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펠/샌즈시점








샌즈는 바닥의 깨끗한 눈으로 얼굴에 잔뜩 묻은 머스타드 소스를 닦아냈다.

평소 같았으면 핥아먹었을테지만, (사실 입 주위에 묻은 것은 핥아 먹긴했지만) 지금은 좀 바쁘니 생략이다.

샌즈는 얼굴을 닦아내서 더러워진 눈을 바닥에 버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인간을 데려다 주었던 가방이 있는 갈림길이었다.

여기서부터 샌즈는 인간의 뒤를 쫓을 생각이었다.

인간이 왜 시간을 되돌리는지 이유를 알아야 뭘 하든 할게 아닌가.

샌즈는 짧게 숨을 내쉬고 눈 위에 남은 인간의 발자국을 따라 움직였다.


인간의 발자국은 도고의 초소에서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냥 자리에 있기만 하면 돈을 주기때문에 초소경비일을 하는 자신과는 달리 다른 괴물들은 인간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샌즈는 도고의 발자국과 인간의 발자국을 시선으로 따라갔다.


도고가 먼저 인간을 공격했고, 인간이 피하느라 뒤로 크게 점프했다.

인간의 부산스러운 움직임이 그대로 발자국에 남아있었다.

초소 근처의 나무와 눈길에 도고의 칼이 남긴 상처가 남아있었다.

도고의 칼이 허탕만 친 것은 아닌지 인간이 넘어진 것같은 자국이 여실한 눈길에, 깊게 빨간 피가 스며들어있었다.

샌즈는 인간이 잠시 여기에 멈춰있었다는 것을 쉽게 유추했다.

고통에 신음하며 인간은 아파했을 거다.

그리고, 도고는 움직이지 않는 인간을 확인하기 위해 초소를 나왔다.

도고의 발자국이 인간을 찾기위해 어지럽게 주위에 찍혀있었다.

움직이는 물체를 못보는 도고니 인간이 움직이지 않아 찾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샌즈는 눈에 깊게 박힌 인간의 손자국을 발견했다.

인간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한 손으로 눈을 짚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도고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샌즈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정도로 손자국이 남으려면 몸 중심을 거의 앞으로 기울여서, 한 손만으로 몸을 일으켰단 것인데…….

다친 상태로 한 쪽 손만으로 바닥을 지탱하고서 일어난단건 다른 한 손으로 뭔가를 했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인간의 앞에 도고가 있었다.


샌즈는 도고의 발자국을 다시 시선으로 쫓았다.

도고는 인간의 앞에 서있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인간을 찾고 있었겠지.

그리고 인간이 도고에게 뭔가를 하고…….

도고는 흥분해서 네 발로 돌아다녔다.

이 멍청한 개가 흥분해서 돌아다닐 일이 뭐가 있지?

샌즈는 기억을 되짚었다.

두 번 반복해서 들었던 도고의 말이 떠올랐다.


-날 쓰다듬은 새끼, 가만두지 않겠어!


샌즈는 인간이 누워있었던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

눈 위에 남은 핏자국의 위치를 보면 인간은 도고의 칼에 허벅지가 베였다.

그것도 조금 깊게.

눈을 녹이고 파고든 핏자국을 보면 이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처를 입힌 상대를 쓰다듬는다고?

샌즈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미쳤군.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오, 젠장, 시간능력자가 미친놈이라니.

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이번 생은 망했어.

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게 해줘.

실컷 차이고 다니게.


샌즈는 인간을 막을 의지를 잃었다.

하지만 인간을 기억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자길 몇 번이나 죽인 해골에게 웃으면서 친구하자고 할 수도 있고.

다른 해골이 공격해서 몇 번이나 죽으면서도 그 해골을 살리려고 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고맙다라고도 할 수 있지.


"……."


진짜 이 인간 괜찮은걸까.

샌즈는 급격히 피곤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끈거리며 두통도 함께 밀려오고 있었다.

샌즈는 한숨을 내쉬며 겨우 발걸음을 뗐다.


그렇다고 매 순간마다 그릴비에서 머스타드 먹다가 도고 놈한테 싸움걸리고 파피루스한테 미움받는 순간으로 돌아가는 걸 가만 놔둘 순 없잖아.

