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펠/샌즈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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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02766

5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07838









샌즈는 자신의 앞에 선 인간에게 자신이 끌어모은 눈을 뿌렸다.

개들은 눈보다는 냄새로 사물을 식별하니, 개들에게 인간이 들키지 않고 마을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인간냄새를 지울 필요가 있었다.

덤으로 개 털이 다량 함유된 눈으로 씻으면 개 냄새가 나겠지.


인간은 몸을 부르르 떨고는 옷에 눈이 들어갔는지 목덜미를 잡고 팔락거렸다.

샌즈는 인간이 목덜미부터 시작해서 가슴께, 배, 다리, 발목으로 옷에 들어간 눈을 빼내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눈에서 개냄새가 나."
"경비들, 냄새니까."


인간의 옷에 달라붙은 눈에 검은 털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샌즈는 모르는 척 넘어갔다.

아무리 이 인간이 착해도 개털이 가득한 눈을 뿌린 것을 알면 화낼지도 모르니까.

인간은 "히췻!"하고 재채기를 했다.

갈색 단발머리에서 아직 떨어지지 않았던 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간은 다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샌즈는 자신의 외투를 건넬까 생각했지만 관뒀다.

기껏 개냄새 묻혀놨는데 뼈냄새 묻혀서 뭐하게.


샌즈는 인간의 허벅지를 바라봤다.

다행스럽게도 괴물의 음식에 담긴 회복 효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되었다.

한 숨 자고 일어난 후, 인간의 상처는 말끔히 사라져있었다.


"인간, 그것도……."


샌즈는 상처는 없어졌지만 찢어진 옷을 가리느라 아직 허벅지를 동여맨 천을 가리켰다.

피가 잔뜩 묻었으니 당연히 개들에게는 자극적일 것이다.

인간은 샌즈의 손가락을 따라, 자신의 허벅지를 보고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인간은 순순히 천을 풀어냈다.


"빨아서 돌려놓으려고 했는데……."
"중요…한, 거야?"
"그냥, 가방에 있었던거야. 누구껀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썼으니 다시 가져다 놔야지."


인간은 멋쩍단 웃음을 지었다.

샌즈는 인간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가방은 지금은 없어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마법 물품이었다.

누구든 자유롭게 가방을 쓸 수 있고, 지하 여기저기에 놓인 가방끼리는 이어져 있어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한 괴물이 가방에 어떤 물건을 넣어두더라도 다른 괴물은 그 괴물이 넣은 물건을 보지도 가지지도 못했다.

가방에선 오직 넣은 본인만이 본인의 물건만을 가질 수 있었다.


샌즈는 아주 잠깐 생각했지만, 그저 인간만의 특이한 뭔가가 있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중단했다.

일단은 여기서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개들에게 들키거나, 더 끔찍하겐 파피루스에게 들키거나 하면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 벌어질테니까.


"그, 그럼… 두, 고 가자."
"응?"
"피, 맡으면 공격, 할 거야."
"아… 맞네. 그렇겠다."


인간은 샌즈의 말에 순순히 동감하고 동여맸던 천을 끌렀다.

찢어진 옷 사이로 살짝 비친 살결은 상처 없이 매끈하고 보드라워보였다.

샌즈는 애써 그 쪽을 보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니까, 하얀 도화지에 검은 점이 있으면 신경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잖아?

샌즈는 뒷목 언저리를 긁적였다.

샌즈가 그러는 사이에 인간은 하얀 천, 손수건을 근처의 나무 아래에 묻었다.

그리곤 다시 돌아오면 돌려놓겠다며 돌멩이로 동그라미를 쳐서 표시했다.


"가자."


다시 샌즈의 앞에 선 인간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샌즈는 그 얼굴을 볼 때마다 인간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같아, 얼굴이 홧홧해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가 가는 데가 스노우딘이라는 마을 맞지?"
"으, 응."
"거긴 너같은 해골이랑 개 괴물밖에 없어?"
"아니, …토끼랑, 늑대랑… 곰도, …불도 있어."
"불?"
"주점에서, 일, 해."


샌즈는 그릴비를 생각하며 기회가 된다면 인간을 그릴비에 데려가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인간은 추위를 좀 타는 것같아 보이니 그릴비에 데려가면 좋아할까.

그릴비에 있는 쓰레기들은 인간 사냥에는 관심이 없으니 인간을 데려가도 괜찮을 것 같다.

귀찮은 개들만 없으면…….


샌즈는 문득 고개를 들어, 마을 쪽을 바라봤다.

타임리프를 한 뒤로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틀림없이 그릴비에서 난동을 부렸을 도고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릴비가 LOVE와 EXP를 챙겼을까? 아니면 다른 녀석이?


샌즈는 좀 더 생각했다.

