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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터테일 -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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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터테일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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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가 공간이동으로 이동한 곳은 어느 지하실.

일행과 함께 그곳에 도착한 샌즈는 그곳이 자신이 예상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자 표정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속으로는 꽤나 난처해했다.

영혼의 힘을 약화시키는 장치. 그것을 만들때 자신의 공간이동 능력을 응용한 것이 실수였다.

이미 머펫은 자신이 섭외한 인간 과학자들을 통해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이동의 원리 역시 알아낸듯, 그가 원하는 장소로 공간이동 하는 것을 방해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방해 수준이라 목표 지점을 약간 바꾸는데 그칠뿐 완전히 틀어막지는 못한다는 정도.

그가 이동한 장소는 목표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였다.


"일단 여기서부턴 걸어가지. 멀지 않으니까."


샌즈는 일행을 데리고 목표 지점을 향해 걸어가려 했으나, 곧 그냥 공간이동을 사용할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그들이 걸어간지 얼마 안되어 철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흡사 강철로 인간의 모습을 투박하게 흉내낸 것 같은 기계 몇대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고, 그 모습을 본 프리스크는 어쩐지 메타톤을 연상하게 하는 그 생김새에 샌즈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 당신은 저것의 정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샌즈도 아는 것은 없어보인다.


그 강철 인간들은 일행을 발견하자 총을 들어올려 일행을 향해 겨누었으나, 샌즈가 그들을 향해 손을 뻗자 바닥에서 솟아오른 뼈들이 그 강철인간들의 몸을 꿰뚫고 부숴버렸다.

강철인간이 부숴져 무력화되자 그곳에서는 십수 마리의 거미들이 빠져나와 잽싸게 도망쳤고, 그 모습을 본 샌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계라기 보단 갑옷에 가깝네. 거미줄과 마법을 이용해 움직이게 한 모양이야."


분명, 거미들의 숫자 자체야 인간과 괴물들을 합친것보다 많았으나, 하나하나의 힘은 너무나 미약했다.

머펫 역시 거미들만 가지고는 전쟁을 벌이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마음 먹은 모양이었다.

거미들도 괴물들인 만큼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전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기계들을 이용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정도의 마법이라면 거미들의 나약한 마법으로도 가능했기에 머펫은 거미들 십수마리를 갑옷 하나에 넣어 갑옷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으로 보병을 만들었다.

당연히 그렇게 움직이는 강철인간들은 전혀 속도를 낼 수 없었기에 움직임은 느릿하고 힘은 약했지만, 어쨌든 총은 적은 힘으로도 다룰 수 있는 무기였고, 거미들에게 필요한 것은 총의 반동을 견딜 수 있는 무거운 육체였다.

바닥에 떨어진 텅빈 갑옷을 통해 그 사실을 추론해낸 샌즈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설명했다.


"느아아앗! 그 짜증나는 거미들! 애초부터 프리스크가 힘들게 만들어낸 평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던거야!"


거미들이 이전부터 비밀리에 병기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알아채자 언다인은 창 하나를 만들어내 바닥에 꽂으며 버럭 화를 냈고, 토리엘도 그 인자한 성격 탓에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냥 화를 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거미들이 조종하는 강철인간들이 그들에게로 천천히 걸어왔다.

강철인간들은 일행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분노한 언다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언다인은 빠르게 창을 집어던져 강철인간들이 총을 겨누기도 전에 그들을 전부 부숴버리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이 자식들 모조리 부숴버리겠어! 느아아아아아아!"


언다인이 먼저 달려나가자 토리엘, 프리스크 역시 앞으로 뛰어갔고, 파피루스는 체력이 약한 샌즈를 위해 그를 업고 나머지 사람들을 쫓아갔다.


"여기는 가박이 가박이. 차돌박이 응답 바란다. 현재 가박이쪽은 알파 유니크 1 0 2 6 지점에서 적과 교전중이다. 해당 거점 상황 보고 바란다. 이상."


