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래 전, 인간과 괴물, 두 종족이 지구를 통치했다.
어느 날, 두 종족간에 전쟁이 발발했다.
길고 긴 싸움 끝에, 인간이 승리했다.
그들은 마법 주문을 사용해 괴물을 땅 속에 봉인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에봇 산. 2016년.
전설에 따르면 산에 오른 이는 절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설정이었다.
수백 번을 플레이한 언더테일. 마지막으로 플레이 하려던 때에 나는 그리고 나는 계곡에 떨어졌다.
“반가워! 내 이름은 플라위. 노란 꽃...”
나는 그 것의 말을 다 듣지 않은 채 풀 채로 뜯어 호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잠깐, 이게 무슨? 으읍...”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 모니터 너머로 언제나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던 그녀를 만나러 가야했다.
토리엘은 갑작스런 나의 방문에 경직된 채 나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품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머니! 엄마. 엄마...”
토리엘은 양 팔을 어쩔 줄 모르며 치켜들었지만 이내 팔을 내리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여워라. 많이 놀랬니? 하지만 걱정하지 마렴. 이젠 다 괜찮단다.”
토리엘은 처음 본 나를 따뜻한 손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폐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나몬스카치버터파이를 구우러 갔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퍼즐들을 풀어나갔다.
토리엘은 예의 그 작은 집 앞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그런 그녀 앞에서 장난스럽게 전화기를 꺼내어들었다.
“빨리 도착했구나. 어디 다치지는 않았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양 손을 쥐었다. 토리엘이 다시 한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는 황금꽃의 가지를 묶어 토리엘의 휴대폰을 그녀의 가방에 묶어두었다.
“토리엘. 휴대폰을 잃어버리지 말아요.”
토리엘은 입을 가리며 살포시 웃었다.
그녀를 따라서 집을 돌아보았다. 내 방 앞에서 그녀가 머리를 쓰다듬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눕자마자 잠이 스르륵 쏟아지는 부드러운 침대에서 일어나자 파이 조각이 놓여져있었다.
나는 그렇게 토리엘과 살기로 결심했다.
가스터가 말했다.
[시간선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라가 떨어졌다.
***
“잠깐 나가기만 하면 된다니까요. 전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요. 여기가 제 집인걸요.”
토리엘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 폐허의 문이 잠겨져 있지 않기에 언제든 나갈 수 있지만 그녀에게 걱정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예상외로 토리엘의 반응은 담담했다. 문을 부수거나 나를 공격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그녀와 오랜 시간을 보내서였기 때문이겠지.
나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토리엘에게 쏘아붙였다.
“나도 그 골 때리는 농담 잘하는 친구를 보고 싶다구요!”
토리엘은 끼고 있던 안경 너머로 나를 바라보았다. 괜시리 마른침을 삼키고 토리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너, 언제 따라왔니?”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토리엘은 보던 책을 덮고 상냥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만 기다리렴.”
빠른 걸음으로 나가려는 토리엘에게 나는 소리쳤다. 마음이 아팠지만, 이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가려는게 아니에요! 여긴 제 집이에요. 그리고, 그래도. 답답하다구요. 나도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토리엘은 문지방에 서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 곳에 떨어지는 인간들은 모두 같은 운명을 맞지.”
“떨어지고.”
“나가려다.”
“죽어.”
“나는 죽으러 가지 않아요.”
토리엘은 고개를 저었다.
“순진한 아가야. 폐허를 나서면 너를 죽이려는 괴물이 있단다. 아스고어. 난 너를 지키려는 것 뿐이란다. 네 방으로 돌아가렴.”
낭패다.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곳에서 지낸지 며칠이 되어 가는지도 까먹었다.
한 달? 일 년?
이대로 있어도 좋겠지만, 샌즈와 파피루스도 보고 싶다. 언다인도. 다른 모든 이들도.
무서운 표정을 짓는 그녀를 따라 폐허의 문 앞에 도달했지만 나는 긴장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죽이지 않는다.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모니터 너머에서와는 달리 이미터를 넘는 거대한 체구는 저절로 오금이 저리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구나.”
