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
그날 여왕은 그녀의 방 밖으로 나왔다.
그 소식을 들은 괴물들은 기쁜마음에 성으로 찾아왔지만 정작 성에 도착한 괴물들은 기뻐할수가 없었다.
성안엔 황금꽃가루와 인간의 피냄새가 가득 퍼져있고 왕과 여왕사이엔 무거운 공기가 오갔다.
황금꽃은 자신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고자 했다.
동시에 그 계획에 맞섰다.
꽃가루는 둘로 나눠져 퍼졌다.
하나는 순진한 어둠이었고
하나는 막연한 빛이었다.
어둠은 여왕에게로 다가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괴물들의 자유를 위해
*지상으로
*6개의 영혼을 모아오는거에요
빛은 왕에게로 다가가 그에게 속삭였다.
*우리는 그들과 싸울 이유가 없어요
*친구가 될 수 있을거에요
*가족이 될 수 있을거에요
괴물들의 왕과 여왕은 꽃이 되어 다투었다.
마침내, 뜨겁게 뛰는 영혼은 주인의 몸 대신 투명한 유리병에 담겨지고 연구실로 이동할 준비가 되었다.
인간의 영혼이 성을 떠나면서 그들의 여왕도 함께 성을 떠났다.
꽃은 자신에게 말했다.
*왜 방해하는거야?
다시 꽃이 말했다.
*나 이 계획 이제 싫어.
*....의심하는거야?
*나... 나는... 아냐, 난...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어.
*우리가 해내는거야, 맞지?
여왕이 성에서 사라진 뒤 지하세계는 많은 것이 변하였다.
정의의 망치 거슨이 왕실기사단장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왕실과학자 가스터는 실종되고말았다.
그 자리에 새로운 괴물들이 자리잡았고 그들중 하나가 성의 황금 꽃을 연구실로 데려갔다.
키작은 노란 괴물은 꽃에게 무언가를 주사하고 그를 지켜봤다.
* 너...너는 어쩌면... 우우우리 괴물들의 미래일지도 몰라.
꽃은 자신의 몸에 새로 들어온 그것이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것과 같은것임을 알수 있었다.
의지
꽃은
의지를 받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떠 세상을 바라봤다.
처음 그가 본 것은 새하얀 실험실이었다.
눈부신 형광등의 빛이 따갑게 느껴졌다.
꽃은 자신의 잎사귀를 흔들다가
고개를 돌려보고
꽃잎을 털어내고
뿌리를 움직여
걸어나가보고자했다.
갓 태어난 어린 괴물이 첫 걸음마를 떼듯
꽃은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곤 아무소리 없이 넘어졌다.
부드러운 흙속에 있던 연약한 뿌리는 그의 몸을 지탱할 만큼 튼튼하지 못했다.
그는 곧 걷는 방법을 바꿨다.
뿌리를 땅에 내리더니 줄기와 잎 꽃까지
쏙
하고 땅속으로 사라졌다.
실험실엔 빈 화분과 흙으로 더럽혀진 책상만이 놓여있었다.
꽃은 화분 밖으로 나와 타는듯한 더위와 쓰레기장의 썩은 물을 지나 혹한의 땅에 도착했다.
긴여정으로 지친 꽃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새하얀 눈밭에 덩그러이 놓인 황금꽃을 지나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것은 어린 해골에게도 그랬다.
꽃은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일어났다.
온통 눈 뿐이었던 스노우딘에서 이런 포근함을 느끼는것은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기에 꽃은 여간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정신을 가다듬기도 전에 앙칼진 목소리가 플라위의 귀를 괴롭혔다.
*WOWIE!! 너 일어났구나!!!
어리둥절한 꽃은 아무말없이 해골을 바라봤다.
*나 위대한 파피루스님께서 길가에 쓰러진 널 데려왔노라!!! 그러니 편하게 지내라고! 녜헤헤!!!
자신을 파피루스라고 소개한 해골은 앙상한 주먹을 하늘 높이 치들면서 말했다.
그 바로 옆엔 개사료와 물이 담긴 그릇이 뭘 보냐는 듯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꽃은 자기도 모르게
어...
하고 작은 소리를 냈다
*세상에! 너 말을 할 수 있구나!! 물론 워터폴에도 말하는 꽃이 있지만! 뭔가 넌 특별한거같아!! 그러니까... 파피루스스럽지!! 녜헤!!
파피루스의 속사포같은 말들에 꽃은 여전히 상황파악이 힘들었다.
*하지만 미안해 아직 널 나의 가장 소중한 공간인 집에 초대할순 없어! 그래서 널 우리집에서 세번째로 멋진곳에 데려왔지!! 바로 짱멋진 창고야!! 너가 원한다면 여기에 머물러도 좋아, 플라위!!
파피루스의 말의 반 이상을 흘려들은 꽃은 방금 있었던 말에 이상한점을 느껴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
*녜헤헤!! 왜 세번째로 멋진곳이냐고? 왜냐하면 첫번째로 멋진 곳은 바로 나 위대한 파피루스님의 방이고 두번째로 멋진 곳은 위대한 파피루스님께서 친히 스파게티를 만들수 있는...
*아니아니!!
*녜헹?
*플라위라고?
*플라위....? 플라위! 그래 플라위! 바로 내가 지은 이름이야!! 노란꽃 플라위! 니 이름이지!
파피루스는 자신의 작명센스를 감탄하며 서너문장을 더 말하다가 어느순간부터 스파게티의 이름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있었다.
그러는동안 플라위라고 불려진 꽃은 그 이름을 작게 되새겼다.
내 이름은 그게 아니야.
내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것이 씨끄러운 파피루스 때문이라고 생각한 플라위는 한동안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 맞아, 사실 화분을 못찾아서 우리 형의 신발에 너를 심었어! 걱정마! 몇번밖에 안신은 새신발이야!!! 형은 슬리퍼밖에 신지 않으니까 말이야.
실제로 신발은 택도 떼지 않은상태였다. 택도 떼지 않은상태로 신었단말이야?
플라위는 씨끄러운 친구의 창고에서 빠져나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지하세계의 끝 폐허에 도착한 플라위는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들었다.
그곳이라면 자신의 어둠이 다른 괴물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폐허는 죽은시간만이 있었다. 그 시간은 더이상 흐르지 않았다. 이따금 한때 여왕이었던 그녀만이 타박거리는 발소리를 내면서 지나갈 뿐이었다.
그런 많은 날중의 하루
인간이
지하로 떨어졌다.
그런 인간의 존재에 반응하듯 플라위의 꽃가루는 다시 피어났다.
어두운 꽃가루는 새로운 인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플라위도 인간에게 다가갔다.
몇가지 대화를 나눈뒤
플라위는 인간을 따라나섰다
오시발 과거구나 파피루스랑 대화하는거 존나좋다야 오쉬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