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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러면…. 우리 귀여운 멍멍이는 언제 등장하시려나?”


 스노우딘과 폐허의 경계.

 수많은 괴물의 원혼의 집합체. 샌즈는 눈사람에게서 강제로 뜯은 눈덩이를 만지작거리며, 인간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비 없는 보랏빛 안광은, 이미 이 세상의 눈이 아니었다.


 “참 재밌는 녀석이란 말이야. 죽이고, 또 죽여도, 계속해서 내 앞에 나타나는 게, 뼈다귀를 물어오는 멍멍이 같단 말이야. 내가 지어도 참 잘 지었지? 헤헤헤헤.”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지껄이면서, 시간을 때우는 샌즈.

 누군가가 보면 정신이 나간 괴물처럼 보이겠지만, 스노우딘의 괴물은 이미 전멸해버렸다.


 “그나저나. 정말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하단 말이야!! 멍멍이놈은 언제 나오는 거야? 칫, 그냥 폐허를 부숴버리고서, 전부 리셋 해버려? …그것도 재밌겠는데? 크흐흐흐.”


 샌즈는 잠깐의 기다림조차 참지 못하고, 짜증을 팍팍 내면서, 가스터 블래스트를 소환해 폐허를 통째로 날려버리려고 하는 그 때, 인간이 폐허의 문을 열고 등장하였다.


 “호오, 야, 멍멍아. 이제 도착했냐? 기다리다가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고. 뭐, 내가 죽을 리는 없겠지만 말이야. 히힛.”


 시원찮은 농담을 지껄이며, 눈덩이를 발로 차는 샌즈는, 인간에게서 나타난 이변을 눈치 챘다.


 “…야, 너 오늘은 뭔가 다른데? 설마, LOVE를 올린 거냐?”

 “…….”

 “괴물을 죽이기 위해서, 괴물을 죽였다. 라…. 히야하하하하!! 뭐야? 너도 나랑 다를 바 없는 괴물새끼로군! 크흐흐흐. 재밌어, 완전 재밌어!!”


 샌즈는 저런 식으로 얘기를 하지만, 원래는 샌즈가 인간에게 매일 죽임을 당하는 방식이었다.

 반복되던 어느 날, 샌즈가 리셋의 힘을 얻게 되었고, 자신이 리셋의 시간동안,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지를 눈치체개 된다. 샌즈는 그런 인간을 저지하기 위해서, 동족을 살해해 LOVE를 올렸지만, 수없이 많은 LOVE를 얻은 샌즈는, 이미 자신에게서 멀어져, 악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반대로, 그렇게 변해버린 샌즈를 보면서, 인간은 이 길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닫고, 몰살의 길을 빠져나와, 몰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죽음으로 인해, 인간은 샌즈의 속죄를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폐허에서 수많은 괴물들을 살해하게 된다. 어머니처럼 대해준 토리엘 마저도.


 그렇게 된 이야기지만, 이미 미쳐버린 샌즈는 그런 사실을 까먹고, 자신과 비슷하다 하면서, 인간을 비웃고 있다.

 인간은, 저렇게까지 변해버린 샌즈를 보면서, 속죄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잡았다.


 “샌즈. 너는 내가 반드시 바꿔줄 테니까. 기다려줘.”

 “헤?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시든지, 악마자식아.”


 샌즈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가스터 블래스트를 소환해 인간에게 발사하였다.

 인간은 샌즈의 움직임을 보고 피했다. 수없이 바뀌는 패턴들을 보고, 외우고 피하는 것 보다, 보고 피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키야하하. 역시 매끄러운 움직임이야. 이게 LOVE의 힘이라는 거야. 멍멍아! 어때? LOVE에 손을 댄 느낌은?”


 샌즈는 일부러 비꼬면서 얘기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싸구려 도발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샌즈의 틈을 노리고 있었다.


 “헤. 흔들리지 않았군.”


 샌즈는 공중에 뼈를 소환한 다음, 인간이 있는 장소를 향해서 떨구기 시작했다.

 인간은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침착하게 그 공격을 피하였다.


 “뭐, 이 공격은 좀 심심한 공격이었지? 미안해. 다음에는 제대로 할게.”


 샌즈는 곧바로 인간에게 중력 마법을 걸었다.

 움직임을 빼앗겼지만, 인간은 샌즈의 지휘하는 방향을 주시하였다.


 “자~ 갑니다! 제 1번 공격!!”


 샌즈는 왼쪽을 향해 지시했다.

 인간은 왼쪽으로 몸이 쏠린 것을 느끼고, 점프를 해서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


 “두, 번, 째!”


 오른쪽에 뼈 무리가 소환되었다.

 샌즈의 손짓으로 공격을 예측하고 있었기에, 이번 공격은 피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상당한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오, 아직 끝이 아닙니다~. 키야하하하!!!”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뼈 공격.