“증명해보렴. 살아남을 만큼 강하다는 걸 증명해보렴.”
탁,탁,탁,탁. 익숙한 소리. 익숙하지 못한 살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어두운 폐허 속 유일하게 빛나는 그녀를 향해 나는 뛰었다. 불꽃이 내 가슴팍에 날아들었다. 뜨겁다. 생각했던 것보다 뜨거운 수준이 아니다. 작열하는 불덩이는 내 옷을 태우고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물러설 수 없었다.
토리엘의 나는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걸 가만히 지켜볼 만큼 냉정한 인간이 아니다.
모든 과정이 생략되었다. 그녀의 뜨거울만큼 따뜻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녀의 품 속에 파고든 나의 머리 위로.
그녀는 결심한 듯 나를 끌어안았다.
“그래. 그러면 나와 같이 나가자. 아쉬고어가 너에게 손을 대는 일은 내가 용납하지 못해.”
무언가가 바뀌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데이트도 나쁘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가 폐허의 문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피바다를 보았다. 이어지는 익숙하고도 그리운 목소리.
“ㅡ가스터 블래스트.”
시공간이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토리엘은 나를 감쌌다. 고기 타는 냄새가 났다. 그녀의 등 뒤로 난처한 듯 보이는 샌즈의 얼굴이 보였다.
“안녕, 인간.”
“이게 갑자기 무슨 짓이죠?”
무서우리만치 압도적인 기세가 샌즈를 눌렀지만 샌즈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만, 조금 곤란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저기, 아주머니. 저 악마로부터 떨어지세요. 지금 당장.”
2
샌즈는 치켜든 손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음. 아주머니? 잠깐만 비켜주시겠어요?”
토리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아예 나를 감쌌다.
어색한 정적을 깨고 샌즈의 전화기에서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는 샌즈의 손이 점차 내려갔다.
“뭐라고? 이런. 알았어.”
샌즈는 조금 머뭇거리다 이내 손을 내리고 걸어왔다. 토리엘이 그를 경계했지만 오히려 난 그런 토리엘의 손을 조심스레 밀며 앞으로 걸어갔다. 토리엘이 놀란 듯 나에게 말했다.
“아가야?”
나는 샌즈의 번쩍이는 눈동자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바뀐 눈동자에서 그의 미안함도 읽었다. 난 망설이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샌즈를 조용히 안았다.
샌즈는 난처한 듯 대답했다.
“골 때리는 친구로군. 이런 행동이 어울리는 상황이 아닌데.”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샌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축축해진 그의 손바닥이 느껴졌다.
“미안하다. 내가 다른 사람과 착각했나보네. 그런데, 놔줄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말이야.”
샌즈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감겨오는 눈을 참지 못하고 기절한 듯 나에게 기대어왔다. 식은 땀이 잔뜩 흐른 샌즈의 몸을 보며 토리엘과 나는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
언다인은 찢어진 가슴을 부여잡은 채 차라를 비웄었다.
“멍청한 녀석. 알피스가 이미 네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괴물들을 데리고 피신했다.”
차라는 언다인의 말을 무시하며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칼날을 들어올렸다. 이미 발끝이 흐려지기 시작한 언다인은, 두 눈을 감지 않은 채 들어오는 칼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붉은 창이 칼날을 가로막았다.
언다인을 고개를 들어올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등장할 리가 없는 가장 강력한 아군을 느낀 그녀는 나지막히 한숨을 토했다. 약간의 놀람과 압도적인 힘에 대한 감탄.
어떠한 경우에도 먼저 움직이지 않던 그가 이 자리에 강림했다.
아스고어에게서는 익숙하지만 낯선 힘이 새어나왔다. 괴물들의 몸 대부분을 이루는 마력. 언다인의 몸을 이루는 마력이 힘찬 강이라면, 아스고어에게서 느껴지는 마력은 바다 그 자체였다.
여섯 영혼을 흡수한 그는 더 이상 온화한 왕이 아니었다. 휘몰아치는 마력 속 홀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악마같은 힘 그 속에서 홀로 외로이 고귀함이 빛났다.
