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화. 3화.


처음에는... 글자 수 제한 때문에 한 번에 못 올리는 것에 불만이 참 많았는데... 화별로 점점 추천 수가 늘어가는 걸 보니...

나눠서 올리는 게 조금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솔직히 진짜 잘 쓴 것 아니면 누가 소설을 일일이 보겠어.)


 머리가 아팠다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수 차례 끙끙대며 몸을 비틀다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난 소녀는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달릴 듯하게 정교하게 생긴 자동차처럼 생긴 침대는 소녀에게 굉장히 컸다분명 키가 꽤 큰 사람이 쓰는 침대라고 생각을 하며 소녀가 침대에서 내려왔다.

 정신을 조금 차리니 그제서야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작은 바람에도 엄청나게 요동치던 허공에 놓인 다리그 긴 다리를 건너다 이전의 그들을 마주했었다그리고 분명...

 철컥-

 "깼나 보네."

 소녀가 놀라며 침대로 펄쩍 뛰어들고는 이불을 몸 쪽으로 끌어당겼다방으로 들어선 자는 다름 아닌 뼈다귀 샌즈였다그는 소녀의 행동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숙녀의 방에 함부로 침입한 거군... 밖에서 기다리지."

 끼익-

 -

 그리 거칠게 닫진 않은 듯 했는데 소리는 굉장히 크게 울렸다소녀는 어리둥절했다지금 그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것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던 소녀는 끌어당겼던 이불을 내려놓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시트와 이불을 말끔하게 정리하고는 문으로 다가섰다.

 

 철컥-

 "여어-"

 샌즈는 계단 밑 소파에 누워있었다마치 휴일에 집 안에서 뒹굴거리듯 편안히 누워있는 그를 보며 소녀는 잠시 어이없어하다 걸음을 옮겼다.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던 거야?"

 샌즈가 씨익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그리고는 옆 자리를 손으로 살짝 치며 말했다.

 "와서 편히 앉아서 있으면 다리 아프잖아."

 소녀는 조심스럽게 샌즈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렇게 앉지 말고 나처럼 편히 누우라고이 소파가 얼마나 푹신한데."

 그의 말에 따라 소녀는 쿠션에 등을 밀착시켰다키가 작은 둘은 자연스레 누워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어때편하지?"

 '너는 샌즈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헤헤..."

 소녀가 의사를 전하자 샌즈가 작게 웃었다.

 "사실너랑 그다지 싸우고 싶지 않아."

 샌즈의 상냥한 말에 소녀가 고개를 돌렸다이미 소녀를 보고 있었는지샌즈와 눈이 마주쳤다.

 "...이야기를 하자면... ..."

 -

 "인간은 깨어났어요?"

 문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집에 들어선 꼬마가 경박하게 외쳤다이야기를 끊겨서 기분이 언짢았는지 샌즈가 표정을 굳히며 꼬마를 향해 돌아보았다.

 "진짜..."

 "깨어났군요!"

 기분이 상한 샌즈는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꼬마가 후다닥 달려가 소녀의 앞에 섰다당황하는 소녀의 행동에도 개의치 않고 꼬마는 소녀의 앞에 서 허리를 굽혔다.

 "미안했다네가 그렇게 겁이 많은 줄 몰랐어!"

 "...?"

 예상치 못한 이 상황에서 침묵을 깬 건 샌즈였다어이가 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그의 태도에도 꼬마는 굽힌 허리를 펴지 않았다소녀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고개를 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자세가 불편했는지 꼬마가 슬쩍 고개를 들어 소녀를 바라보았다소파에 앉아아니 누워있던 소녀는 빙긋 웃더니 소파에서 내려와 손을 내밀었다.

 '너는 꼬마에게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간... ..."

 꼬마는 감동했는지 작게 신음했다눈 가에는 눈물이 조금 배어있었다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또 다시 침묵을 깬 건 샌즈였다.

 "...이봐쟨 팔이 없다고."

 그제서야 소녀는 아차 싶었는지 꼬마처럼 허리를 굽혔다.

 "아니야미안해 할 필요 없어괜찮아!"

 그러자 소녀는 꼬마에게 다가가 그를 꼭 껴안아 주었다소녀의 품에 안긴 꼬마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이리 착할 수가..."

 흐르는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는 듯 했다소녀의 품에서 벗어난 꼬마는 연신 훌쩍이다 겨우 말했다.

 "저번의 인간과는 다르구나..."

 그의 말에 소녀는 갸우뚱거리며 꼬마를 바라보았다설명이 필요한 것을 느꼈는지 꼬마가 말을 이었다.

 "물론저번 인간도 굉장히 친절했어그래서 친구가 되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코를 훌쩍이던 꼬마가 돌변하며 눈을 치켜떴다.

 "그 놈은 언다인을 죽였어그것도 나랑 헤어지고 난 직후에 말이야!"

 "......"

