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ㄹ...초롱이가 강승덕 아저씨 전과자라고 소문내는 만화가 있더라구?그게 진짜면 어떨까 싶어서 써봄.
똥손이니까 좋은 퀄 기대하지마... 요즘 농촌테일 뽕이 너무 찬거같아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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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구는 소쿠리를 한쪽 옆구리에 끼고 산을 계속 올랐다.적당히 굵은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 짚은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언제나처럼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이마에는 어느새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멀리서 볼 때는 언덕마냥 조그만 산이지만 탈 때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이 바로 애보산이다.심마니 아저씨께 산 타는 요령이라도 배워둘걸,하고 후회하는 숙구였지만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금방 그 생각은 그만두었다.
그래도 숙구는 불평 한 마디 중얼거리지 않고 묵묵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나물을 캐가면 빠다스캇치 계피전을 부쳐놓고 기다리고 계실 리혜 아주머니와 부탁한 빠다고뿌꽃인지 뭔지를 받고 웃음지을 초롱이와 승리의 얼굴이 떠올라 오히려 숙구의 의지는 충만해지고 있었다.친구들과 둘러앉아 전을 먹고 나면 새준이와 풀피리 연습을 하다가,필수가 국수를 내오면 배불러도 몇 젓가락 먹고 집으로 돌아가야지.오늘도 역시 보람찬 하루가 될 것만 같았다.숙구는 싱글벙글 웃는 느낌으로 무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이쯤에서 나물이 나올 것도 같은데.

*...?

그때 숙구의 눈에 보인 것은 한 무리의 샛노란 꽃들이었다.이게 혹시 그 빠다고뿌꽃일까?아니야,모양이 조금 다른 것도 같고.숙구는 이파리가 네 개 달린 토끼풀을 찾듯이 꽃밭을 두리번거렸다.당산목과 비슷하게 생긴 꽃이라고 했었지...

*아.

찾은 것 같다.숙구는 허리를 숙여 발밑의 다른 꽃들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꽃을 꺾기 시작했다.속으로 꽃들에게 끊임없이 미안해하고는 있었지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으니,숙구는 벌써 소쿠리의 한켠을 모두 꽃으로 채우고 있던 것이다.

\"위잉디잉....누가 꽃을 함부로.....\"

늘어지는 하품과 함께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숙구는 새준이와 처음 만난 날 이후로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았지만 이때만큼은 어째서인지 그날보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그래도 표정상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지만).
숙구의 뒤에 서 있는 자는 키가 큰 편에 속하는(숙구가 허리를 숙이고 있었기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남성으로,그 역시 인간이 아닌 괴물인 것으로 보였다.희한한 일이다.애보산골 마을 괴물 중 자신이 모르는 괴물이 있단 말인가.혹시 도시에서 온 사람인가 하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프린팅된 듯한,시공간을 넘나들 것만 같은 그 새빨갛고 헐렁한 티셔츠만 봐도 말이다.

\"윙딩?\"

남자는 숙구를 자세히 보더니 이내 표정을 팍 구겼다.얼마나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런 표정을 지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꼬맹이 너 왜 또 왔냐 윙딩.\"
*?

또라니.숙구는 고개를 기울였다.자신은 여기 처음 온다.이 사람이 날 본 적 있나...?기억을 뒤지던 끝에 숙구는 평소에 산을 주로 타는 것은 초롱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냈다.초롱이는 인상과 성격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자신과 그럭저럭 닮았다는 평을 자주 들었다.이 사람은 자신과 초롱이를 헷갈린 것이라고 숙구는 어렵지 않게 추리해낼 수 있었다.그리고 눈앞의 어른에게 차분히 그 사실을 설명했다.

\"아...여기 온 적 없다고 윙딩?
내가 본 건 다른 꼬맹이라고 윙딩?\"

말끝마다 윙딩을 붙이는 이상한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대충 이해한 듯 보였다.

\"그렇구나.나랑 마주치다니 윙딩....
꼬마 너도 상당히 운이 안 좋구나 윙딩.\"

운이 안 좋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인가.숙구가 생각하기에,괴물들 중 유별난 괴물은 많아도 심성이 나쁜 괴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이 이상한 아저씨도 괴물이니 분명 착할 것이라고 숙구는 멋대로 단정을 지었다.

\"응?그렇지 않다고?
윙디잉...꼬마야.너 인간이지 윙딩?
저 아래 애보산골마을 사니?\"

숙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럼,혹시...
강새준이라는 해골 아이 알고 있니 윙딩?
강필수라는 아이도...\"

새준,필수.그것은 숙구의 옆집에 사는 해골 형제의 이름이었다.친구들의 이름이 나오자 숙구는 짐짓 기분이 들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자신이 들었던 형제의 성이 강씨가 아니라 박씨라는 것은 미처 떠올려내지 못한 채로.우리 마을에 산다고,제 친구들이라고 숙구는 또박또박 대답했다.

