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올려놓으면 어떻게 보일지 몰라서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좀 길 것 같다.
원래는 만화로 그려볼까하고 있었는데 이야기 구성하다보니 소설로 쓰는 게 더 잘 표현이 될 것같아서 글로 썼다.
게임 설정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붙여서 열심히 써봤으므로 주의하라. 불살 엔딩 이후 이야기란다.
※개인적인 해석 설정 주의
※성장스크 주의
※제목은 샌즈가 트롤링하는 소설인데 아직 샌즈가 안나옴 주의
***
너는 발에 잘 맞지 않는 운동화를 억지로 구겨가며 신었다. 신발 안으로 힘겹게 기어들어가는 발등에는 사용감이 있는 반창고가 누덕누덕 발라져 있었다. 하지만 너의 얼굴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호수의 수면마냥 평온했고, 아무런 불편한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다. 거울을 보며 이제는 제법 길어진 머리칼을 정돈하고 창밖으로 눈을 돌린다. 모처럼 맑게 갠 하늘을 가득 메운 햇살에 눈부셔하며, 오늘도 너의 의지가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일어났니. 아가?”
계단을 내려가자 출근 준비를 마친 토리엘이 너를 반긴다. 그녀의 복장은 오늘도 단정함 그 자체로, 학교 교장이라는 직책에 그보다 더 어울릴 옷은 없을 것 같았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말끔하긴 하지만 별 특색도 없이 심심하다는 말이다.
“오늘도 멋쟁이구나.”
하지만 토리엘은 너의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패션에 대해 단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한 적도, 자신의 취향을 강요한 적도 없다. 다만 언제나 너를 온전히 이해해주었다. 아, 착한 염소 같으니. 너는 토리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춘다. 토리엘은 히히, 하고 작게 웃으며 너의 뺨에 뽀뽀를 되돌려준다. 복슬복슬한 털에 파묻힌 네 뺨에서 따뜻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나는 먼저 학교에 가있을 테니 아스고어와 느긋하게 오렴. 밥은 꼭꼭 씹어 먹고.”
너는 걱정하지 말라며 싱긋 웃곤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토리엘은 너의 미소를 보고는 그것보다도 더 밝고 기뻐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집을 나섰다,
-쿵.
-달칵.
가 돌아왔다.
“잊지 말고 양치도 꼭 해야 해.”
토리엘은 어쩜 이 말을 잊었지, 하며 스스로에게 깐깐한 표정을 지으며 고시랑거린다. 잠시 긴장했던 너는 못살겠다며 그녀의 등을 꾹꾹 밀어 집밖으로 내보낸다.
너는, 이제 곧 네가 성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제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잘 해낼 수 있다고 덧붙이는 네 기특한 말을 듣고 토리엘은 분홍 코를 보다 붉은 색으로 물들이다가 조금 물기에 젖은 먹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그랬지. 내 자랑스런 아가….”
너는 토리엘의 감격에 젖은 얼굴을 보며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네 두 팔을 그녀를 향해 뻗으면 토리엘은 망설임 없이 너를 품에 안아 올린다. 학교에서 보자, 여느 때보다도 자상하게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토리엘은 시계를 확인하곤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다. 너는 과감하게 숨을 깊게 들이켰다가, 잠시 망설이곤,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작게 한숨을 쉬었다.
“프리스크, 얼른 밥 먹으러 오렴.”
부엌에서 너를 부르는 낮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는 어째 조급함을 애써 숨기고 있었다. 이제 슬슬 등교준비를 하지 않으면 이제 며칠 남지도 않은 등교일수를 지각으로 장식할 수도 있다. 너는 다시 씩씩하게 어깨를 펴 아스고어에게 걸어갔다. 부엌에 들어서자 노릇하고 고소한 기름 냄새가 기분 좋게 피어오른다.
아스고어는 그 큰 덩치로 제 손바닥의 절반도 안 될 계란프라이를 네 접시 위에 예쁘게 얹어놓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찰팍, 오늘도 그리 능숙하지는 못한 플레이팅을 마친 아스고어는, 네가 제 어설픈 모습을 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는 쑥스럽게 웃었다. 너는 오늘은 그의 요리가 어제보다도 더 가지런하고 맛있어 보인다고 칭찬해주었고, 아스고어는 능청맞게 그렇지도 않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덤디덤, 하는 기분 좋은 콧노래는 감추지 않았다.
아스고어는 이번에는 토리엘과 재결합하는 것에 성공해 지금은 너의 아버지다. 학교장 일로 바쁜 토리엘과 한창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너를 위해 아스고어는 집안일을 도맡았고, 종종 학교의 정원을 가꾸는 일도 취미삼아 하고 있다.
아스고어가 막 가사를 시작했을 때는 1인 생활이 갑자기 3인 생활로 규모가 커져버린 바람인지, 잘하는 일보다는 서투른 일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가족의 칭찬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요즘에 들어서는 확실히 눈에 띌 정도로 움직임이 좋아졌다. 너는 아스고어 역시 선하고 좋은 염소임을 안다.
비록 한때는 너의 작디작은 몸을 삼지창으로 갈가리 찢으려고 들었지만,
뭐?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너는 잘 구워진 식빵에 계란과 베이컨을 얹어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오늘은 토리가 꼭꼭 씹어 먹으라고 말해주지 않은 거니? 놀란 얼굴을 하면서도 농담을 던지는 아스고어에게 너는 씩 웃어 보인다. 아스고어는 어쩔 수 없이 따라 웃으며 빈 접시를 싱크대에 넣고 주변을 정리한 후 너와 함께 집을 나선다.
-쿵.
오, 이런.
너는 양치질을 하는 것을 깜빡했다.
***
소설 끝까지 다 올리려 했는데 우와앙 글자 수 제한 걸렸다 우와앙. 어느나라 육만자가 이렇게 적냐. 쪼갈라서 천천히 올려야지. 다들 잘 자라 언바.
언바
혹시 한글이나 워드에서 복붙했다면 HTML에 뭔가 엄청나게 들어가 있을 거야
평화롭구만 좋다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ㅠㅠ.... 감사감사 날 밝으면 나머지 다 올려봐야지
하지만 덤디덤ㅋㅋㅋㅋㅋㅋ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