏 그것을 혹시모를 최악의상황에 대비해 아끼고아껴왔다. 파피루스는 못봤다고했으나 샌즈는 지나오는길에 형체를거의알아볼수없을정도로무너진 조그만약국이었을 건물을하나발견했었다. 시간을 많이돌릴수는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약이남아있기는했던 시점으로는 시간을돌려야했다.
그정도의 힘이내게남아있을까? 샌즈는 숨을가다듬으며 힘을모았다. 방독면너머 푸른불꽃이 스파크가튀듯 번쩍였다.


파피루스는 냄비에 조금남은 차가운 물을 컵에따랐다.
뮬수건대신 차가운자신의손을 대신얹어 열을식히며 프리스크의 바싹마른입술에 물을축였다.

샌즈가 설명도없이 밖에나간지 5분정도밖에 시간이흐르지
않았으나 파피루스에게는 억만년의 시간이라도 흐른것같았다. 프리스크는 갈수록상태가악화되는것같았다. 파피루스는 힘없이늘어진 작은몸을 껴안은채 끊어질듯 가늘고 느리게 내쉬는 프리스크의 숨을 두려움에떨며 하나하나세어나갔다. 눈을감은채 프리스크의 등을쓸어내리던 파피루스는 자신의 뺨에와닿는 조그만 손을느끼고는 화들짝놀라 제품에안긴 프리스크를 내려다보았다.

인간..!정신이들어? 몸이좀나아진거야??

프리스크는 식은땀에 젖은채 희미하게 웃으며 파피루스의 뺨을쓰다듬었다. 고마워,그리고..미안해.

속삭이는 목소리는 거의알아듣기가함들었다.아니,듣고싶지않았던걸수도있었다. 파피루스는 애써외면하던 공포가 자신을 덮쳐오는것을느꼈다. 프리스크..!
말을끝내기도전에 작은고사리같은손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8.

......헉..헉..후우...

샌즈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잡으며 숨을가다듬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샌즈의손에는 해열제와 기타등등의 의약품이들려있었다.조금아슬아슬하기는했다. 힘이조금만모자랐어도 허탕을칠뻔했을지도몰랐다. 샌즈는 기력이빠지며 눈앞이 핑그르도는것같은 현기증을느꼈지만 이를 악물고 몸을일으켰다.
어리광피우고있을시간은없었다.


파피루스!

은신처에 도착한 샌즈는 황급히 텐트로 향했다. 너무많은 시간이 흐른뒤가아니었으면했다. 샌즈는
파피루스의 품에안긴 프리스크의축처진 몸과 파피루스의표정에공포가심장을짓누르는걸느꼈다.

....프리스크!

샌즈는 떨리는손끝으로 가느다란 아이의 목덜미를 짚었다.

샌즈.... 절망과 비탄이섞인 파피루스의 목소리가 샌즈의 심장에 비수처럼박혔다.제발,프리스크.내가너무늦은게아니라고말해줘..!


마치 시간이멈춘것같은 몃초가흐르고 샌즈는 손끝에는 아이의 미약한 고동소리가 잡히는걸느꼈다.

....헤.헤헤...괜찮아.파피루스.프리스크는 그저..지쳐서 기절한것뿐이야.

허탈하게웃으며 샌즈는 자리에주저앉았다. 아이의영혼은 자신들의생각보다더욱의지가강했다.

저.정말이야? 다행이다...!

눈에눈물을단채 밝게웃던 파피루스는 곧이어 프리스크의 불덩이같은 몸을 깨닫고는 샌즈를쳐다보았다.

헤,그래. 약이라면여기있어.

샌즈..!정말해냈구나!! 다행이야.이제 인간은살았어!


샌즈는 약봉투를 꺼내다 잠시생각하고는 봉지를뒤져 챙겨온일회용주사기를꺼냈다.
프리스크는 고열에너무오래시달렸다. 알약한두알가지고 열이금방다스려질리가없었다.
고열은 오래시달릴수록 후유증이심하다는것을 샌즈는 알고있었다. 귀한물품이지만 어쩔수없었다.지금이바로 써야할때였다.

해열제를 직접혈관에 주사하고 해열파스까지 붙인 프리스크는 한결 표정이편해보였다.

프리스크가 안정을 되찾은것을 확인한뒤에야 샌즈와 파피루스는 몸에서긴장을 풀고 긴한숨을내쉬었다. 정말지옥같은 시간이었다.

샌즈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피로에 머리가멍해지는것을느꼈다. 프리스크가 정신을차리려면 아마 하루는 꼬박 잠을자야할터였다.



