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의 대스타 메타톤은 지하 세계가 해방된 이후 지상에서도 대스타로 성공했다. 전 세계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이자 브랜드. 그는 지하 세계에서 그랬듯 지상 세계의 중심지에 가장 큰 건물, 뉴 MTT 호텔을 완공했다. 프리스크는 외교 대사관으로써 그 초호화 호텔의 최상층에 묵고 있다.
소꿉친구로써 프리스크의 초청을 받았지만 일개 서민인 나는 사실 최상류층의 호화로움이 익숙치 않았다. 아니, 사실 호텔이라는 게 처음이라고...한심하게도 난 1층 프론트 오피스에서 말끔한 차림의 여자괴물이 말하는 체크 인아웃이 생소해 고개를 연신 갸우뚱거렸고, 레드카펫을 벗어난 교양없는 발걸음에 주위의 수군거림을 샀다.
주변의 시선에 주눅이 든 채로 VIP 엘리베이터로 가니 험상궂고 커다란 괴물이 나를 가로막았다. 승무원인가? 나는 겁먹은 채로 어떻게든 설명하려 애썼다. 프리스크의 편지에 그려진 약도를 따라 왔다는걸. 하지만 괴물은 약도와 내 차림새를 번갈아보더니 고개를 젓고는 종업원들을 호출해 날 끌어내려 했다.
꼼짝없이 쫓겨나게 된 극적인 순간에 프리스크가 VIP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괴물들이 나에게 범한 무례함을 특유의 무표정으로 꾸짖어 물리치고는 내게 다가와 손을 잡았다. 나는 누가봐도 그녀의 오랜 친구로는 보이지 않는 황망한 표정으로 프리스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끌려갔다.
엘리베이터는 단 둘이 있기엔 조금 넓은 공간이었다. 승무원도 없는 순간이라 더욱 그랬을까. 둘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간과 프리스크가 낯설어보이는 시간이 나로 하여금 그녀를 대하기 어색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아직 두려움과 초조함이 가시지 않아 떨고있는 나의 머리를 쓸어주며 자비를 베풀었다.
"고...고마워..."
그녀의 손길 속에서 처음 건낸 한마디는 소꿉친구에게가 아닌, 마치 어느 동화에서 구출된 공주가 왕자에게 건내는 수줍음이었다. 뭔가 성별 역할이 바뀐 것만 같아 너무 부끄럽다...그런 나에게 프리스크는 말없이 터프하게 엄지를 치켜올렸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나도 그녀를 따라 엄지로 답했다.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에서 열리고, 프리스크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앞장서서 자신의 VIP룸으로 향했다. 뒤따르는 나는 가만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허물없는 소꿉친구로 여기기 힘든 데에는 그녀의 고풍스런 복장이 한 몫했다. 괴물들에게서 느껴지는 바로크패션의 하얀 드레스가 인간 문명의 펑키함이 결합되어 이중적이면서도 대사관 다운 풍이 있었다. 화려함 속 아킬레스건처럼 드러나는 친구의 하얀 어깨가 아름답다. 조금은 프리스크에게 버거워 보인다고 여기지만...소꿉친구의 시선에서 나오는 오지랖이려나.
도착한 프리스크의 VIP룸은 엘리베이터따위가 넓다고 여긴 심정을 무색케 하는데가 있었다. 나는 비유적으로도 해석할 내 짐짝들을 풀어놓을 생각도 잊은 채 최상층이 선사하는 모노톤의 야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프리스크가 친근히 다가와 팔짱을 끼며 가진 짐을 앗아간다. 편히 쉬어라는 그녀의 말에 나는 분부대로 가장 포근할 것 같은 쇼파를 골라 몸을 반쯤 뉘인다.
룸에서 야경을 곁에 두고 우리는 식사를 했다. 미듐웰던으로 부드럽게 구워낸 메타톤 얼굴 스테이크와, 와인으로는 진홍빛 MTT's Bloody Tears. 대스타를 썰어내는 것이 죄스런 느낌이 들어 엉거주춤 하고 있으면 프리스크가 다가와 정성스레 썰어준다. 마치 다 커서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이 들어 나는 다시 수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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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로 쓰자니 짧아서 그냥 추가
3부에 계속...
너무 슬픈거아니냐 - DCW
나는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