\"지,진짜로?
여기 있는 거 맞지 윙딩?\"

아저씨는 숙구의 대답에 숙구보다 더 흥분해 숙구의 어깨에 양손을 얹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척 보아도 필수만큼이나,아니 그보다 더 큰 아저씨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니 새로운 이웃을 만난 기쁨과 합쳐져 숙구의 의지는 더할나위없이 충만해졌다.숙구는 나물과 꽃에 대한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이럴 게 아니라 내려가서 같이 만나자고 말했다.아저씨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 했지만 곧 숙구의 고사리손에 이끌려 산을 내려오게 되었다.아저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숙구의 이름을 묻고는,

\"숙구...좋은 이름이구나 윙딩.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
응? 내 이름 윙딩? \'승덕\'이란다 윙딩.
강 승덕이야.\"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을 대는 것이었다.


필수는 일하러 가고 없었지만 새준이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언제나처럼 커다란 나무에 기댄 채로 밀짚모자를 얼굴에 덮고 코가 없는데도 코를 고는 그의 모습은 숙구에게는 무엇보다 찾기 쉬운 것이었다.
숙구는 승덕이 아저씨를 이끌고 밭에 내려가 새준이에게 살금살금 다가갔다.새준이를 깨우는 방법은 따로 없었다.그저 얼굴에 덮인 밀짚모자를 살며시 걷어내 주고 새준아,하며 소곤소곤 이름을 불러주면 새준이는 그제야 코 고는 것을 멈추고 없는 눈꺼풀이라도 반짝 뜨고서는 숙구를 맞아 주는 것이다.

\"헤.안녕,꼬맹이.나물 캐러 간다더니 벌써 오...\"
\"-새준아.\"

그때 숙구의 뒤에 서 있던 승덕이 아저씨가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그의 목소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다.숙구가 둘을 자세히 번갈아 보니 어딘가 닮은 것도 같았다.가족일까?그래,오랜만에 만난 가족이구나.숙구는 자신이 새준이에게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해져서는 그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여긴 왜 왔어요?\"

새준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달라졌다.숙구는 여지껏 새준이에게서 그렇게나 무서운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승덕이 아저씨는 잠깐 움찔 하더니 다시 새준이에게 다가가며,

\"왜 왔기는.우리 아들 너무 보고 싶어서 왔지.
새준아 이제 우리 안 떨어져 있어도 돼.
아빠 형기 제대로 다 마치고 출소했어...탈옥한 거 아니야.죗값 다 치뤘어.
이제 다시 셋이서 행복하게 살자.응?\"

하였다.아까까지 붙이던 윙딩이란 말도 온데간데없이.그러나 아저씨의 간절한 애원에도 새준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숙구는 꽤나 놀라서는 여전히 뜨지 않은 눈으로 둘을 보았다.승덕이 아저씨의 말대로라면 아저씨와 새준이는 부자관계가 된다.
숙구는 부자관계,그러니까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하면 으레 이 마을 촌장님과 승리의 관계를 떠올렸다.아버지는 아들을 보호하고,아들은 아버지를 의지하며 배우는.그것이 부자 아니던가.그런데 이 두 사람은 그런 것이 전혀 아니어 보였다.또한 숙구가 새준이에게 가족에 관해서 몇 차례 물어본 적은 있으나,새준이는 그때마다 자기 가족은 동생인 필수밖에 없다고 하고는 금방 화제를 돌렸으니 저 아저씨의 말은 어쩌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그리고 형기?출소?탈옥?숙구는 이 상황의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저 순박해 보이는 승덕이 아저씨가 무서운 범죄자라도 된단 말인가?

\"숙구한테 무슨 짓 하려고 했어요?\"

새준이는 숙구의 팔을 잡아당겨 숙구를 자기 뒤로 숨겼다.숙구는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새준이의 뼈다귀 손에 잡혀 그대로 끌려갔다.손을 잡고 같이 걸을 때는 몰랐는데,새준이의 뒤에서 보니 승덕이 아저씨는 정말로 커다랗고 무섭게만 뵈는 것이라 숙구는 저도 모르게 그런 기색을 내비치고 말았다.그러자 승덕이 아저씨는 푹 움츠러들며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았다.그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해 숙구는 새준이의 옷자락을 조그맣게 꾹꾹 잡아당겼다.그리고는 저 아저씨는 자기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며 조곤조곤 말했다.

