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에에에에!!!"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수수께끼의 도전자가 나와버리자 나는 머릿속이 어렸을때 산 3천원짜리 스케치북처럼 하얘졌다.
이... 이를 어쩌지? 정말로? 일단 앙갚음,고귀한 희생,구원은 기정사실이고... 이... 이걸 죽이면...
이... 이... 이... 이... 이게... 앙갚음이... 도전자에게... 가면... 나이사로 정리를... 그리고... 그...
수수께끼의 도전자는 내 머릿속을 석회암처럼 단단하게 굳게 만들었다. 나는 정말로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정의의 심판을 내려야겠군' 소리에 더더욱.
아... 하하... 3천원짜리 스케치북... 그거... 많이 갖고 놀았었지? 그거 막 찢어가지고 벽에 붙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말이야? 하하... 하하하하하!
현실도피를 해도 소용없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5살짜리가 아닌, 지금 등급전을 돌리고 있는 여기 컴퓨터 의자 위에 앉아있다.
내 동공은 점점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 답은 하나 뿐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패도 말랐고, 필드도 정리당한 지금 상태에서는...
답은...
내 마우스 커서는 서서히 톱니바퀴 모양의 버튼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내 손이 달달 떨려서 이 커서도 덜덜 떨고 있는 걸까? 아니야... 아닐거야... 내가 이렇게 긴장하고 있을리 없어... 고작 파마기사라고? 그래 맞아. 누가 떨고 있다고 그래?
마우스가 뭔가 이상이 생겼나보네? 빨리 이거 바꾸지 않으면... 하하... 하...
현실에서 도피하면 할수록 더더욱 비참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인정하기가 싫었을 뿐.
15승 36패 15급으로 등급전을 끝마친다는게 인정하기가 싫었을 뿐이었다.
"씨발 좆같은 파마새끼들! 애미 뒤진 벤 브로드새끼! 엿이나 쳐먹어라 개 좆같은 새끼야!"
나는 항복을 눌렀다. 이번엔 당신이 이겼어요.
심리묘사 개잘하네
소재가 돌망겜인게 문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