앞으로 어느 정도 뛰어가자 그들의 눈 앞에는 인간 군인들이 총을든채 지하실을 침입한 강철 인간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인간들의 영혼의 힘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였고, 눈앞에 있는 강철 인간은 거미 한 마리만을 죽인다고 해서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군인들은 우선적으로 손을 노려 거미들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고 있었다.


"다 비켜!"


언다인은 전투중인 인간들을 밀어내고 그와 동시에 창들을 날려 그곳에 있던 강철인간들을 모조리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어놓았다.


"충성. 감사합니다. 저희는 버섯 대대 2소대 5분대입니다. 앗! 그쪽은 샌즈씨? 마침 잘됐군요. 아스고어님과 대통령 각하가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잘됐군요. 저희도 이쪽을 정리하고 장소를 바꾸려던 참이었습니다. 그쪽과 합류하겠습니다."


"이봐요 언다인! 샌즈씨를 따라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토리엘은 다시 앞으로 뛰어나가려던 언다인을 말리고 파피루스의 등 위에서 내린 샌즈를 따라가도록 설득했으며, 잠시 분노에 몸을 맡겼던 언다인 역시 알피스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쳐 순순히 샌즈를 따라갔다.


"조심하세요. 이곳에는 그쪽 괴물분 덕분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몇군데 소식이 끊어진 곳이 있어요. 그곳의 거미들은 인간의 영혼을 흡수했을 겁니다."


비록, 머펫이 만들어낸 장치에 의해 인간들의 영혼의 힘은 보스 몬스터의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보스 몬스터의 영혼이라 해도 일반적인 괴물들의 영혼보다는 훨씬 강력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들의 앞에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저쪽은 부들 분대가 지키고 있어야 할 장소인데?"


그들과 동행하고 있던 버섯 대대 군인들은 비명소리가 들린 장소로 이동했고, 그들을 못본척 할 수 없던 프리스크와 다른 괴물들도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거미들이 조종하는 강철 인간들과 인간 군인들의 교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원래라면 참호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인간들 쪽이 더 우세한 싸움이었겠으나, 강철인간들 중 한 구는 다른 강철인간들과 비교하자면 놀라울 정도로 기민하게 움직여 인간보다도 빠르게 참호를 넘어 참호에 숨어있던 인간들을 쏴죽였다.

인간들이 죽자 그 강철 인간은 죽은 인간들의 영혼을 흡수하였고, 영혼을 충분히 흡수한 강철인간은 몸의 틈새에서 거미줄을 뿜어내 그것으로 남은 인간들을 꿰뚫어 죽였다.


"젠장!"


막 도착한 그들은 이미 분대원들이 전멸해있자 도착한 인간들 욕설을 내뱉으며 사격을 개시했다.

허나, 인간들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 갑옷의 틈에서 솟아오른 거미줄들은 강철인간의 몸을 덮어 날아드는 총알들을 모두 막아내었고, 공격을 모두 막아낸 영혼을 흡수한 강철 인간은 탄알이 모두 바닥난 자신의 총을 버리고 인간들의 총을 집어들어 그것으로 사격을 가하려 했다.


"그건 곤란해."


샌즈는 인간들의 영혼을 흡수한 강철 인간들이 사격을 가하기 전에 손을 위로 휘둘러 중력을 역전, 그 강철인간을 천장에 처박고 천장에 뼈를 솟아오르게 하는 것으로 그 안에 숨어있던 거미들을 모두 꿰뚫어 죽였다.

거미들이 모두 죽자 영혼을 흡수했던 거미들에게서는 영혼이 잠시 빠져나왔다가 얼마 안가 사라졌고, 그 모습을 본 프리스크는 굉장히 우울해하는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지하세계에 나오기 위해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죽는 일도 없었다.

인간세계와 괴물세계의 평화는 그렇게 이루어낸 것이었다.


