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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출처 : 까먹음 미안하다!!! 알면 제보 좀



프리스크에게 인형을 선물로 주고 싶다.

어느 날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떠난다고 프리스크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다.

그럼 프리스크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가냐고 물어볼 거고, 난 내일 간다고 하겠지.
내 대답에 프리스크가 왜 진작 말 안 해줬냐며 약간 서운한 목소리로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난 미안하다며, 그 대신 꼭 돌아올 때 선물을 가져다주겠다고 프리스크를 달랠 것이다.

그렇게 밤늦도록 통화를 하다가 약속에 늦을 뻔한 나는 친구들에게 욕을 먹으며 공항으로 향하겠지.
비행기를 탈 때까지 쉬지 않고 프리스크와 문자를 주고받는 날 보며 친구들은 어느새 여친이라도 생겼냐고 물어볼거야.
그럼 난 여친은 아니고, 내가 아는 아이라고 할 것이다.

친구들에게 페도필리아 로리콘새끼라고 욕을 먹으면서도 난 그딴 거 아니라며 쉼 없이 손가락을 움직일 테지.
오늘 날씨가 어쩌고 그곳 날씨가 어쩌고 어디로 놀러 가고하며 소소하게 문자를 주고받던 우리는 내가 비행기에 타서도 계속될 거야.
그러다가 이제 핸드폰을 꺼달라는 말에 급하게 마지막 문자를 보내고 프리스크의 마지막 답을 기다리겠지.

하지만 프리스크에게 답장을 받기도 전에 승객들이 안전밸트를 맸나 검사하는 승무원이 이제 핸드폰을 비행기모드로 해달라고 할 것이다.
그럼 나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알겠다며 핸드폰을 끌 것이다.
그러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는 동안, 계속해서 프리스크가 신경 쓰여 핸드폰만 만지작댈 것이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나 비행기가 땅에 내리면 난 바로 핸드폰의 전원부터 켤 거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핸드폰을 다시 켜면, 문자가 여러 개 도착할 거야.
프리스크인가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자를 확인해보지만, 전부 통신사에서 보낸 것이겠지.

실망한 나는 핸드폰을 대충 주머니에 집어넣고 입국 절차를 밟을 거야.
친구들은 다들 이번 여행에 어디부터 갈까 떠들지만 나는 살짝 허전하게 여행을 시작하겠지.
하지만 이내 나도 친구들 사이에서 웃고 떠들며 관광을 즐기기 시작할거야.

우리나라에선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로 배를 채우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건물과 길거리를 찍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양식의 문화제를 구경하며 새로운 것들에 신비함과 즐거움을 누리겠지.

그러다 우연히, 기념품 가게에서 인형을 발견할 거야.
약간 노란 빛이 도는 부드러운 털과 초록색 줄무늬가 한 줄 들어간 보랏빛 옷을 입은 곰 인형.
눈을 감고 자는 걸 묘사한 듯 검은 플라스틱 두 줄이 박혀있는 얼굴은 묘하게 프리스크를 떠올리게 하겠지.

그걸 본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그 인형 두 개를 집을 거야.
다른 애들은 다들 지갑, 가방, 목걸이, 귀걸이 같은 걸 사면서 나에게 "인형을 어디다 두게?"라고 묻겠지.
그럼 나는 싱글벙글한 체 "그러게, 이걸 어디다 두냐?"라고 할거고, 친구들은 "하여간 저 병신새끼"라며 웃겠지.

그리고 돌아오는 날, 비행기에서 내린 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 프리스크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그럼 프리스크는 고맙다고 하곤 무언가 더 기대하는 듯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난 프리스크를 꼭 껴안아줄 거고, 프리스크도 웃으며 날 안아주겠지.

집에 돌아온 뒤, 여행 가방을 대충 놓고 침대에 누워 뒹굴고 싶다.
그렇게 뒹굴다가 짐을 풀고 나서 옷을 벗는 중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리면 좋겠다.
핸드폰을 열어보면 프리스크가 예약문자로 내가 돌아올 시간에 맞춰 '돌아오면 안아주세요.'라고 적혀있을 것이다.



그럼 난 그 문자를 보고 프리스크를 안아주었던 걸 생각하며 서로 마음이 맞았음에 미소를 짓고 싶다.

방금 막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