되돌아가는 시간이 파피루스에게 공격받던 시간이 아니라 그릴비에 있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인간의 타임리프는 움직인다는 소리니까.

적어도 되돌아가는 시간을 상황이 좀 다른 시간으로 바꾸자고.

이정도는 할 수도 있을거아냐.


샌즈는 목표를 대폭 수정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욕이 나질 않는 발걸음을 한숨을 내쉬며 겨우 옮겼다.




샌즈는 파피루스가 놔둔 스파게티의 옆을 지나다, 스파게티의 양이 줄어든 것을 알아차렸다.

샌즈는 기억을 더듬어, 파피루스가 이 스파게티에 독을 탔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해독제는 물론, 없다. 있을리가!

인간이 스파게티를 먹고 '골골' 거릴 때 핫랜드로 인간을 데려가려고 놔둔건데.

샌즈는 돌아가는 기억의 마지막이 인간이 죽을 때였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저거 먹고 죽어서 시간이 돌아간건 아니겠지?

샌즈는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 진짜 자신은 이 시간에 갇힌 거다.

샌즈는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오, 제발, 진짜, 이러지마…….




샌즈는 그릴비에 앉아서 우물거리고 있었다.

샌즈는 이동했다.


"그거 내려놔-!!!!!"


샌즈는 스파게티 접시를 든 인간에게 소리쳤다.

인간은 바로 막 들었던 접시를 떨어뜨렸다.

푹신한 눈더미 위에 유리접시가 떨어지고, 그 위에 담겼던 스파게티가 하얀 눈송이 위를 더럽혔다.


"……."
"……."
"……."


샌즈는 자신을 바라보는 두 시선에 격렬하게 식은땀이 '뼈' 위로 새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씨발.


"우와, 너 왔구나!"
"어…어어……."
"프리스크!"


인간은 반갑다는 감정이 넘쳐흐르는 몸짓과 표정으로 샌즈를 덮치듯이 달려왔다.

샌즈는 인간의 움직임을 보고 그게 '덮치듯이'가 아니라 '덮치며'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샌즈는 지하의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은 왜 이렇게 병신같은가를 생각했다.


"윽, 아, 미안. 괜찮아?"


샌즈의 시야에 검은 하늘이 아닌 것이 가득 찼다.

샌즈는 고통으로 찌푸려진 표정에서 곧바로 자신을 걱정하는 표정으로 바뀌는 인간의 얼굴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어쩔줄 모르고 당황했다.


인간을 내려놓자니 인간은 자신보다 훨-씬 강한데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인간의 몸을 잡으려다가 닿지도 못한 샌즈의 팔은 허공에서 그저 허우적 거렸다.

인간은 그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다시 "미안."이라고 말하며 샌즈의 위에서 내려갔다.

샌즈는 그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눈에 너무 깊게 발이 들어가서… 씁……."


인간은 변명을 하려다 이를 물고 숨을 들이마셨다.

샌즈는 고통을 참는 인간의 표정을 보고 인간의 다리로 시선을 돌렸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하얀 천이 인간의 허벅지에 묶여 있었다.

상처 부위 바로 위는 까맣게 변해 있었다.

샌즈는 그 까맣게 변한 부분의 주위로 천이 빨갛게 물들어가는 것을 알아차렸다.


"으, 다시 터졌네. 겨우 막았는데."


인간은 미간을 찌푸리며 빨갛게 물들어가는 천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샌즈는 인간이 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봤다.

인간의 HP가 1만큼 떨어졌다.

인간은 오한이 들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샌즈는 인간의 남은 HP를 확인했다.


4/20


샌즈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4.

4만 닳으면 인간이 죽는다.

그리고 시간이 돌아간다.


"이, 인간……."
"으응?"


인간은 여전히 아파하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샌즈는 머리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마음이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인간을 도와주느냐. 놔두느냐.

샌즈는 자신을 바라보는 인간의 얼굴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내 소소소소……."
"응."


샌즈는 질끈 감고 내민 손에 따뜻한 감촉이 닿는 것을 느꼈다.