 파란색은 정지, 노란색은 움직여야지 피해지는 패턴이다.

 인간은 색에 맞춰서, 공격을 피하였다.


 “어이쿠. 피하셨다고 다는 아니지! 위에서 떨어진다고 멍멍아!”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패턴은 파랑.

 이건, 대놓고 맞으라고 하는 패턴이었다.

 인간은 체력이 많이 깎인 상태여서, 다음번 공격을 어떻게 피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아, 재미없어.”


 갑자기, 모든 공격이 취소되었다. 인간은, 뜬금없이 취하는 행동에 당황하여, 넘어졌다.


 “갑자기 무슨…?”

 “아, 네놈의 당황하는 얼굴을 보면 기쁘긴 한데, LOVE를 올린 너 치고는, 정말 시시하단 말이야.”


 갑자기, 샌즈가 후드를 벗고, 자신의 하트를 노출시켰다.


 “야, 한 대만 때려봐. 나도 좀 즐겨야겠다. …팝. 그냥 심심해서 그러는 거야. LOVE를 올린 놈 치고는, 의외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말이야.”


 자신의 급소를 노출시킴과 동시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샌즈.

 인간은, 선택의 길에서 망설이고 있다.


 ‘어, 어떻게 해야….’

 “때려봐라. 좀~ 좀, 좀!! 아, 나를 심심하게 하지 말란 말이야!!”


 샌즈는 인간이 근처로 오기 쉽게끔, 뒤를 향해 굵은 뼈를 소환하였다.

 조금만 맞아도 GAME OVER이기 때문에,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갔다.


 “여기, 멍멍이가 노리는 급소는 여기 있습니다~”


 샌즈가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모든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찌르지도 못하십니까? 그 수많은 괴물들을. 심지어, 어머니까지 죽여주신, 상냥한 인간님께서?”


 샌즈가 도발을 하자, 상황파악에 스트레스를 살짝 받은 인간은, 노려보듯이 샌즈를 쳐다보았다.


 “짜증나는 상황이 닥쳐오니까. 이런 싸구려 도발에도 넘어가다니. 이래서 인간은….”


 샌즈는 한심하다는 듯이, 벗은 후드를 다시 입고는, 인간에게 흥미가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야, 멍멍아. 그렇게 짜증나? 응? 네 엄마가 죽었다고 얘기해줘서 짜증나냐고?”


 인간은 칼자루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제, 속죄라는 단어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게 너의 본성이야. 네가 아무리 착하든, 자비롭든. 결국에는 너는 가면이 아닌, 본성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일 뿐이라고.”


 샌즈가 인간의 얼굴을 발로 차고서 얘기했다.


 “뭐야? 아직도 분한 얼굴이네. 참 나. 네가 자초한 일을 나에게 풀지 말라고. 네 본성을 내가 풀어줬냐? 아니지. 네가 풀었지. ‘너를 구하겠어!’ 라고 멋진 포즈를 잡아봤자, 연극으로서는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거야. 멍멍아.”


 샌즈가 인간의 얼굴을 짓밟으며 얘기했다.


 “재미없었지? 연극하느라고. 이제 관 둬. 나는 이제 죽이기도 귀찮으니까. 이제 의지의 힘으로, 여기를 부숴버릴 거야. 거짓 본심을 가지는 네놈은, 저 밖으로 꺼지라고!”


 샌즈는 뼈를 소환하였고, 인간을 공격했다. 인간은 체력이 빠져, 하트가 박살났다.

 인간이 죽은 걸 확인한 샌즈는, 뼈다귀를 집어넣고, 다시 웃기 시작했다.


 “뭐, 다 헛소리, 개소리지만 말이야. 난 단지 너랑 싸우고 싶을 뿐이라고. 이제 너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모두를 몰살하고 이곳으로 다시 오겠지? 그게 너의 본성이라는 거야. 크이햐햐햐!! 좋아, 좋다고! 나는 이번에는 가만히 있겠어. 본성이 시키는 대로, 모두를 죽이고, 다시 나에게 오란 말이야!! 크이햐햐햐햐!!!!!”


 샌즈는 크게 웃으면서 소리쳤다.

 곧, 모든 것이 흔들리더니, 리셋이 되었다.

 인간은, 샌즈가 예측한대로, 구해준다느니, 내 친구라느니 소리를 하지 않고, 짜증나는 얼굴을 한 채, 모두를 살해하였다.

 역시,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본심으로 누구를 지켜주겠다느니, 그런 소리를 누가 하겠어?

 하물며 프로그램에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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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력 강화기간에 쓴 글입니다.

 이번에는 기승전결에 신경쓰고, 어떤 뜻을 넣어봤습니다.

 마음에 들면 좋겠네요.


 + 언필대회라고 있었었네요...

   그래서 글을 재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