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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언다대일국(言多大日國)에 한 사람이 살았는데 성은 부()명은 리수구(利手具)이니위인이 청렴(淸廉)강직(剛直)하여 덕망(德望)이 거룩하니 당세(當世)의 영웅(英雄)이라일찍 세상에 나아가 벼슬이 대사(大使)에 처하였더니 명망이 국가에 으뜸 되매국왕(國王담다담(潭多潭)이 그 덕망을 승이 여기사 총애하니 승상이 국은을 감동하여 갈충보국(竭忠報國)하니 사방에 일이 업고 도적이 없으매 시화연풍하여 나라가 태평(太平)하더라.

부가(夫家)에는 한 귀신(鬼神)이 살았는데 성은 차()요 이름은 라()심성(心性)이 잔혹(殘酷)하고 혹독(酷毒)하여 태평성대(太平聖代)인 당대(當代)가 못마땅하고 부가(夫家)의 선정(善政)이 불만(不滿)스러운지라 부가(夫家)를 꾀어낼 생각으로 일과를 다 보내더라.

일일은 부 대사가 난간에 빗겨 잠깐 조니차귀(差鬼)가 그 몽()에 입()하야 신선(神仙)의 행태를 취하여 부 대사를 기화요초(琪花瑤草만발한 정자(亭子)에 안내하여 왈,

세상이 평안(平安하나 일장춘몽(一場春夢)이오속세(俗世)가 홍진(紅塵)하기 짝이 없으니 속세를 멸()하야 백성(百姓)들을 극락정토(極樂淨土)로 인도(引導)하시는 것이 엇디 하리오?”

하니부 대사가 몇 번 고개를 젓다가 문득 차귀의 사술(邪術)에 넘어가 승낙을 하더라.

승낙을 받은 차귀가 희희낙락(喜喜樂樂)함을 애써 숨기며 가로되,

그러면 대사의 육()을 본귀(本鬼)에게 허락하여 주시오.”

하니 또 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 하더라.

이리하야 대사의 육을 얻은 차귀는 온 백성(百姓)들을 노인(老人)과 아이 할 것 없이 도륙(屠戮)하야 그 원성(怨聲)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가르는데그 중에도 국왕 담다담(潭多潭)이 태평(太平)히 화원(花園)을 돌보고 다도(茶道)를 즐겨 세간(世間민심(民心)이 엇디한지 모르더라.

결국 어느 일일에 국왕마저 도륙되고 마니슬퍼할 백성조차 없어 세상이 적막(寂寞)한데 사술이 풀린 부 대사가 차귀가 저지른 해악을 깨닫고 분노하며 또한 슬퍼하더라.

부 대사가 차귀에게 가로되 너는 어찌하여 만백성을 극락정토로 인도한다는 거짓을 고하고 만백성을 도륙하였느냐” 하니 차귀 왈 사자(死者)가 향하는 곳이 극락정토(極樂淨土)요 천국(天國)이니 본귀가 행한 업에 틀린 것이 없다” 하여 부 대사가 말을 잃더라.

부 대사의 안색이 창백함을 본 차귀 생각하되 대사의 안색이 창백하여 후회하는 기색이 가득하니 이는 큰 이득을 볼 상이라’ 하여 왈, “그리 불만하신다면 본귀에게 만백성과 국왕을 원상으로 돌릴 술법이 있소.” 라 하더라그러자 부 대사 혹하여 어찌하면 되겠느냐 물으니 대사의 영()을 주시오.”라 하더라.

대사 그 말을 듣고 깊이 고뇌하며 앓기를 석달 열흘을 앓듯 하더니 차귀의 말에 응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