슬쩍, 한 쪽 눈을 뜨자 인간이 웃으며 자신의 손을 잡고 있었다.

샌즈는 맞닿은 손에서부터 무언가가 자신의 몸에 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인간의 손을 잡고 자신의 초소로 이동했다.




샌즈는 자신이 매번 자는 초소 구석, 벽에 인간을 기대게 해주었다.

그리고 잘게 떠는 인간에게 자신의 웃옷을 덮어주었다.

인간은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샌즈는 대꾸하는 대신 몸을 움직여, 초소 근처에 숨겨놨던 먹을 것을 가져왔다.

기본적으로 괴물의 음식은 회복 효과가 있지만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을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죽게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샌즈는 인간에게 식은 핫도그를 건넸다.


"우와, 쿨도그네."
"프리스크……."


어깨에 앉은 꽃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생글생글 웃으며 샌즈에게 "고마워, 잘 먹을게."라고 말했다.

샌즈는 인간의 맞은편 벽에 기대어 앉았다.

이번에도 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몸,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자신의 영혼이 묵직한 고동을 내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나 느꼈었던 고동이었다.


"정말 고마워. 여기로 오고부터는 계속 도움만 받네."
"……."
"…처음 만난 괴물이 너라서 다행이야."


인간은 샌즈를 향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안도를 표현했다.

샌즈는 인간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피다, 꾹 닫았던 입을 열었다.


"이, 인간……."
"응?"
"네, 능력이… 어떤건지, 아-알 수 있을까?"


샌즈는 인간의 눈치를 살폈다.

인간은 딱히 기분이 나빠보이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샌즈를 향해 빙긋 웃고는 대답해주었다.


"네가 아는 것처럼 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지상에서는 나 외에는 이 능력이 통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나 외에도 이 능력이 통해. 이건 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긴 한데……."


인간이 그냥 그런가보지 라는 말을 대신해서 어깨를 으쓱였다.

인간은 모르지만 샌즈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지상과는 달리 지하는 시간이 막혀있으니.

하지만 샌즈는 그걸 인간에게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었다.


"…혹, 시… 기억이나, 정신…에만 따로 영향을 준다, 던가……. 그런 것도… 있, 어?"


샌즈는 타임리프가 될 때마다 기억이 조금씩 앞에서부터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근 10년간의 기억이 또렷하고 그 이전의 기억이 흐릿하고, 단편적으로 기억난다고 한다면 타임리프가 일어날 때마다 20년 전, 30년 전의 기억부터 또렷하게 기억나기 시작해졌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평소대로 2, 30년 전의 기억은 다시 희미해졌지만.

샌즈는 이런 현상이 타임리프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손을 잡았을 때 샌즈는 자신의 아주 오래된 기억을 마주한 느낌을 받았다.

그건, 마치 자신이 아주 오래 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타임리프 동안에 마주한 도고도 마치 어린 괴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에 샌즈는 인간의 능력이 시간 자체를 돌리는 것 외에도 개인의 기억이나 정신에만 영향을 줘서 시간을 돌리는 것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응? 아니."


샌즈는 단호한 인간의 말에 낙담했다.


"내가 가진 능력은 그냥 시간 자체를 돌리는 것 밖에 없어. 내가 죽으면 내 몸의 시간이 돌아가고, 그게 전부야."
"……."
"그렇지만 네가 무슨 의도로 질문했는지는 알겠어. 그러니까, 날 보면 네가 평소에 느끼고 생각하던 거랑은 좀 달라진다 이거지?"
"…응."
"그건 내 능력이 아니라-."


인간은 샌즈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너희 괴물들의 능력이야."


샌즈는 자신을 가리키는 인간의 손가락을 바라봤다.

그리고 입가에 핫도그 소스가 묻은 인간의 얼굴을 바라봤다.

샌즈는 눈을 깜박였다.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은 손가락을 거두고 입가에 묻은 소스를 엄지로 훔쳐냈다.

그리고 빨간 혀로 소스를 핥아냈다.

샌즈는 순간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몸을 움찔거렸다.

인간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이야기가 있잖아. 옛날 옛날에 인간과 괴물이 함께 살았어요- 하고 시작하는거."
"으, 응……."