마왕 아스고어는 차라에게 자비없는 일격을 날렸다.
그래. 이젠 웃을 수 있다.
여섯 영혼을 먹은 아스고어의 힘은 신에 필적한다.
팔 다리가 흐릿해지고 있었다. 이미 감각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지금 당장에라도 수백, 수천만갈래로 그녀의 마력이 증발하려고 했다.
괜찮다. 아스고어라면, 차라를 막을 수 있다. 언다인은 힘껏 웃었다.
언다인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안돼, 포기하지마. 제발, 언다인!”
부서진 마을의 잔해 속 낡은 스피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나를 잡으려고 하지? 지쳤어. 이젠 나를 놔줘.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몸은 흩어지지 못했다.
대지가 그녀의 몸을 거부했다. 그녀는 발에 감각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대기가 그녀의 몸을 거부했다. 산산이 흩어지려는 가루들은 다시 모여 그녀의 팔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그녀를 거부했다. 언다인의 의지가, 그녀의 죽음을 거부했다.
홀로 찬란히 빛나는 영웅. 언다인은 누운 채 중얼거렸다.
“지금 포기라고 했나.”
마치 누군가가 일으켜 세우듯이 언다인의 몸은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그녀는 눈에 광채를 빛내며 소리쳤다.
“지금 누가 포기를 한다는 거야!”
아스고어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라를 바라보았다. 마왕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차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지? 정원사나 어울릴 털쪼가리가.”
차라의 일격에 마왕의 붉은 창이 부러졌다.
그리고, 영웅의 일격이 공간을 꿰뚫었다.
차라는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말도 안돼. 전투 중 난입이라니. 그런 시스템이 아닐텐데.”
“어이, 살인자. 아니, 파괴자. 뭐든지 간에.”
언다인은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이건 니가 함부로 가지고 놀아도 되는 게임이 아니다.”
차라를 향해 손을 맞잡은 영웅과 마왕이 격돌했다.
3
일기
-20xx년 1월 1일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인간들과의 동맹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들의 외교관이 온다고 한다. 왕실 과학자로써 실험을 하느라 바쁘지만 자꾸만 샌즈와 파피가 나오라고 귀찮게 한다.
일년에 몇 번 나갈 일도 없으니 생일축하를 퉁칠 겸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xx년 1월 10일
외교관이 아니라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왔다. 인간들이 제정신이 아닌걸까, 우리가 이상한걸까? 다행히도 대왕부부님과 샌즈, 파피는 만족하는 것 같다. 동생들은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나쁘진 않지만 조금은 섭섭하다.
아, 외교관 겸 지하세계로 놀러온 아이의 이름은 차라다.
-20xx년 1월 21일
차라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상한 뜻은 아니다. 지하세계에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원래 인간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 세계에서 마치 아이돌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메타톤이 섭섭해하는 것 같다.
-20xx년 2월 2일
그녀는 어느사이엔가 우리 집에서 살게 되었다. 샌즈와 파피만으로도 좁은 공간이지만 파피의 방에서 잔다고 했으니 그다지 불만은 없다. 하지만 밤마다 차라가 나의 방으로 찾아와 조금 곤란하다.
-20xx년 3월 5일
차라와 함께 폭포를 보러갔다. 그녀는 망설이며 메아리 꽃에 대고 속삭였다. 나는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메아리 꽃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가족이 없다고, 우리와 함께 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파피에게 의견을 물어보자 그는 화난다는 듯 말했다. 이미 우린 가족이라고.
-20xx년 5월 8일
그녀는 따뜻하다. 우리 해골 형제들에게 온기를 나누어주는 고마운 가족이다.
-20xx년 12월 3일
그 동안 바빳다. 모든게 엉망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프리스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악마는. 그가 오고 나서 지하세계는 부서졌다. 파피가 그를 막았다. 샌즈가 그를 죽였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 동안의 연구를 이용할 시간이다.
-20xx년 1월 1일
프리스크는 놀랍게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모양이다. 나의 절친한 조수 알피스와 함께 연구한 ‘의지’는 그의 불가사의한 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알피스가 자신의 연구에 만족하는 동안 나는 그 너머를 보고야 말았다.
