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키 자기! 블루키!"
메타톤은 다급히 냅스타블룩의 대문을 두드린다. 지금 막 블루키가 쓴 장문의 절교선언을 읽은 직후였다. 편지는 오래 비운 메타톤의 집 대문 틈에 살며시 놓여 있었다. 오랜만에 워터폴의 집으로 돌아온 메타톤은 그 편지를 읽자마자 그 종이의 날짜를 헤아리려 애썼다. 집을 비운지도 일주일이 넘어 가늠할 수 없는 긴 시간...그는 아직도 그 종이를 힘있게 쥐고 있다. 아니, 쥔 후 한 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떠나려는 블루키를 놓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사실 편지의 내용은 그닥 대단한 것이 못된다. 자신과 다른 높은 세상에 있는 것 같아서, 모두의 사랑을 받기위해 자기를 잊어달라는...자해적인 한심한 문구들. 누군가가 본다면 연애편지로써도 참 형편없을거라고 단언할 구질한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은 이렇게 길게 쓰려고 한 게 아니라는, 그런 블루키다운 편지. 하지만 메타톤은 결코 그리 생각치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블루키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그 또한 아프다.
"블루키...정말...떠나버린 거에요?"
메타톤은 그대로 대문앞에 쭈그려앉아 고개를 떨구었다. EX의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채 편지를 읽었던 메타톤은, 그것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모습을 유지한 탓에 이제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몸을 유지하지 못하고 기절해버린다. 메타톤은 그 순간 잠시 그런 걱정이 앞서 있었다. 그러다 곧 그런 하찮은 걱정을 하는 자기자신으로부터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번쩍 들어 이마를 쳤다.
'난 정말 바보야...'
메타톤은 어째서 처음부터 이러지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가 한심해져 깊은 한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그 한숨은 깊은 분홍빛 영체가 되어서, 메타톤의 진정한 본모습이 되었다.
"블루키!"
유령이 된 메타톤은 너무나도 쉽게 대문을 통과해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블루키에게 벽을 쌓아둔 것은 자기자신이라 자책했다. 컴퓨터 책상 아래로, 듣고싶지 않다는 듯 헤드셋을 눌러쓰고 울먹이고 있는 블루키가 거기 있다. 편지는 오늘 써내렸던 것인지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펜도 구석에 있었다. 블루키는 어디로 떠나지 않았다. 내가 블루키를 떠난 것이다...메타톤은 빠르게 다가가 블루키의 헤드셋을 벗기곤 유령의 모습으로 끌어안는다.
"오...메타톤..."
블루키가 울먹인다. 평소와도 같을수도, 다를수도 있는 구슬픈 소리.
"안 돼...나는 메타톤을 방해할 뿐이야...오...안 돼..."
"자기, 그렇지 않아요. 제발, 날 봐요."
메타톤이 고개를 저어대는 블루키에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고개를 젓기 힘들만큼 가까이 다가온 메타톤의 얼굴. 그 얼굴은 낯선 고철덩이의 모습이 아닌, 자신과 닮은 유령의 모습.
"블루키. 쓰레기장에서 둘이 밤새 이야기하던 나날들을 기억하나요?"
블루키는 그 말을 깊이 떠올렸다.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는 메타톤의 두 눈에서 마치 그 순간들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만 같았다. 외톨이 유령들이 고독한 쓰레기장에서 서로 만나 더는 외롭지 않게 된, 그 우리의 나날들을. 그리곤 고개를, 처음으로 끄덕였다.
"유령이 되기 전의 추억을 이야기하고...서로를 만나기 전의 추억을 이야기하고...그리고 유령이 되어서 하고싶은 나날을 이야기하던 그 때가 이젠 추억이 되었네요. 블루키..."
블루키는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그 순간을 기억했다. 쓰레기장에서 생전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야기하며 시무룩하던 그 시절의 메타톤을 떠올린다. 그러자 자신의 사소한 외로운 감정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여겨져, 블루키는 메타톤을 뿌리쳤다.
"오...메타톤...네가 말하고 싶은 걸 알아...난 네가 꿈을 잃지 않길 바랬었어...하지만 이제 그것이 이루어졌는데도 나는...나는 그것을 축하하지도 못하는...나쁜 유령이야...! 오...오오..."
"그렇지 않아요 자기!"
블루키는 낑낑거리며 숨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재빨리 뒤쫓아온 메타톤에게 제지당한다. 블루키는 그를 바라볼 자신이 없는 고개를 떨구고는 눈물을 쏟았다.
"메타톤...나는....나는 네가 몸을 얻고 처음으로 TV에 나올 때...정말 내 일처럼 기뻐했었어...하지만 언젠가부터...화면 브라운관 너머에 있는 네가...네가 정말 다른 세상으로 떠나간 것만 같아서..."
메타톤은 솔직한 블루키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애틋했다. 그런 블루키를 이제 가만히 뒤에서 끌어안아주었다.
"오, 블루키 자기. 내가 경솔했어요. 모두의 스타, 생전 이루지 못한 그 소원, 그리고 이제 유령이 되어서 이뤄낸 그 소원에만 빠진 나를 용서해줘요."
메타톤은 블루키의 몸을 부드럽게 돌려 자신을 마주하게 했다. 고독에 떨고있는 가여운 자기를.
"제게도 스타가 있답니다. 블루키, 바로 자기에요. 오, 자기..."
그렇게 말하고는 메타톤도 오랜만에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둘은 서로 얼싸안고 울기 시작했다. 서로가 그 좁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감정으로, 같은 유령의 모습으로...
- - -
"오...메타톤...벌써 가려는거야...?"
오랜만에 서로 부둥켜안고 쓰레기장의 쓰레기같은 기분으로 잠든 다음 날이었다.
"블루키 자기, 미안해요. 저는 대 스타라구요."
"오...미안해..."
블루키는 집 밖으로 유유히 떠나는 메타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는 잠시 곧 대문이 활짝 열리며, 고철박스의 메타톤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신사숙녀...는 없습니다! 진짜 드라마! 진짜 액션! 그리고 진짜 멜로! 블루키의 영원한 스타! 메타톤의 쇼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고철박스의 몸통은 화려하게 도트를 반짝이다가 이내 블루키를 그리며 비추었다. 그의 브라운관 속에는 블루키가 있다. 블루키의 스타 메타톤. 그리고 메타톤의 스타 블루키. 둘만의 무대가 블루키의 집에서 펼쳐진다!
블루키는 처음인 것처럼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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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늘 현실에서 블루키짓을 하고 와서...
블루키가 위로받는 문학을 갑자기 쓰게 됐네...
예술은 슬플때 자판기로 나오는 것만 같아...오...,,,쒸,,팔,,,
오...이렇게 오글거리게 쓸려고 했던건 아닌데...미안해...
* 달링!
오.... 메타톤..
너무좋다 굿
고마워...ㅠㅠ 좋다라는 말을 처음들어봐
와 댓글 3개나 달아줌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