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장소.
모든 괴물들을 몰살시킨 장본인, 나는 해골과 전투를 하고 있었다.
나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는 녀석과, 살짝 고통을 받더라도, 계속 공격을 시도하는 나. 그 녀석의 얼굴은, 역시나 쓰레기를 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기분 나쁘니까 그 얼굴 보이지 말아줘.
이 후, 다시 한 번 더 공격. 그 녀석은 당연하다는 듯이, 공격을 피하고, 나의 주변에 수많은 뼈 무리들을 소환하였다.
나는 그 공격을 피하려고 했었지만, 높이가 다른 뼈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리듬을 놓쳐, 어느 정도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불찰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음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는 그 때, 녀석은 갑자기 공격을 멈추었다.
‘응?’
아까까지만 해도 죽이려고 하던 녀석이, 이제 와서 공격을 멈춰? 대체 무엇을 하려고….
“헤, 너 말이야. 네 내면에 희미하게 착한 사람의 모습이 보여.”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쓰레기를 보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희미하게 느껴졌다. 가면 속에, 우울해 보이는 얼굴을….
“그 어딘가에서 나는 느낄 수 있어. 네가 전에도 답을 안 한 건 알지만, 친구였을지도 모를 사람이?
다른 시간선에서는 심지어…. 옳은 일을 원했던 어떤 사람의 기억이.”
…느껴진다. 느껴진다. 그리고, 가슴 한 구석이 아파온다.
…….
“나 기억나지? …친구야. 제발, 듣고 있다면, 무기를 내려놔줘. 그럼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
그 녀석, 아니. 샌즈의 말을 들은 나는, 무기를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자비를 베풀었다.
“자비를…. 베풀어줬구나. 마침내, 자비를 베풀어줬어. …이봐, 친구. 이게 정말 힘든 선택이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 …이리로 와, 친구. 꼬옥 껴안아줄게.”
샌즈의 말을 들은 나는, 샌즈와의 화해를 위해, 샌즈의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랬더니, 샌즈는 눈을 감아버렸으며. 동시에, 수많은 뼈들이 나의 살을 갉아먹는 소리가 들렸다.
“커, 커흑….”
샌즈는, 아무런 말없이, 그 곳에 서 있기만 하였다.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털렸구나. 만약 우리가 친구였다면 말이지, 다시는 여기로 돌아오지 않겠지. …잘 가라.”
나는 샌즈의 마지막 말을 듣고, 겨우 힘을 써서, 샌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샌즈는, 걱정, 우울의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식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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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세상이 깜깜하다.
내 앞에는 GAME OVER를 알려주는 하얀 글씨와, 이상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나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모두를 죽인 세상을 만들어낸 걸까?
복수를 위해? 아니면, 기쁨? 그것도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
…….
무엇 때문이면 뭐하는가. 결국은 이렇게 되었는걸.
샌즈의 마지막 얼굴을 보았는가?
그것은, 사악함이란 가면 속에 있는, 친구를 걱정하는 얼굴이었다.
…죄책감이 느껴진다.
나는 쓸데없는 이유를 만들어서, 모두를 죽이고, 모두를 상처 입히고, 샌즈를 고통스럽게 했다.
GAME OVER라는 의미는, 형벌을 뜻하는 거겠지.
알 수 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은, 나의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음악이겠지.
…….
나는 샌즈의 말을 되새겨보았다.
만약 우리가 친구였다면,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겠지.
…맞는 말이야.
먼지를 뒤집어쓴 얼굴로, 어떻게 친구를 볼 수 있겠는가.
그 행동은, 좋아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의 피로 얼룩진 옷을 그대로 가져다가, 이제 너는 나의 친구. 라고 얘기하는 것이랑 똑같다.
그러면, 그 사람은 좋아할까? 아니다, 미워하고, 경멸할 것이다.
하지만, 샌즈는 어땠는가?
그는 나를 미워하지도 않았고, 경멸하지도 않았다. 오르지, 친구를 걱정해주는, 그런 착한 모습이 보였다.
……그래.
리셋을 하는 거다.
모든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삭제하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거다.
샌즈가 행복해했던, 그 시절로.
◇
잠시 후면, 새로운 인간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나는 손에 방귀쿠션을 장착한 채로,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
…살짝이지만 느껴진다.
옛날 같기도 한 때, 모두를 죽인 인간과 싸웠다는 기억이.
…그 인간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 그 때, 인간이 이곳으로 건너오는 것이 느껴졌다,
‘어이쿠, 인간이 왔군. 그럼 나는 여기서, 인간을 깜짝 놀라게 한 다음, 분위기를 풀어주는 재미있는 개그를 해볼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공간이동으로 인간의 앞에 다가갔다.
의외로 인간은 겁먹지를 않았다.
‘헤, 보통 같으면 놀라서 기절할텐데. 이상하군.’
조금 더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가자, 어떤 다리가 하나 보였다.
‘뭐, 어쩔 수 없지. 기분 정도는 풀어줘야겠군’
인간이 다리 앞을 건너려고 할 때, 나는 인간에게 말을 걸었다.
“인간, 악수하는 방법을 모르나? 뒤 돌아서서, 나와 악수해.”
라고 얘기하자, 인간은 과장된 표현으로, 반바퀴를 돌았다.
왜 저렇게 행복하게 도는 거지? 역시 인간은 이해할 수….
……….
너는….
이게 왜 안 읽혔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필요하다. - 기도
도입부에 뭔가 확 끌만한게 필요한거같다. 이미 여러번 다뤄진 소재라 애들이 식상해하는 것도 있겠지. - 기도
그래도 발전할수 있을거다. 필력도 늘거고 -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