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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번째.

 인간이 나에게 도전한 횟수이다.

 오늘도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 나에게 온다.

 그 만큼 상대해줬는데, 정말 치가 아프네.

 …그리고, 반드시 인간이 죽는 패턴.

 필살기를 사용하기 전, 가스터 블래스트를 원으로 둘러서 발사하는 패턴이다.

 인간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오늘도 죽어버린다.

 나 원 참. 인간의 쓸데없는 용기에는, 박수를 쳐줘야 하는 건가.

 …. 조금 있으면, 다시 인간은 이곳으로 올 것이다.

 100번째. 인가?

 과거이면서, 과거가 아닌 기억들이 떠오른다.

 인간은 처음에, 매우 당황해하면서, 고통을 느끼며 죽게 되었었다.

 모두를 죽인 미친놈. 그 얼굴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쁘기도 하지만, 약간 우울하기도 했다.

 인간은, 이 끔찍한 길이 아닌, 다른 평범한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걷어찼다.

 …어떻게 아냐고? 전부 봤으니까.

 그럼에도, 인간은 모든 동족들을 학살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LOVE를 올리는 행위인, 살인자의 길로도 가고 싶었지만.

 인간의 웃는 얼굴을 볼 때 마다, 그 길로 가는 행위를 접었다.

 그 표정은. 너무 해맑았다. 마치, 정원을 뛰어다니는 아이처럼.

 아니, 미친놈이 검 들고 은행 털러 가는 것처럼.

 뭐 아무튼, 주제를 살짝 벗어났네.

 왜 우울하냐고?

 그 녀석은, 다른 길을 가려고 해도, 무언가 때문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인가? 학살의 재미라도 느끼는 건가? 했었지만.

 나는 한 가지 가정을 해보았다.

 만약, 이 세상이 게임이고, 그 인간은, 어떤 과제를 클리어하기 위해서, 일부러 학살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냐고.

 그런 식의 가정을 해 보니, 정말로 그런 것처럼 보였다.

 나는, 한 개의 프로그램인건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모든 세계가 전부 거짓, 세계의 움직임은, 프로그램대로 만들어진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단지, 인간의 기쁨을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가.

 그렇게 하니, 우울해질 수밖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잖아?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인간과 놀아주면 되는 거야.

 이쪽의 세계는 부서져도, 다른 세계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계가 만들어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그렇게.

 …, 마침, 인간이 또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 들어오는군.

 그럼, 생각은 잠시 접어둘까?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저 녀석의 생각대로 놀아주면 되는 거니까.

 그렇지? 다른 세계의 행복한 샌즈 아저씨 양반.

 ……100번째.

 나는 그렇게 웃으면서, 인간에게 얘기했다.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