샌즈는 침을 꿀꺽 삼키며 이 감정이 식기를 기다렸다.


"한동안 잘 살던 인간이랑 괴물이, 어느날 괴물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그 때부터 서로 치고박고 싸워서 박터지다가 결국 괴물이 지상에서 추방당하고 지하에 갇힌거."


샌즈는 자신의 내부에서 타올랐던 열기가 인간의 말에 순식간에 차갑게 식은 것을 느꼈다.

괴물들에게는 아직도 생과 사를 결정짓는 이야기이건만 인간에게는 고작 치고박고 싸우는 정도로밖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도.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가 자신이 아는 것과는 좀, 많이 다르다는 것도.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괴물과 인간 간의 싸움을 먼저 시작한건 인간이었다.


가벼운 목소리로 말하던 인간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뒤이어 말했다.


"괴물은 주변의 마음에 공명하고 동화돼."
"……!"
"그건 아마 인간 때문이었을거야. 인간이 악한 감정을 가졌고, 괴물은 그런 인간의 감정에 동조했고… 그리고, 전쟁이 난거지."
"……."
"그렇잖아. 전쟁이란게, 죽고 죽이고… 감정은 점점 악화되고… 겉잡을 수 없게 되었겠지……."


인간은 머리를 젖혀 초소의 벽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인간의 가슴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샌즈는 인간의 말이 진짜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지금 자신의 감정이 무척 생소했으니까.

뻥 뚫리면서도 뭔가가 속을 막고 있는 느낌.

샌즈는 잠깐 생각했고, 인간의 말이 진짜라고 확신했다.

인간을 데리고 집으로 이동했을 때 샌즈는 이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인간은 자신이 너무 슬퍼했다며, 샌즈에게 사과했었다.


샌즈는 이제 의문이 조금 풀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했다.

자신의 기억이 자꾸 돌아가는 무슨 이유인가.

그리고 자신의 감정은 인간에게 동조하긴 했지만 어떤 부분에선 동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뭔가.

알고싶었다.


"그, 그런데……."


샌즈는 말을 하려다 말고 그만두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동안 인간은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인간의 어깨에 매달린 꽃은 샌즈에게 조용히 하란 듯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샌즈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곤 다시 깊게 내쉬었다.


알고싶은건 많이 있다.


샌즈는 자리에서 일어나, 초소의 의자를 인간의 머리 옆에 뒀다.

저러면 의자와 벽, 두 면에 기대게 되서 제법 자세가 편해진다.

샌즈는 의자를 조금 더 움직여, 인간의 머리에 살짝 닿게했다.

꽃은 샌즈를 이상하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샌즈는 얕게 한숨을 터뜨리고 다시 인간의 맞은편에 주저앉았다.


샌즈는 인간의 손에 닿은 순간, 자신의 영혼이 태동하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이질적인 감정을 느꼈다.

샌즈는 이제 그 감정이 인간에게서 자신에게로 동조된 것이란 걸 알았다.

그리고, 그래서 더 알고싶었다.


괴물과 인간의 전쟁으로 괴물은 인간을 증오한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이 인간은 어째서 그렇게나 자신을, 괴물을 믿고 좋아하는지.


단순히 죽으면 시간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서?

글쎄, 자신이 제대로 느낀 것이 맞다면 인간의 기저에는 분명 두려움이 잠재되어있었다.

죽으면 시간이 돌아간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진 않단 것이었다.

하지만 손을 잡은 순간 느꼈던 것은 무조건적인 믿음이었다.

이건, 이상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알면서 자신을 죽일 수 있고 자신을 증오하는 괴물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하다.


샌즈는 맞잡았던 손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시선을 올려, 인간을 바라봤다.


미쳤어.

샌즈는 눈을 감았다.

미친거야.

되뇌이면서도, 샌즈는 자신도 모르게 짓게되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무조건적인 신뢰는 오르가즘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늦었으니 3줄 요약.

1. 명탐정 샌즈.

2. 샌즈의 프리스크에대한 호감도가 올랐다.

3. 오늘도 플라위는 프리스크!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


개추 고마워. 댓글도 고마워.

오타지적은 언제나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