이 세상은 누군가의 손에서 장난감처럼 이용당하고 있다.
-20xx년 날짜가 정확하지 않다.
차라는 울면서 나에게 매달렸다. 나도 이런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죽고 다 사라져버리기 전 나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
제발 그 악마가 이 세상을 완전한 소멸시키지 않기를.
-20xx년.
차라라도 대피시켜야 한다. 나는 차라와 함께 대피했지만 그 악마는 집요하게 우리를 쫓아오고 있다. 전 지하세계를 샅샅이 뒤져서라도 우리들을 죽이고 말 것이다. 도망갈 수 있을까?
이 세계에서는 무리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꾼다.
-20xx년. 기억이 흐릿하다.
나는 성공했다. 아니,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난 이 세계를 가지고 노는 저 너머의 세계에 간섭하는데 성공했고, 이 세계의 역사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나는 차라를 가장 안전한 곳에 숨겨두었다. 바로 프리스크, 그 악마 속에.
그에 대한 반작용일까. 세상에서 나의 존재는 지워져버렸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대왕님들도, 알피스도, 파피도.
샌즈는 가끔 물끄러미 액자를 바라보았지만 바로 옆에서 소리치는 나를 인지하지 못했다.
괜찮다. 그래도 나의 희생을 통해 세상은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알 수 없다. 201x년일까?
프리스크, 이 악마는 완전히 미친놈이다. 그는 모든 이들과 친구가 되고, 세계를 재생시켰다. 아무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망설임 없이 모두를 죽였다. 나의 수제자 알피스는 나의 도움 없이도 다시 한번 의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샌즈는 알피스와 함께 시공간의 뒤틀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들의 퍼즐은 대부분 들어맞았지만 티끌만큼의 결함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작은 차이이기 때문에 그들은 무시했다. 샌즈는 눈을 치켜떳지만 그 뿐이었다. 나의 빈자리는 세계에서 그다지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다.
-시간. 알 수 없음.
차라가 이상하다. 프리스크가 괴물들을 죽이기 시작하자 그의 몸 속에 살아있던 차라의 존재가 커지기 시작했다. 피를 볼때마다 차라는 그의 몸에 대한 지배권을 뺏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괴물들을 죽이자 차라는 프리스크의 몸에 대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그리고 세상을 파괴했다.
차라야. 그러지 마렴. 무엇이 널 그렇게 화나게 했니?
차라가 파괴한 세상은 더 이상 완전히 복구를 하지 못했다.
나의 연구에 의하면 이 세계는 앞으로 587번의 종말을 견뎌낼 수 있다.
프리스크 그 미친놈이 괴물을 그만 죽이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시간. 의미없음.
나의 기대가 헛되었다. 프리스크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는 끊임없이 괴물들과 친구가 되고, 또 다죽였다. 그가 괴물을 죽일때마다 차라는 세상을 파괴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간의 뒤틀림을 무릅쓰고 차라 앞에 나타났지만, 그녀는 괴로워했다. 그녀의 분노가 차오르는게 느껴졌다. 낭패다. 내가 이 세상에 유일한 연결점이 있다면 그건 차라뿐이다. 나의 등장은 차라의 영혼을 갉아먹기만 한다.
-마지막 기록.
믿을 수 없다. 세상은 더 이상 복구되지 못한다. 프리스크는 기어코 해내었다. 이제 마지막 한번이면 이 세상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간섭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 기록2
성공했다. 믿을 수 없다. 프리스크, 그 악마를 이 세상으로 떨어트렸다. 저 세상에서 우리를 가지고 놀기만 하던 그 악마를.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 그의 몸 속에 있던 차라가 분리되었다. 이 세상으로 오게 되면서 인간의 육체는 두 영혼을 버티지 못하기에 생긴 일일까. 알 수 없다.
부디 차라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옹 잘읽었다
크 흡입력 쩌네 잘봤어
팬픽을 읽기에 적절한 시간이구만
오홍홍
쩌... 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