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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쓴 거 비번 까먹어서 수정이 안됨 야호 재업함)



고개를 들었다.


희미한 빛 한 점이 하늘에 걸리었다.


홀로 남겨진 어둠 속에서 그는 하염없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저 빛이 이 아래까지 닿았더라면.


그는 팔을 들어 올리며 그것을 쥐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하지만 불가능한 얘기였다.


하지만 그것이 물리적인 사유 때문은 아니었다.


단순하면서도 중요하지만, 그에게는 팔이 없었다.


그는 꽃이었으니까.




플라위는 고개를 숙였다.


움찔한 표정이었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몸으로 그런 생각을 해서가 아니다.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는 애틋함. 그가 떠올렸던 것은 감정이었다.


진저리가 났다. 그런 연약하고 멍청한 것은 이제 없을 텐데.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일이 일어난 뒤부터 계속.


 

에봇산에서 떨어진 아이, 프리스크는 그녀 자신과 함께 많은 것을 이곳으로 가져왔다. 


자비. 의지. 그리고 사랑.


괴물들은 이제 빛 너머 지상으로 올라갔다.


아마도 평화와 번영 속에서 인간들과 어우러져 살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녀가 있으니까.


그 멍청한 프리스크는 다른 인간들에게도 그 멍청함을 전염시키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 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을 훔쳐보길 좋아하는 변태 녀석은 더 이상 간섭하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그것을 알고나 있을까? 그는 그것이 웃기다고 생각했다.


물론 정말로 웃기는 것은 그였다.


오직 그만이 이 고독한 어둠 속 지하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괜찮다. 


꼬맹이 하나 때문에 모든 계획이 망해버렸지만 어떻게 보면 나쁜 것 같지도 않다.


그 어리석기 짝이 없는 녀석들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그건 윗놈들도 마찬가지이겠지.


미친 꽃이 지상으로 올라가 봤자 결과야 당연하지 않는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니 편안해졌다.


 

정말로 그럴까?


물론 그렇지 않았다.


 

플라위는 흠칫 몸을 떨었다.


플라위는 언제부턴가 계속 프리스크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그토록 주장하던 살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움. 그리고 마음. 


한때 그가 잊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다.


나날이 커져가는 그 감정은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이럴 거면 모든 걸 잊고 싶었다.


어째서 아직도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거지?


왜 이렇게 마음이 아파야 되는 거냐고.


그는 어느덧 눈물을 흘렸다.


슬픔으로 스스로를 적셨다.


홀로 남은 지하는 너무나도 외로웠다.


어둠 속은 너무나도 쓸쓸했다.



그녀에게로 가고 싶었다.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다.


저 빛 너머로 날아가서 지상으로 올라가고 세상을 마주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세상을 그녀와 같이 살아가고 싶었다.


 

뻔뻔하다고 욕하더라도 상관없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라고 손가락질 하더라도 상관없다.


신이 있다면 이 말을 들어줬으면 하고 바란다.


아니, 능력만 있다면 신이 아니더라도 괜찮으니까.


그게 세상에서 둘을 찾기 힘들 변태이든 괴짜이든.


제발 단 한 번만... 단 한 번만 이라도.......


 

제가 잃어버렸던 것을 마저 되찾게 도와주세요.








어느덧 정신이 들었을 때는 캄캄한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익숙한 광경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은 지하의 꽃밭이었다.


예전에 그곳에서 마주했던 꽃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꽃 대신 그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한때 그였던, 그가 잃어버렸던 예전의 모습이었다.


아스리엘.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간 그는 아직도 이 어둠 속에 홀로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슬퍼하고 있었다.


그래서 프리스크는 아스리엘을 꼭 안아주었다.


그의 눈물이 멈출 때까지.







ㅁㄴㅇㄹ 죽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