괴물은 주변의 마음에 동화된다니, 그렇다면 마을 녀석들이 그릴비에 있는 녀석들의 마음에 동화되서 싸움으로 흥분한 상태려나?


샌즈는 마을이 어떤 상태일지 장담할 수 없었다.

평소에 스노우딘에서 싸움이 났을 때, 보통 괴물들은 싸움이 끝나면 호승심으로 싸움에 이긴 녀석에게 싸움을 신청하거나 싸움에 이긴 녀석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투덜대면서 도망갔다.

후자의 경우는 파피루스의 싸움에서 자주 나타난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어느정도 자랄대로 자란 파피루스는 명실공히, 스노우딘의 최상위 괴물이었다.

그런 파피루스에게 괜한 호승심으로 싸움을 거는 멍청이는 없었다.

간간히 싸움을 거는 것은 스노우딘에 처음 왔을 때, 형제에게 덤벼들어 가루가 된 괴물의 남은 가족 정도였다.

그리고 전자의 경우는, 그래, 샌즈는 이 경우를 매우 많이 봤다.

스노우딘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니까.


샌즈는 이왕이면 괴물들이 싸움에 정신이 팔려서 이 곳으로 오지 않기를 바랐다.


"신기하다. 불로 이뤄진 괴물이라니."
"응……."
"가면 보여줄 수 있어?"
"…어, 어?"


마을에서 싸움이 났으면, 들키지 않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생각하던 샌즈는 갑작스런 인간의 말에 당황해서 인간을 바라봤다.

인간은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릴, 비를?"
"이름이 그릴비야? 우와! be grill한단건가?"
"……!"


샌즈는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즐거워보이는 인간의 얼굴에 그만 웃고 말았다.

이건 내가 웃겨서 웃는게 아냐.

인간이 웃어서 옮은거야.

샌즈는 속으로 되도 않는 변명을 했다.


"어휴……."


킥킥대며 웃는 인간과 샌즈의 사이에서 인간의 어깨에 매달린 꽃이 이파리로 본인의 얼굴을 짚었다.

인간은 웃으면서 샌즈에게 다른 괴물을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샌즈는 아직 웃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생각하고, 말했다.


"팝, 흐헤, 후으- 파피루스, 라고 내, 동생이 있어."
"아, 그 키 큰 해골?"
"으-응. 맞아."


샌즈는 인간이 동생에게 죽었던 것으로 기분이 나빠지진 않을까 잠시 걱정했다.

하지만 인간은 전혀 개의치 않은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지상에선 그거 종이인데. 지하에선 해골이네."
"파-피루스가?"
"응. 고대 이집트에서 쓰던 종이를 파피루스라고 하거든. 파피루스라는 갈대를 이용해서 파피루스라고 지었다나봐."
"……?"
"다른 괴물은? 아, 어제 내가 저기서 개 괴물을 봤는데 그 괴물은 이름이 뭐야?"
"…도고……"
"도고. 이름도 진짜 개(dog)같네. 개 괴물이라서 그런가?"


샌즈는 인간의 의도가 욕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샌즈는 생글생글 웃는 인간의 얼굴을 슬쩍 봤다, 앞으로 계속해서 걸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샌즈에게 괴물에 대해서 물었다.

그럴 때마다 샌즈는 자신이 아는 한, 최선을 다해서 대답했다.

다른 괴물에 관심이 없었던 그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구나……. 아, 세이브포인트다."


인간은 샌즈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걸음을 멈추고 한 쪽을 바라봤다.

샌즈는 어느새 파피루스의 스파게티가 있는 곳에 도착한 것을 알고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스럽게도 근처엔 아직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인간은 아무것도 없는 눈길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샌즈는 인간이 허공에 손을 가져다 대는 것을 가만히 바라봤다.


"폐허에선 그래도 한 번에 왔는데. 여긴 자주 오게되네."
"미안해……."
"왜 그래, 플라위 탓이 아니잖아."
"내가, 좀 더 바깥을 잘 알았으면……."
"괜찮아. 네가 아니었으면 거기서 나오지도 못했을거야."


인간은 꽃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샌즈에게로 돌아왔다.

샌즈는 인간이 머물렀던 곳을 눈에 힘주어 바라봤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샌즈는 인간과 꽃을 번갈아 바라봤다.

이 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싶었다.


"이번엔 좀 더 앞으로 갈 수 있을거야."


인간은 꽃을 위로하고는 샌즈를 바라봤다.

샌즈는 인간과 눈이 마주치고 조금은 부자연스럽게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묻고는 싶은데 물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샌즈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 내가 말을 안했었구나."
"……?"
"내 능력말이야. 내가 죽으면 시간이 돌아가잖아? 여기선 돌아가는 기준이 저기에 세이브 포인트에 세이브를 한 시점이더라고."
"어-어?"
"저기, 반짝거리는 금색 별같은 거 있잖아."


