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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봇 산 근처에는, 보랏빛 벽돌로 지어진 자그마한 빵집이 있었다.
[거미 빵집] 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그 빵집 안에서, 평소와는 다른 한숨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아."
"?"


탁-


한동안 두 개의...아니, 이마에 달린 눈 까지 합하면 총 5개의 눈으로 탁자 위에 펼쳐뒀던 가계부를 노려보던 소녀는 한숨과 함께 가계부를 덮었다.
한쪽 다리에 들고 있던 거미 펜을 옆으로 내던지면서 소녀가 의자에 등을 기대자, 탁자 위에서 소녀의 가계부 정리를 도와주던 작은 거미가 소녀를 올려다봤다.


"이번 달도 적자네..."


온 몸이 보랏빛인 거미 소녀, 머펫.
프리스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인간 덕분에 에봇 산의 결계가 깨지고, 얼마 있지 않아서 다시 인간과 괴물 사이의 동맹이 체결된 후,
그녀는 에봇 산 밖으로 나와서 보다시피 빵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이유는 전과 똑같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거미들의 후원!
...뭐, 에봇산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후원해야 할 거미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바뀌지 않았다.


"인간세상으로 나오면 장사가 더 잘 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네..."


하아-


머펫이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자, 머펫을 올려다보고 있던 거미가 쪼르르 머펫의 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금방 머펫의 머리 위에 올라간 거미가 기운 내라는 듯 머펫의 머리를 톡톡 건드리자, 보랏빛의 소녀는 싱긋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응, 힘내야지. 나 아니면 누가 우리 거미들을 챙겨주겠어."


읏차! 하는 귀여운 기합과 함께 다시 머펫이 몸을 일으킨 순간이었다.


딸랑~


"핫!"


문이 열리면서 들린 초인종소리에, 머펫은 평소같은 영업용 스마일을 입가에 띠우면서 문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아후후후~ 어서..."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을 보는 순간, 머펫의 말이 끊겼다.
잠시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손님을 바라보던 머펫은, 곧 다시 표정을 되돌리면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후후후~ 또 왔네, 자기?"
"*당신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손님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짧은 단발머리의 인간 소녀였다.
하지만, 이제 그 단발머리와 소녀의 두줄 티셔츠는 말 그대로 소녀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그 소녀가 바로, 인간과 괴물간의 화합을 이끌어낸 '프리스크'였으니까.


"평소에 주던 대로 주면 되지?"
"*당신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거렸다."


프리스크는 언제나처럼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과 괴물 둘 모두에게 유명인사가 된 프리스크는 솔직히 인간의 기준으로는 맛 없는 거미 빵이나 사이다를 먹을 필요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틈틈히 시간 날 때 마다 사러 오곤 하고 있었다.


"아후후후~ 언제나 고마워, 자기~"
"*당신은 머펫이 건넨 빵 봉투를 받아들었다."


묵묵히 계산대에 돈을 올려놓은 프리스크가 돌아선 순간, 그녀의 시선에 뭔가가 보였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 머펫이 정리하다가 둔 가계부였다.

"*당신은 묵묵히 머펫을 바라본다"


머펫이 뭘 고민하고 있는지 알겠다는 듯 프리스크가 머펫을 바라보자, 머펫은 살짝 짖궃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아후후후~ 더 사주기라도 할 거야?"
"*당신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뭐? 아니라고?
*역겨워라..."


세차게 고개를 저은 프리스크였지만, 그래도 어쨌든 도와주고는 싶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와주려면 자기가 조금 더 사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후후후~"
"*당신은 말없이 머펫을 노려본다"

그러던 중, 문득 생각난 듯 프리스크가 재빨리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곧 한 장의 종이를 꺼내들어서 머펫에게 건내줬다.


"이건 뭐야, 자기?"
"*당신은 머펫이 의지를 얻기를 기원해준다."


딸랑~


"또 와~ 자기~"


종이를 건네주고는 그냥 나가버린 프리스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머펫은 그 종이로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머펫의 머리 위에 있던 거미가 툭 하고 종이 위로 떨어졌다.


"...메타톤 방송, 게스트를 모집합니다?"


잠시 종이를 바라보던 머펫은, 곧 의미심장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아후후후후-"


-


뭐, 제목이랑 1편 내용 보면 짐작하겠지만

머페시랑 메사장이 주연이야

잘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