샌즈..?

..흐..어? 왜.파피루스?

저...약들말이야.혹시..힘을써서구해온거야?

샌즈는 말문이막힌채 파피루스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긍정했을때 동생의 입에서 무슨말이 튀어나올지 샌즈는 그것이두려웠다. 지금같은 시기에 힘을쓴다는것은 생명을깍아먹는짓이나다름없다는걸 누구보다잘알고있는것은 샌즈와 파피루스둘이었다.


...써야만하는 상황이었어.

샌즈는 눈앞이가물거리는것을 애써참으며 고개를돌렸다.

샌즈..난 그걸 비난하려는게 아니야,나는단지..

파피루스는 말을하다말고 한숨을내쉬었다.
적막한 건물사이로 불꽃이타오르는소리와 아이의 평온한숨소리가 무거운 공기를타고흘렀다.

샌즈...인간이 깨어나려면 시간이얼마나걸릴까?

..아마 하루정도는 푹쉬게놔둬야겠지. 열에너무오래시달렸어.

하루가지나면,여길떠날수있을까?

...폭풍이오지않는다면...

샌즈는 차가운콘크리트벽에 머리를기댄채 눈을감았다. 벽너머로 희미하게 폭풍이휘몰아치는 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샌즈는 멍한 머리로
이건물에서 최대한모을수있을만한땔감의양을 계산하려애썼다. 파피루스는 하고싶은말이있는듯했으나 샌즈는 그것을 일부러피했다. 파피루스도 굳이 지친 형제를붙들고 설전을 벌이고싶지않았다. 지금 초래된상황에대해 누구의 잘잘못을따지기에는 이미둘은 너무 지쳐있었다.

샌즈.불침번은내가설테니 조금자둬.

...헤헤..그거듣던중반가운소리네,파피루..스...

샌즈는 말끝을 채끝맺지도못한채 쓰러지듯 잠에빠져들었다.

파피루스는 그런샌즈를 걱정스럽게바라보다가 프리스크의 상태를한번더확인한뒤, 어제 샌즈가 임시로모아왔던 땔감의양을 헤아렸다. 이땔감이 전부 불꽃속에서 재로스러지기전에 내일이와야만했다.



9.

프리스크는 눈을떳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온몸이 자근자근 바스러질것처럼아팠는데, 지금은 마치 새로태어난것처럼 몸이가벼웠다. 세상이뒤집어지고 난이래로 프리스크는 지금처럼 몸이 건강하다는 느낌을받은건처음이었다! 아이는 잔뜩흥분한채 침낭을박차고 일어나 텐트를열어젖혔다.  바로눈앞에 비치는것은 식사를준비하던중이었는지 낡은 양철국자를든채 당황한표정의 파피루스였다. 아이는 기쁨을감추지못하고 박차고달려나가 파피루스를 껴안았다. 인간!몸은괜찮은거야? 파피루스는 매달리는 아이를 들어올리며 말을꺼냈다. 프리스크는 힘차게 고개를끄덕이며웃었다.
아이의 맑고 건강한웃음소리가  을씨년스러운 공기를 어느정도걷어내주는듯했다. 파피루스는 프리스크를 안으며 안도의한숨을내쉬었다.  

인간...이겨내줘서 정말고마워. 만약그때 네가잘못되기라도했다면 나..나는...

프리스크는 자신을안은채 두서없이 이야기를 꺼내는 파피루스를
올려다보았다. 파피루스의표정이 프리스크는마음에들지않았다.
프리스크는  파피루스의 얼굴을잡았다. 그러곤 어리둥절한표정의 파피루스의 뺨에 조그맣고 여린입술을 가져다대었다.

프리스크는 멍한표정의 파피루스를바라보며 씩웃었다.파피루스도 프리스크를바라보다 마주웃었다. 둘은 그저웃기만했으나 웃음속에는 말보다도 많은것이담겨있었다. 파피루스는 여태 자신을괴롭히던 차가운 죄책감이 아이의 키스에 녹아내리는것을느꼈다.


인간! 너의 쾌차를축하하기위해 오늘은 특별히 이 파피루스님이
스파게티를 만들어줄게!! 어때.기대되지?

프리스크는 왠지 다시몸이아파질것만같은 기분을느끼며 떨떠름하게웃었다. 세상이뒤집어진이래로 여태 그들이 먹어온것은 진공포장된 인스턴트 식품일뿐이었다.  파피루스의 요리실력을아는 프리스크는 차라리 보존식품을먹고싶다고 말하고싶었으나 근래에 들어 이렇게나 신나보이는 파피루스에게 도저히 딴지를걸수가없었다.