인간은 샌즈의 팔뚝을 잡고 손가락으로 자기가 있던 곳을 가리켰다.

하지만 샌즈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샌즈는 이게 타임리프로 돌아가던 시점이 바뀐 이유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저, 그럼, 가, 가방 있는 곳에도… 있어?"
"응. 거기랑, 여기도.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 같아. 폐허에서도… 하나… 둘… 네 개는 있었으니까."


샌즈는 인간의 뒷말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서 파피루스가 인간을 공격했을 때, 그 때 계속해서 시간이 돌아갔던 것이었다.

인간이 그곳에 있는 세이브 포인트에 세이브를 했고, 그 뒤로 시간이 지나서 자신이 그릴비에 있을 때 여기 도착한 인간이 이 곳의 세이브 포인트에 세이브를 한 것이다.

샌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다.


"너한텐 안보여?"
"으-응……"
"그렇구나. 하긴, 플라위도 안보이니까. 나만 보이는건가."


인간은 어깨를 으쓱 하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여긴 내가 지상에 있을 때랑은 좀 많이 다르게 내 마법이 작동해. 그래서 나도 정확하게 모르는게 많아. …그 분한테 물을 수 있을 때 많이 물어둘걸……."


인간은 조금 슬픈 어조로 말을 마무리지었다.

샌즈는 인간이 말한 그 분이라는 사람이 이미 세상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가스터처럼 갑자기 없어졌거나.


인간은 한동안 침묵했다.

샌즈 역시도 괜스레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인간의 슬픔이 자신에게로 전염되는 것 같았다.


뽀드득- 뽀드득-


아직 단단해지지 않은 눈을 밟는 소리가 둘 사이에 퍼졌다.

샌즈는 도가미와 도가레사의 초소 근처에 다다른 것을 알았다.

그는 숨을 죽이며 인간을 따라 걸었다.


"아……."


샌즈는 마을로 가는 길목에 설치된 퍼즐이 발동된 것을 발견했다.

자신은 공간이동으로 이동해서 퍼즐을 항상 건너뛰었기에 샌즈는 퍼즐이 발동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전혀 못했다.

샌즈는 머리를 긁적이곤 인간에게 손을 내밀려고 했다.

함정만 조금 건너뛰면 된다.

하지만 인간은 함정을 보고 왔던 길을 조금 돌아가, 함정을 익숙하게 제거했다.

이전 타임리프때 푼 것 같았다.


"프리스크……."


꽃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샌즈는 마을 쪽에서 걸어오는 익숙한 검은 형상들을 바라봤다.

도가미와 도가레사가 오고 있었다.

샌즈는 인간을 나무 쪽으로 데리고 갔다.

저 둘의 도끼에 찍히면 인간이라도 살아날 것 같지 않았다.

인간은 샌즈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순순히 입을 다물고 침엽수에 몸을 붙였다.


"이게 무슨 냄새지?"
"이상한 냄새가 나."
"어디지. 어디지?"


그냥 지나가주길 바랐지만, 도가미와 도가레사는 인간의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둘은 코를 킁킁거리며 샌즈와 인간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꿀꺽.

인간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샌즈는 인간이 긴장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깝긴 하지만.

샌즈는 뼈다귀를 하나 소환해, 도가미 앞에 던졌다.


"이게 뭐지?"
"뼈, 뼈다귀야."


도가미가 눈치채자, 도가레사가 흥분하며 소리쳤다.

하여튼 개들의 뼈다귀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가실줄을 몰랐다.

이래서 샌즈는 개들을 별로 좋아할 수 없었다.

매번 자신의 뼈다귀를 탐내는데다 공격을 뼈다귀 공납으로 받아들이니 도저히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물론 다른 괴물들에게도 좋은 느낌을 가지진 않았지만 개들은 특별히 싫었다.


샌즈는 뼈다귀를 둘의 앞에서 조금 움직였다.

도가미와 도가레사의 온 신경이 뼈다귀로 몰린 것이 느껴졌다.

샌즈는 둘의 뒤로 뼈다귀를 멀리 던졌다.

도가미와 도가레사가 뼈다귀를 쫓아 달려갔다.


"가, 가자."


샌즈는 도가미와 도가레사가 눈 밭을 구르며 뼈다귀를 쫓는 것을 보고 얼른 인간에게 말했다.

인간은 샌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침엽수림을 지나, 인간과 샌즈는 무사히 도가미와 도가레사를 지났다.


한참을 달려, 둘은 겨우 파피루스의 퍼즐이 있는 곳에 도달했다.

