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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는 본인의 탄생 원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스노우딘의 실험실에는 진 연구소에서만큼 완벽한 재료와 장비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흉내를 내 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실험체를 깨워낼 준비를 하면서도 샌즈는 속으로 끊임없이 갈등했다.
내가 왜 이 실험체를 깨우려는 걸까...? 단순히 외로워서? 내 이기심 때문에?
왕실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날 왜 만들었을까....?
죄책감이 밀려왔지만, 가족같은 연구원들과 집이었던 연구소를 모두 잃은 충격을 잊기 위해서라도
샌즈는 뭔가를 하고 싶었다.
....결국은 괴물의 재를 넣은 장비가 기동되고, 실험체에 주입이 끝났다.
유리로 된 관 뚜껑이 열리고, 길쭉한 해골이 천천히 일어났다.
샌즈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헤, 안녕..?"
길쭉한 해골은 고개를 돌려 샌즈를 바라보았다.
'말을 할 수 없는건가....'
샌즈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그 순간 해골이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녜헤헤 하고 웃기 시작했다.
마치 갓난아기가 까르르 웃듯이 웃는 해골을 보며, 샌즈는 아무래도 기증된 괴물의 재가 아기 괴물의 것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 일단 말부터 배우자."
샌즈는 자신의 창조물에게 알파벳을 가르치고,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창조물은 의외로 배우는 속도가 빨라, 어느덧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정도로 말을 배웠다.
동화책 속에 나오는 강아지가 좋았는지 "파피,파피" 소리를 입에 달고 다녀, 그냥 그대로 파피루스라는 이름을 지어줘 버렸다.
샌즈는 파피루스를 가르치는 재미에 빠져 연구소의 트라우마는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지만
파피루스를 볼 때마다 늘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기심으로 탄생시킨 생명...
그래서 파피루스는, 절대로 행복해야만 했다.
파피루스가 불행하게 되면, 나는 죄책감에 잠도 못 이룰거야.
자신을 만들어 낸 연구원들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
샌즈는 오랜만에 스노우딘의 실험실을 나왔다.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왕실 과학자의 실종에 대해 수군댔지만, 곧 잊혀질 터였다.
그렇지만 샌즈는 직감할 수 있었다.
그들은 죽지 않고, 자신이 닿을 수 없는 다른 차원에서 관측을 계속 하고 있을 터였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짓궂게 자신을 지켜보겠지.
샌즈는 최대한 밝게 행동하려 애썼다.
도저히 울적해서 견디기 힘들때면 비를 맞으며 표정을 가렸다.
기쁜날도, 슬픈날도 있었고, 그런대로... 스노우딘에서의 유쾌한 뼈형제로서의 삶도 재미있었다....
나, 동생하고 즐겁게 살고 있어. 만들어 줘서 고마워.
...그렇지 않으면 지켜보고 있는 당신들이 밤에 잠도 못 잘 테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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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쓸때는 뭔가 연구소버전 미생 분위기였는데
집에오니까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버렸음
재미없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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