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쓰던놈도 갈피 못잡고 지우긴 아까워서 쳐올리고 도주한 글입니다.
아 브금이 아깝다 편곡자에게 언송합니다
상대성 이론.
언젠가 알피스가 언더넷 메일로 얘기해준 적이 있다.
시간은 결코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지 않는다고.
누군가의 1초는 다른 누군가에겐 1분일 수도, 1시간일 수도 있다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맞장구쳐주었지만, 사실 그런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좋은 순간은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대부분의 시간은 언제 끝날 지도 모를 고난이 차지하지.
그걸 깨닫는 순간 삶은 지옥이 된다.
그리고 이 개인적인 지옥 속에서 1초는 끝없이 잡아늘려져 영원이 된다.
..줄곧 후회해왔다.
병마에 붙잡힌 아이를 구하지 못하고, 지하의 희망이 싸늘히 식어가는 것을 그저 망연히 지켜만 보았던 그 날을.
죽은 아이의 소원을 이뤄주려다 잿더미로 바스러진 내 아들의 장례식을 치루던 그 날을.
백성들이 절망에 빠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창을 꼬나들고 외쳤던 전쟁이란 단어를.
내 행동에 염증을 느낀 아내를 붙잡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했던 과거를.
아들을 잃은 분노에 몸을 맡기고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그 순간을.
차라.
아스리엘.
토리엘.
내 가족이, 한 번에 한 번씩 차례대로 내 곁에서 사라져갔다.
마지막에 인간을 죽임으로써, 나는 나 자신 마저도 잃어버렸다.
무고한 인간을 살해한 그 날부터 드리무어는 완전히 멸족했다.
남은 것은 죽지 못해서 사는 시체 하나.
나는 살아있었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았다.
더 이상 그걸 나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 몸뚱이마저 정말로 죽으면 나는 지옥에 가겠지.
부디 천국에서 함께 웃어다오.
영원히 만날 수 없을 내 가족들아.
..아직도 기억한다.
다신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불의 온기를.
살인자의 손을 잡아준 여린 손을.
장벽이 깨지던 순간을.
함께 본 지상의 황혼을.
여명을 기다리는 나 자신을.
언다인이 있는 곳은 언제나 자잘한 소동과 즐거운 비명이 뒤따랐다.
알피스와 함께 있을 때는 이상하게 조용했지만..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는 창조적으로 음식을 모욕했다.
버터컵으로 단련된 내 혀도 우리 귀염둥이 미각의 사신 앞에서는 소용 없었다.
토리엘이 내가 싫어하는 음식을 만드는 날이면, 난 조용히 파스타와 휴대폰을 꺼냈다.
벨 소리가 세 번 울리고나서 수화기에 "스파게티!!!" 라고 외치면
파피루스는 항상 어디선가 "파티이이이이이!!!" 하고 외치며 나타났다.
혓바닥에서 가루가 묻어나는 듯한 기분은 있었지만, 최소한 그렇게하면 토리엘에게 등짝을 맞지 않아도 되었다.
학교가 파하고 종이 치는 날이면 토리엘은 창가에서 턱을 괴고 달음질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알피스의 연구소는 고양이귀 캐릭터와 관련한 랜드마크가 되어버렸다.
그녀가 1:19 비율 초합금 거대 키시키시 뮤뮤 로봇을 완성한 날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군.
인간들은 덕중 덕은 몬덕이라는 말로 그녀를 칭송했다.
메타톤의 뮤지컬은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병맛이라고 하던가.
시끄럽다고 하는 이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에게는 모두가 팬이었다.
음악성이나 연출은 어찌되었든 간에, 메타톤은 자기 일을 사랑했다.
이따금씩 그 모든 소동이 끝나고 샌즈가 집에 찾아올 때면 그 날은 파티가 벌어졌다.
샤이렌은 노래하고, 웃음꽃이 만개하고..
그리고 그런 날에 프리스크는 언제나처럼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아름다운 나날들이여.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린 추억들이여.
..이제는 나만 남았다.
그들은 모두 더 나은 곳으로 떠났다.
아마 그곳은 더 이상 병도, 죽음도, 다툼도 없겠지.
제 각기 이유나 시간은 달랐지만 결국 모든 여정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삶은 그 사실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투쟁이다.
나는 계속해서 승리해왔지만, 결국에는 패배하고 말았다.
나는 내 저주받은 운명과 마주해야만 했다.
적자없는 드리무어.
영원히 늙지 않는 괴물.
보스 몬스터의 시간은 혼자서는 흐르지 않는다.
얼굴에 지는 주름은 자손만이 새겨줄 수 있는 영광스런 훈장이다.
후계가 없다면, 그는 영원히 늙지 않는다.
아스리엘이 죽은 이후, 토리엘과 나의 시간은 멈췄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고,
우리는 함께 걸었던 이들을 발 밑에 두고 나아가야만 했다.
샌즈, 파피루스, 알피스, 언다인, 메타톤..
..프리스크.....
토리엘은 그런 삶을 버거워했다.
나는 둘이서라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었고.
안일했다.
그녀는 쌓여가는 추억과 슬픔에 짓눌린 나머지 먼지가 되는 길을 택했다.
나? 난 죽지 못했다.
죽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그저 국왕 복슬씨였다.
이 세상은 쉼없이 요동쳤지만, 나의 시간은 단 1초도 흐르지 않았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어느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내 가족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난 과거 한 번 그랬듯이 다시 혼자가 되었다.
죽지 못해 사는 시체가 되었다.
아마도 이젠, 이 우주에서도 혼자겠지.
시련을 겪고나면 강해진다는 말이 나에게만큼 잔인하게 적용된 적은 없었으리라.
그 날 죽어버렸으면 이런 고통은 받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
상대성 이론.
언젠가 알피스가 말해주었다.
시간은 결코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지 않는다고.
누군가의 1초는 다른 누군가에겐 1분일 수도, 1시간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느껴진다.
영원조차도 쌓아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죽음이 바로 앞에 있음이.
나는 그 사실에 감사하며 노래를 부른다.
"덤 디 덤.."
...... .... .. .... .. .. . . . . ... ..
언젠가 누구든좋으니 누군가 덤디덤을 이렇게 심층적으로 써주길 원했어ㅠㅠㅠㅠㅠㅠ까기전에 한명의 캐릭터로서 봐주길 원했어ㅠㅠㅠㅠㅠ고맙다 개추야
이런 띵작은 닥개추다ㅜㅜ
읽는내내 좋았다
내 덧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니 닉네임 검색하면서까지 소설쓴거 찾아볼정도로 마음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