 욱씬-

 갑자기 소녀는 자신의 가슴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어째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갑자기 소녀가 인상을 찡그리자 둘이 놀라며 물었다.

 "...왜 그래괜찮아?"

 "꼬마괜찮아?"

 소녀는 그들에게 싱긋 웃어보임으로써 괜찮다는 답을 전했다이에 둘은 안심했지만 이내 다시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조금 더 쉬어야 하는 거 아냐?"

 "내 생각도 그래."

 하지만 소녀는 여전히 웃으며 문으로 향했다.

 "괜찮겠어?"

 고개를 끄덕이며 소녀는 밖으로 나섰다눈 앞에 펼쳐진 마을의 풍경에 소녀는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며 탄성을 내뱉었다그런 소녀의 태도에 꼬마는 조금 의기양양해졌는지 어깨를 으쓱거리며 곁에 다가서서 말했다.

 "우리가 사는 스노우딘 마을이야어때?"

 "어떠긴, '저리게 춥지.

 두둥!

 "으아아지금 그 농담으로 한 층 더 추워졌어요!"

 꼬마의 호들갑에 소녀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소녀까지 그리 행동하니 샌즈는 무안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 그럼밥이나 먹자그릴비나 가자고."

 

 

 저녁이 되자소녀는 다시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그런 마음을 진즉 눈치채고 있었는지 외곽까지 함께 걸어간 샌즈가 꼬마의 등을 슬쩍 밀며 말했다.

 "꼬마야워터폴은 험한 길이야이 녀석이랑 함께 가도록 해."

 "지금 떠날 생각이었어?"

 꼬마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소녀에게 물었다소녀는 미소 지었다.

 '너는 샌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넣어둬넣어둬."

 샌즈가 손을 휘휘 저으며 웃어 보였다그리고는 등을 돌려 마을로 걸어가며 말했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만 해줘부탁해."

 샌즈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자꼬마가 신이 난 듯 소녀에게 말했다.

 "그럼 가 볼까괜찮아난 워터폴 지리에 빠삭하거든!"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꼬마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걸었을까다리에서 쓰레기장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간 둘은 이내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으아... 원래 길이 막혀있지만 않았어도여기로 오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곧 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물 위의 다리들이 너무 부실했던 까닭에여러 군데가 비어있다 이내 끊겨버렸기 때문이었다.

 "들어가고 싶지 않아이건 아니야!!!"

 꼬마가 소리치며 몸을 떨었다소녀 또한 같은 심정이었지만어쩔 수 없었다소녀는 쓰레기들이 가득한 물에 몸을 담그며 걸어나갔다.

 "이봐진심이야진심이냐구!!!"

 다리 위의 꼬마를 올려다보는 소녀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으으... 이건 정말..."

 어쩔 수 없이 꼬마 역시 물에 몸을 담궜다.

 "으아앙!"

 

 "깨끗한 물이다!"

 쓰레기장을 빠져 나오자 눈에 들어온 깨끗한 샘에 꼬마가 반색하며 달려나갔다소녀가 말릴 틈도 없이 그는 물로 몸을 던졌다.

 풍덩-

 물에서 첨벙거리며 기분 좋다는 듯 수영하는 꼬마가 멀뚱히 있는 소녀를 보며 외쳤다.

 "너도 들어와적당히 시원해!"

 꼬마의 말에 소녀는 구정물로 더럽혀진 자신의 몸과꼬마가 수영함에 따라 더러워지는 샘을 보며 갈등했다.

 "위히~"

 신이 난 듯 수영하는 그의 뒤로 누군가 나타났다.

 "... 너는..."

 나타난 것은 유령이었다소녀는 잠시 유령을 바라보다 이내 그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너는 냅스타블룩에게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헤헤... 나도... 안녕..."

 "...뭐야누구세요?"

 당황한 건 꼬마였다하지만 냅스타블룩은 개의치 않으며 소녀에게 말을 건넸다.

 "괜찮다면... 우리 집에 놀러 올래...? 물론저 친구도... 함께 말이야..."

 "저도 가도 되는 건가요?"

 꼬마가 재빠르게 묻자냅스타블룩이 작게 웃으며 답했다.

 "물론이야..."

 "가자인간나 무지 피곤했었어!"

 소녀가 혹실례가 아닐까 고민하는 도중 꼬마는 이미 냅스타블룩을 따라 저 멀리 뛰어가고 있었다어쩔 수 없다는 듯소녀가 천천히 그들의 뒤로 걸음을 옮겼다.

 

 

 "고마워요!"

 "다음에... 또 놀러 와..."

 '너는 냅스타블룩에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헤헤... 나도 재밌었어..."

 말을 마친 냅스타블룩이 사라지자 꼬마가 소녀를 재촉했다.

 "가자달팽이 경주는 다음에 꼭 또 하러 와야겠어!"

 들뜬 꼬마의 태도에 소녀는 키득거리며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