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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샌즈의 팬티를 찢었나, 나에게 있어 그건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프리스크가 뚫어져라 쳐다봤고(물론 뚫어지진 않는다),

파피루스가 엉덩이를 내밀면서 팬티를 찢어달라고 말했고(이미 벗었잖아), 언다인이 멋진걸! 하고 외치면서 알피스를 은근한

시선으로 보았다(알피스는 좋아 죽었다는 후문이다).


행여나 내게 뼈에 대한 이상성욕이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요컨대 샌즈는 팬티가 찢어질 운명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편이 좋겠다.



내가 지하세계로 떨어진 건 프리스크가 떨어진 지 한 달쯤 되었을 때였다. 당시에 나는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있었는데, 플라위에

의하면 프리스크는 옷을 입은 채였다고. 그래서 파피루스가 전하기로도 '줄무늬 옷을 입은 프리스크'였는데 내 경우에는

'완전 멋진 팬티를 입은 녀석, 녜헤헤!'라고 말했다. 물론 그게 내가 샌즈의 팬티를 찢은 이유는 아니다.


보자, 거기에는 조금 더(혹은 훨씬!) 복잡한 문제가 있다. 말하자면 샌즈의 파란색 후드 때문이랄까. …뭐, 알고 있다고. 당연히 농담이지.



샌즈에게는 어마어마한 귀차니즘이 있는데, 특히 양말을 아무데나 던져놓곤 했다. 이 일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건 파피루스였는데,

쪽지를 천 개째 붙이던 날에 그랬다고. "샌즈! 이제부터는 나도 팬티같은 걸 아무렇게 던져둘 거야!" 하고 말했다.


물론 그게 내가 샌즈의 팬티를 찢은 이유는 아니다. 조금도 상관이 없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내가 찢은 건 샌즈의 팬티였지,

파피루스의 냄새나는 팬티는 아니니까(파피루스의 팬티에서는 항상 스파게티 냄새가 났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이 이야기는 아마 처음 듣는 이야기일텐데, 그건 샌즈와 파피루스가 어릴 적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릴비는 그렇게 말했다.

익명성을 보장해준다고 했지만… 미안). 어린 뼈박이 형제는 듣자하니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한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파피루스는

왕실 근위대도 아니었고, 딱히 직업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퍼즐만 좋아하는 무능한 덕후였으니까.


샌즈라고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남인 주제에 취직도 못하고 파피루스의 뒤치닥거리나 해야 했으니까. 지금 할 이야기가

샌즈의 자존심을 건드릴지는, 글쎄. 우선 개추 하나씩만 먹여줬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했다. 그릴비가).



파피루스는 나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샌즈도 나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그건 나이스크림도 마찬가지였다. 팔리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뼈박이들에게는 돈이 없었다. 그렇다. 둘은 '눈 골프'의 상금으로도 1G, 2G 정도씩밖에 줄 수 없었던 것이다. 가끔씩 한 방에

넣어 상금을 타가면 손실이 어마어마했다고. 하여간 뼈 형제들은 가지고 있는 걸 팔기로 했다. 하지만 팔 수 있던게 어디 있던가?


"샌즈! 양말은 안 산대! 녜헤헤!"


하고 파피루스가 말했을 것이다. 샌즈는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샌즈! 스파게티도 안 산대! 녜헤헤!"


하고 파피루스는 말했을 것이다. 샌즈도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샌즈! 내 슈퍼 레어한 모자도 안 산대! 물론 안 팔 거지만 말이야! 녜헤헤!"


하고 파피루스가 말했을 수도 있다. 샌즈가 고개를 끄덕였을 수도 있다.



겨우 나이스크림을 팔면서, 하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었지만 뼈 형제들은 그러지 않았다. 좀체 긍정적인 녀석들이니까. 샌즈는

나이스크림을 먹고 싶었고 무엇보다 하나뿐인 동생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기에, 결국 옷을 팔기로 했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샌즈의 애장품: 덜 지저분한 양말

2. 샌즈의 애장품2: 두 번 밖에 신지 않은 양말(한 쪽밖에 없다)

3. 파피루스의 애장품: 팔 생각이 없는 완전 멋진 모자!



좋다. 눈치챘겠지만 정상괴물이라면 살 만한 물건이 없고, 나이스크림 장수는 제법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샌즈는 나이스크림을 먹고 싶었고… 결국 팔 만한 물건을 고민해보기로 했다. 그것이 팬티였다.



그렇다면, 내가 샌즈의 팬티를 찢은 것과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과연 똑똑한 생각이다.

적어도 당신의 이 장식품은 아니라는 이야기다(녜헤헤!)


뼈도 추위를 탔기 때문에 겉옷은 팔 수 없었고, 있으나 마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팔아야 했는데, 팬티는 거기에 딱이었다.

그리고 파피루스의 팬티에서는 스파게티 냄새가 났기 때문에 샌즈의 팬티를 팔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샌즈가 저항을 했기

때문에 팬티가 찢어진 것!



아. 그리고 나는 파피루스가 아니다. 파피루스가 아니고 나인 것이다. 녜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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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컨셉으로 써봤음 테미도 넣을 걸 그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