\"아냐,꼬맹아.모르는 소리 하지 마.
숙구는 아까 산에 올라갔으니 댁은 숙구를 산에서 만났겠죠.\"
\"마...맞아.너랑 필수가 여기 있단 말을 듣고 한동안 애보산에 있었어.\"
\"심마니가 그걸 몰랐을 리는 없을 테고.나중에 따지러 가야겠는걸...\"

궁시렁거리는 새준이를 앞에 둔 채 아저씨는 그저 쩔쩔매며 그 시허연 얼굴에서 진땀만 뻘뻘 흘릴 뿐이었다.

\"그...러니까,내가 준 기계는....
아직 가지고 있니?\"
\"그걸 가지러 온 거라면 빨리 가져가세요.
경운기로 개조시켜 뒀지만.\"
\"아직 갖고 있었구나...!\"

자신이 준 것을 새준이가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저씨는 기쁜 것 같았다.역시 어린애 같은 어른이다,하고 숙구는 생각했다.아니,아들이나 아이에게만 저런 것일까.그건 아닌 것 같았다.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나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그런데도 새준이는 여전히 단호하게,

\"처리할 데가 없어서요.
이제 가져가요.그거 가지러 온 거죠?
가지고,다시는 오지 마세요.\"

하며 내치는 것이었다.새준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소의 머리뼈처럼 생긴 기계들이 공중에서 털털털털 소리를 내다가 하나둘씩 바닥에 툭툭 떨어졌다.새준이가 아끼던 강승덕 경운기!숙구는 그것이 승덕이 아저씨 물건인 줄 이제야 알았다.하지만 새준이는 그 물건을 마치 \'아버지의 유품\'인 마냥 매일 손질했었는데.농사일에 나가거나 드라이브를 갈 때마다 매번 꺼내 탔는데.자신에게도 몇 번이고 태워 주었는데...숙구는 풀죽은 승덕이 아저씨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만 싶었으나 새준이의 표정이 바로 옆에 보였기에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아니,그걸 가지러 온 게 아니라...나는....
....그런데 필수는 어디 있니?\"

필수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새준이의 표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험악해졌다.이내 그는 숙구가 여지껏 본 적도 접한 적도 없던 기운을- \'살기\'란 것을 띄우며,

\"왜?부족해?
그 사람들로는 모자라서,이젠 이 마을 사람들까지...
필수까지 죽이려고?\"

숙구는 그 말을 듣고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지금 새준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죽여?저 착해보이는 승덕이 아저씨가,사람을?이곳의 괴물들을?새준아,왜 그래.새준아.알아듣게 차근차근 설명해봐...숙구는 겁에 질려 새준이의 딱딱한 팔을 꽉 잡았다.

\"새준아,그게 아니라 아빠는...너랑 필수를....\"
\"그 더러운 입에 필수 이름 담지 마.
뭐?아빠?
우리 아빠는 진작에 죽었어!
살인 같은 거 저지른 적 없다고.
난 당신 같은 아빠 없다고!\"
\"강새준....\"
\"입 닥쳐!!\"

새준이의 눈에서 시퍼런 안광이 일었다.그 형형한 청록색 불길은 눈앞의 승덕이 아저씨를 금방이라도 태워 버릴 것만 같이 불타올랐고 그를 본 승덕이 아저씨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새준이는 거기에 쐐기를 박듯이,

\"잘 들어.우린 강새준이 아니라 박새준이고,강필수가 아니라 박필수야.우린 당신 같은 사람 몰라.
그러니 당장 이 기계들을 가지고 떠나.
이 더러운 살인마.
만약 당신이 이 마을 괴물들 중,누구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하고 한 자 한 자 씹어뱉는 것이었다.
승덕이 아저씨는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이나 우두커니 새준이를 바라보았다.숙구는 그가 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로서는 예상한 일 중 하나였는지,그저 자기의 큰아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이내 등을 돌렸다.그리고는 터벅터벅 걸어 다시 산속으로 사라졌다.새준이도 등을 돌리고 숙구의 팔을 잡아끌었다.숙구는 뒤를 돌아보고 싶어도 새준이의 눈치를 보느라 그럴 수가 없었다.

\"앞으로 산에는 올라가지 마,꼬맹이.
다른 꼬마들한테도 그렇게 전하고.\"

숙구는 새준이의 옆모습을 보다 끝내 뒤를 돌아보았다.그러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처음부터 아무도 오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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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그거 알아?\"
\"뭘?\"

전을 다 먹은 접시를 치운 식탁 위에는 자그마한 꽃병이 놓였다.초롱이가 숙구에게 갖다 달라 당부한 빠다고뿌꽃.숙구가 산을 내려오며 소쿠리에 담아둔 꽃들을 다 흘려버리고 겨우 한 송이 남겨 온 것이었다.초롱이는 마주앉은 승리를 힐끗 보고는 손을 뻗어 그 샛노란 꽃잎을 만지작거리며 생글생글 장난기 어린 웃음을 띄웠다.초롱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느라 승리의 복슬복슬하고 작은 귀 두 짝이 쫑긋거렸다.