프리스크와 파피루스는 스파게티재료를 찾았으나 배낭에서나온것은 통조림 스파게티뿐이었다. 결국둘이할수있는요리라고는 뜨거운물약간에 통조림파스타를 까넣어 데우는정도였다. 파피루스는 조금실망한듯했으나 프리스크는 매우기분이좋은듯했다.
소스가끓어오르고 맛있는 냄새가 퍼져나갔다.

...음...뭐야...?  
샌즈는 누군가가 자신을흔드는느낌을받고 무거운 눈을떴다. 골이 무겁게띵하고울렸다. 흐릿한눈에 힘을주자 프리스크가 걱정스러운표정으로 자신을올려다보는게 보였다.

어....꼬맹아.너이제 괜찮은거야?

프리스크는 힘차게 고개를끄덕이며  샌즈의 옷깃을잡아끌었다.
정신을차리자 방안에 잔뜩퍼진 토마토소스의냄새가 느껴졌다.

헤헤...너랑파피루스가만든거야?

샌즈는  프리스크가 내미는 스파게티 접시를 받아들며 조금머뭇거렸다. 이통조림스파게티는 프리스크를위해 아껴둔 식품이었다.
지금이렇게 함부로소모할 자원이아니었다.파피루스는 머뭇거리는 샌즈가 걱정하는바 를 알아채고  말을꺼냈다.

샌즈!이건 인간의 쾌차를 축하하기위한거니까,부담갖지말고 어서먹어!

하지만...파피루스.

우리 지금껏 애써왔잖아.우리셋모두 많이지쳤어.앞으로나아가기위해선 휴식도필요한법이야! 그러니까샌즈,오늘은 먹고.축하하고.푹쉰다음에 다시힘내서 앞으로나아가는거야!

....헤헤...그래,네말이맞아.파피루스. 넌가끔정말 나보다도더 \'뼈\'있는 말을 하곤한다니까.

샌즈!내가그런개그 싫어하는거알잖아!

헤헤헤...하지만 너지금웃고있는거같은데?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웃는게싫다고!!

프리스크는 두 스켈레톤이 옥신각신 하는것을 바라보며 기분이좋은듯 다리를 바동거리며 웃었다. 샌즈와파피루스는 파스타조각을 뺨에붙인채 웃고있는 프리스크를 바라보며 또한번 웃음을터뜨렸다.

따뜻한밤이 흘러가고있었다.




10.

날이지날수록 날씨는 나빠져만갔다. 눈과바람이그치고 가끔 햇빛이비치기도하는 \'좋은날\'에는 프리스크는 자신의 조그만가방을메고 두스켈레톤의 반경 1미터내에서 돌아다니며 소소한 \'모험\'을 즐기기도했으나  그것은 이제 까마득한옛날 일처럼느껴졌다.
햇빛은 사라졌으며 눈폭풍은 한시도그치지않았다.밤도낮도없이 지하보다 더욱어두운 지상에서 파피루스는 이제 프리스크를 단 한시도 제품에서 떼어놓지않았다.
그들은  눈발이 너무 거세어질때만 멈추어 쉬었다.
그들은이제 아주가끔 가을날 산들바람처럼 바람이약해진날을 \'좋은날\'이라고부르기시작했다.

오늘은그다지 좋은날이아니었다. 바람이점점거세어지고있었다.
파피루스는 얼른 외투로 프리스크를 푹 감싸 안았다. 발끝하나도 바깥에 노출되지않게 단단히 감싸안은채 파피루스는 눈살을찌푸렸다.
샌즈가 주운망원경으로 살펴본바에 따르면 반나절거리내에 눈폭풍에 견딜수있을만한 외관을지닌 은신처를 발견했다고했다.
오늘 그들의목표는 그곳까지 가서 그은신처가 정말 괜찮은곳인지 확인하고 짐을푸는것이었다.  벌써 일주일째 그들은 강행군을 지속했다.  아이는이미 체력이 상당히떨어진상태였다. 어디라도 들어가 짐을풀고 편히쉬어야만했다.

샌즈는 먹구름이짙게 깔린하늘을 노려보았다. .꽤 큰 눈폭풍이 몰아칠 징조가 눈에띄었다. 눈폭풍이닥쳐오기전에 은신처에 도착하지못하면 일이 제법 골치아파질것이었다. 서둘러야했다.

샌즈,거리가얼마나 남은거야?