인간은 하얗게 짙은 숨을 내뱉었다.

샌즈는 오랜만에 뛴 탓에 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런 느낌을 가지면 안되는걸 알긴 아는데……."


먼저 숨을 가다듬은 인간이 샌즈에게 말을 건넸다.


"도끼에 몇 번 찍히니까. 좀, 무섭긴 하더라."


인간은 샌즈에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샌즈는 인간이 아까 긴장한 이유를 깨달았다.


"음, 그정도로 이러면 그 사람이랑 한 약속 지키기가 힘들어지는데……."


인간은 한숨을 터뜨리며 말했다.

샌즈는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이 아주 중요한 것을 깜박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인간."
"응?"
"그, 그런데……."
"……."
"여, 여긴 왜… 온 거야?"


일단 인간을 계속 초소에 둬서는 안된단 생각에 이동했는데, 정작 목적지도 모르고 이동하고 있었다.

샌즈는 자신의 멍청함을 새삼스레 깨달으며 인간의 대답을 기다렸다.

인간은 잠깐 샌즈의 얼굴을 보더니 아 하고 소리를 냈다.


"그러고보니, 너한텐 마법얘기만 했네. 미안, 그냥 네가 너무 익숙하게 느껴져서……."


샌즈는 인간의 부끄러움이 자신에게도 전염되는 것을 느꼈다.

인간이 내가 익숙하대.

샌즈는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음, 지상에 있을 때, 난 내가 아는 마법사한테서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인간이 말을 시작하자, 샌즈는 부끄러움대신 진지함을 느꼈다.

인간에게서 전염된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어조에서 자신이 느낀 것인가.


"…그거 알아? 인간들은 거의 모두가 괴물과 인간의 이야기가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마법도 없어."
"…어?"
"나처럼 마법을 쓰는 사람은 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딱 둘 밖에 못봤어. 그리고 나도 그 둘을 만나기 전까진 내 능력이 마법인지 뭔지도 몰랐었어. 아니, 한 번 죽기 전까진 이런 능력이 있는지 알지도 못했거든. 어쨌든, 그런데 그 둘 중에 하나가 나한테 괴물에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그러면서 결계에 대해서 말해줬어. 그 사람은 결계를 연구한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도와달라고 했지. 내가 할 수 있는건 뭐, 당연히 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었고 말야. 그리고 그 도와달라는 것이 결계 안 쪽에서 결계를 건드려달란 거였어."
"……."
"그래서, 난 결계 안으로 들어왔고. 그 뒤로는 이러고 있지."


인간은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어내고는 샌즈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샌즈를 이해한단 얼굴로 바라봤다.

샌즈는 인간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간을 어떤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줄 알 수 있었다.

샌즈는 인간의 어깨에 달린 꽃으로 시선을 돌렸다.

꽃은 샌즈에게 믿기 힘들겠지만 이게 진짜라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샌즈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말하자면 난 인간이라기도 좀 뭐하거든. 인간들은 마법을 안쓰는데 나는 마법을 쓰고, 그러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기 와서 너희를 보니……."
"……."
"반갑고, 좀… 많이 좋더라고. 알아, 너희가 인간을 싫어한단건. 하지만 난, 진짜, 여기가 내 고향같단말야."
"……."
"너처럼 내 능력을 느끼는 괴물도 있고……."


인간은 더는 할 말이 없는지 샌즈를 바라보곤 한숨을 쉬었다.

샌즈는 인간이 낙담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


그래서 샌즈는 그냥 인간의 손을 잡았다.

닿은 손으로, 직접적으로 인간의 감정이 그에게 몰려들어왔다.

사무치게 다가오는 외로움이 있었다.


샌즈는 인간의 말을 전부 알아듣고 이해할 순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의 감정은 알 수 있었다.

인간이 어째서 괴물을 그렇게 믿는지.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이 감정으로 설명이 가능했다.

머리로는 알 수 없더라도 감정으로는 그걸 알 수 있었다.


"고마워……."
"……."
"정말, 고마워."


인간은 샌즈의 손을 꽉 그러쥐었다.

샌즈는 그런 인간의 손을 차마 떼어 놓을 수 없었다.












18일 자정 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아무리해도 마지막이 마음에 안들어서 고쳤다 썼다가 하다가 자정 한참을 넘겼네 ㅠ

젠장.


5화 개념간거 고마워

링크 거느라고 검색했는데 내 글이 개념이라니.. 광광 우럭따


오늘도 늦었으니 3줄 요약

1. 샌즈가 프리스크 속살봄.

2. 개는 뼈 좋아함.

3. 샌즈는 이제 프리스크에게서 벗어날 수 ㅇ벗어.


개추 고마워. 덧글도 고마워.

오타지적은 언제나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