\"우리 마을 뒷산 있지?
거기 누가 살고 있대.\"
\"응?뒷산에?
심마니 아저씨 아니야?\"
\"심마니 아저씨네 집은 저어기 구멍가게 옆이잖아,이 바보야.\"
\"우응...그런가,그럼 누구지.\"

바보라는 말에 풀이 죽은 승리를 보며 초롱이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사실 심마니 아저씨는 집이 없고 가게만 있다.숙구는 그 사실을 속으로만 생각하며 둘을 빤히 바라보았다.

\"무서-운,전과자래.\"
\"전과자가 뭐야?\"
\"죄를 지어서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 말야.
승리는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
\"죄?무슨 죄를 지었대?\"
\"나야 모르지.
사람이라도 죽인 거 아닐까?\"
\"히익...!\"

언제나와 같다.초롱이의 무서운 이야기에 승리는 지레 겁을 먹고,초롱이는 그런 승리를 놀려먹으며 논다.하지만 숙구는 이유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꽃병에 꽂힌 꽃만 빠안히 들여다보다가 자리를 옮겼다.현관 쪽에 리혜 아주머니가 계셨다.조금 열린 문틈으로 목에는 호루라기를 매고 몽둥이와 랜턴을 든 다인이 보였다.둘은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 하더니 곧 다인은 돌아가고 리혜 아주머니는 문을 꼭꼭 잠갔다.뒤에 숙구가 있는 것을 알아차린 아주머니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짓더니 숙구와 눈높이를 맞추고는,

\"아가,오늘밤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야 할 것 같구나.
밖에 지금 무서운 사람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어.
다인 선생님이랑 마을 청년들이 순찰을 돌고는 있지만...
그래도 지금 밖에 나가는 건 위험하단다.\"

하고 상냥하게 말했다.숙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골 집은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자리를 펴고 친구들과 누운 숙구는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바깥에서 청년들을 지휘하는 다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경비를 서면서도 닭살을 돋게 하는 도가미 부부의 대화,촌장님의 묵직한 발걸음 소리,졸려서 쓰러질 것만 같은 나이트 나이트의 하품 소리 따위가 어젯밤의 부엉이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그 중에는 새준이 몰래 나온 듯한 필수의 녜헤헤! 하는 웃음소리도 있었다.다인이 들어가라고 아무리 소리를 쳐도 고집을 부리며 같이 순찰을 도는 모양이었다.이내 다인과 필수의 타박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지면을 맴돌았다.
숙구는 귀에 더욱 신경을 집중했다.어쩌면 새준이의 발걸음 소리도 어디선가 들리고 있지 않을까.강승덕 경운기의 털털거리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아저씨는,승덕이 아저씨는 어디로 갔을까?아직 산에 있을까?아니면 새준이 말대로 영영 갔을까?만약 아직 남아있다면,새준이와 다시 마주쳤을 때 어떻게 될까?아저씨는 새준이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숙구의 눈은 아직도 뜨여 있었다.

숙구는 변명거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만약 새준이가 내일 자신의 퀭한 눈을 보고 무슨 이유로 잠들지 못했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숙구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초롱이와 승리는 이미 한참도 더 전에 고롱고롱 코를 골며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그러니까 바깥의 소리가 시끄러웠노라고는 대답할 수 없다.어떻게 대답해야,새준이는 평소처럼 재미없는 농담이라며 씨익 웃어 줄 수 있을까.
이내 숙구는 떠올려냈다.그래,이렇게 대답하자.
꽃 때문이었다고.그 산을 내려오며 소쿠리에서 줄줄 흘려 버린,이제는 다시 꺾어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노랗고 샛노오란 그 꽃들이 못내 아쉬웠노라고.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온 자신의 발걸음에,행여 그 고운 꽃잎이 밟히고 찢기고 해어져 이제는 한 줌 쓰레기가 되어 버린 것일까 싶어-오롯이 그것이 걱정되어,
밤새 단잠 이루지 못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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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씨 다 써놓고 보니까 이상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나 표현력 진짜 딸리는구나...

요약:불휘숙구가 뒷산에서 승덕이아조시 데려옴->새준이가 꺼지라고 난리침->승덕이아조시 꺼지고 그날밤 경계 삼엄함->숙구는 아조시 걱정에 밤새 잠 못 이룸

빠다고뿌꽃은 버터컵꽃이야.네이밍센스 이상하다구?오...미안........
승덕이 아조시 성격은 아직 다 못 정했어.살인자는 맞는데,개과천선했을지 그 성격 아직 어디 안 갔을지 결정을 못했거든.아마 둘 다일듯.

다음에는 마대동(메타톤)이랑 율옥희(블루키) 써보려구.율옥희 이름 지어준 언갤럼은 이 글 보면 허락 여부 대답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