...음....꽤...? 하지만 서두른다면 너무바람이거세어지기전에 도착할수있을거야.

.....인간이 버틸수있을까?

파피루스는 품안의 아이에게 들리지않게 목소리를낮추었다.
휘잉.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두스켈레톤사이를 스쳐지나갔다.

......서두르자.

샌즈는 대답대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여정에서 장담할수있는건 아무것도없었다. 가능성이 희박한 긍정적인가정은오히려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희망고문일뿐이었다.

파피루스는 말없이 품안의 아이를 고쳐안으며 마음을다잡았다. 시커먼 아스팔트였을 길위에 두껍게쌓인눈을밟으며
두스켈레톤은 계속해서발걸음을옮겼다. 꼬리를물듯 남겨진 발자국은 그들을 추격하듯 뒤따라오는 눈폭풍에삼켜져 사라져가고있었다.


샌즈와파피루스는 천신만고끝에 멀리서 봐온 은신처에 도착했다. 그것은 멀리서봤을때보다 훨씬크고 튼튼해보였다.
샌즈는 허탕을친게아니었다는사실에 안도의한숨을내쉬었다. 바람이 거세어졌다. 파피루스는 온몸으로 품안의 아이을보호하듯 몸을웅크렸다. 샌즈는 파피루스를 대기시킨채 집안에 아무도없기를 기도하며 긴장한채 집의대문을열었다. 눈폭풍만큼이나 위협적인것은 살아남은 인간들이었다.

집안은 조용했고 사람이살고있는흔적은보이지않았다. 샌즈는 조용히 발걸음을옮겼다. 여차하면 힘이라도쓸요량으로
집안을탐색하는 샌즈의눈에 파란스파크가 일었다.

샌즈는 안방문을열다가 안의광경을보고는 흠칫.몸을굳혔다.

.......헤...이런...나보다 먼저 선수를친놈이있었네.

격렬한싸움의흔적이 어지러이 널린가운데 시체 한무더기가 썩어가고있었다. 검은빛으로 메말라버린 피의흔적이 벽을타고 천장까지 튀어올라있었다.
어른둘에 아이하나. 이집의 가족인듯싶었다. 두개골이부서진 두개의커다란시체는 작은 시체를 가운데 감싼채 살점이뒤엉켜 썩어가고있었다.샌즈는 말없이 피와 먼지에전,원래는 하얀색이었을시트를 들어 세식구의 시체위에덮어준뒤 조용히 문을 잠구었다.

샌즈는 다른식료품이나 쓸만한 부품들을 찾으려는노력을 포기하고 거실의 잡동사니와 먼지를쓸어내고 차갑게식은 벽난로에 불을 지폈다.

파피루스!이제 들어와도돼!

말이끝나기가무섭게 파피루스는 집안으로들어서 벽난로앞으로갔다. 막불을지펴 불길이거세지는않았지만 어린아이가
몸을데우기에는 크게나쁘지않았다. 파피루스는 프리스크를 품에서 내려놓은채 집안을살폈다.

집은 꽤튼튼했다.보온장치를 조금만손본다면 매일같이 불을지피지않아도 일정한온도를 유지할수있을것같아보였다.
아쉬운점이라면 식료품이나 쓸만한 부품들이 집에남아있지않은 텅빈집이라는것이었지만 지금은 바람을막아줄 집을얻은것만해도 행운이라고말할수있었다.

샌즈와파피루스는 프리스크가 집안을기웃거리는 동안 배낭점검을다시했다. 일주일의 강행군동안 비축해둔식량이  거의다 떨어진채였다.샌즈는이곳에 오는길에 눈여겨본 물품을 구할수있을만한 장소 몃군데를 파피루스에게 설명했다. 바깥은 눈폭풍이 기승을부리고있었다.

샌즈,너도알겠지만 우린식량이 얼마없어.만약네가말한곳에서 식료품을찾지못하면 우린이곳에오래머물수없을거야..


샌즈는 파피루스의 말에 자신이 문을잠궈놓은 안방의 광경을 떠올렸다. 아마강도가든거겠지. 집의 물품을다소모하고 거리에나가 가게의물품을 다소모하고나면 인간들은 남의것을빼앗기시작한다. 아마밖에는 쓸만한물품이거의없을 공산이컸다. 하지만 그래도 샌즈는 구해와야만했다.이눈폭풍은 하루이틀로 멈출만한 녀석이아니었다. 그들에게 또다시고비가닥쳐왔다. 이눈폭풍을 이겨내지못하면 그들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나고 말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