'프리스크. 죽지도, 죽이지도 마.'


프리스크의 머릿속에는 문득 아스리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제는 지킬 수 없게된 그 말이.

그 모든 일에도 세계는 여전히 죽거나 죽이거나였다.

하지만 마냥 우울해할 수도 없었다.

한시라도 빠르게 이 사태를 막는 것이 앞으로 더 있을 희생을 막는 길이었다.

그들은 앞으로 계속 나아갔고,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그때. 그들의 앞에는 다시 많은 수의 강철들이 나타나 그들의 앞을 막았다.


"내가 전부 처리하지!"


언다인은 다시 자신이 나서 모두 쓸어버리려 했으나, 언다인이 움직이기 전에 바닥에서 거대한 메이스가 솟아올라 강철인간들을 부숴버렸고, 이어서 그들의 앞에는 아스티그마티즘이 나타나 강철인간들을 바라보았다.

아스티그마티즘의 시선을 받은 강철인간들은 자기들끼리 총을 난사해 스스로 자멸했고, 이어서 일행의 뒤에 나타난 나이트 나이트는 허공에 달 모양의 마법탄환을 만들고 불덩이를 낙하시켜 강철인간들을 쓸어버렸다.


"아스고어님이 너희를 찾는다.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가라. 시간이 많지 않다."


아스티그마티즘은 일행에게 말을 건네고는 다시 몰려드는 강철인간들을 응시해 그들의 정신을 조작했다.


"저희도 여기서 괴물들을 돕겠습니다. 저희는 대통령 각하께서 대피 지역을 따로 지정해뒀으니 방에 갈 수는 없습니다."


인간 군인들 역시 남은 거리가 멀지 않았고, 일행이 충분이 강했기 때문에 그들을 계속 따라가는 대신 괴물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 모습을 본 일행은 강철인간들을 용병들과 인간들에게 맡긴채 아스고어가 있는 방을 향해 달려갔다.


"Hmmm……."


그리고 일행이 모두 사라지자, 인간들과 괴물들의 뒤에는 무언가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고, 그는 일행이 달려나간 방향을 살펴보더니. 괴물들이나 인간들이 고개를 돌리기 전에 다시 사라졌다.








한때는 괴물들이 살았으나, 이제는 모두 나가 누구도 남지 않게 된 지하 세계.

요 몇 년전만 해도 괴물들은 남은 자원과 물건들을 챙기기 위해, 인간들은 조사를 위해 들낙거리기는 했지만 이제는 가끔 방문하는 몇몇 괴물들과 프리스크 정도만을 제외하면 누구도 오지 않게 된 뿐이었다.


"흐음……."


그리고 모두가 사라져 홀로 남은 플라위는 뭔가 이상한듯 자신의 잎사귀를 들어 꽃잎을 매만졌다.

분명 사라진 줄 알았던 힘이었다. 포기했다고 생각한 힘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그 힘은 돌아왔다.

세이브, 로드, 리셋. 본래 자신의 것이었다가 프리스크가 가졌으나 이제는 다시 자신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설령 프리스크가 사고를 당해 그 힘을 잃어버렸다고 쳐도 지상에 인간들은 많았고, 그들의 의지는 자신보다 강하리라.

그런데 자신에게 이 힘이 돌아오다니?

예전이었더라면 마냥 좋아했겠지만, 아직 그는 꽃의 모습이긴 했지만 아스리엘의 인격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가 아니었다.


"…지상에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자신의 영혼이 갑자기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없으니 지금 사태의 원인이라면 역시 지상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리라.

플라위는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바로 지상으로 나갈 생각을 했으나, 그는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모든 인간들의 영혼이 힘을 잃어버릴 일이라니? 지상에 그런 일이 있다면 자신 역시 순순히 지상으로 나온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었다.

그러니 함부로 나갈 수는 없었다.

결국 플라위는 좀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혹은 누군가가 이곳으로 내려와 상황을 설명해주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