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은 너덜너덜하게 찢긴 아이 앞에 쪼그려 앉는다. 팔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가슴팍만 보일듯 말듯 얕게 오르내린다. 발치에 한 입 베어문 메타톤 얼굴 스테이크가 떨어져 있다. 생물의 유해에, 무생물의 인상이 씌워지고, 사물이 된 지 오래. 아이는 그런 것을 먹어 다른 목숨을 앗을 힘을 채운다. 저도 이내 고깃덩이가 되어 뒹굴 주제에. 너만 그리도 특별한가.
그것을 배우기까지 퍽 오래 걸렸다. 놈은 특별했다. 놈을 대적하려면 특별해져야 했다. 먼지를 뒤집어 쓰는 것을 배웠고, 호의를 악의로, 인사를 기회로 받는 법을 배웠다. 보답으로 특별한 걸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늘어진 팔을 들어 비교적 보드라운 데를 깨물어 본다. 아이가 외치고 들썩이는 건 아무래도 좋다. 앞니에 힘을 주어 뜯어내고, 어금니로 굴려 가며 씹어 본다. 익히지 않은 고기의 맛이 난다. 익히지 않은 고기이기 때문이다. 삼킨다. 이내 뼈가 되고 뼈가 될 것이다. 생명이 먼지로 스러져 새 경지를 쌓아 올리는 것만큼 특별하지 못하다. 여기저기 붉은 얼룩이 졌다. 좋아하던 양념을 닮았다.
아이는 성한 팔로 씹힌 팔을 붙잡고 흐느끼며 노려 본다. 해골은 팔짱을 끼고 쪼그려 앉은 채 아이를 본다. 귀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닮았네."
세계가 뒤집힌다.
오홍홍 조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