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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출처 : 언갤럼 4GGGGG



처음으로 술 마시고 취한 프리스크를 보고 싶다

어느새 겨울도 다 지나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 오겠지.

하지만 그런 새싹을 시샘하듯 겨울이 봄을 시기하며 자기도 꽃을 보여달라고 마지막으로 머물다 가는 날이 있을 거야.
그리고 그런 날, 난 집에서 겨울옷을 다시 꺼내야 하나 투덜대면서 뒹굴거리고 싶다.
그러다 친구들이 오랜만에 한 번 모이자고 전화를 하면 바깥 날씨가 춥냐고 물어보겠지.

친구들은 적당히 얼어 뒤지기 좋은 날씨라고 할거고, 나는 그런 좋은 날 네놈들 얼굴을 봐야 하냐며 안 간다 할 거야.
하지만 결국은 옷을 챙겨입고 외출준비를 해서 나가겠지.
서로 모여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놀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향해갈 거야.

내일을 위하여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 중에 문자가 왔으면 좋겠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오타가 가득한 문자가 프리스크에게 와있겠지.
문자를 들여다보며 윙딩체 해석하듯 고민하던 난 그냥 통화버튼을 누를 거야.

몇 번의 신호음이 들리고 나서 전화가 연결되면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프리스크의 어눌한 목소리가 들리겠지.
목소리를 들은 내가 프리스크에게 취했냐고 물어보면 프리스크가 그냥 에헤헤하고 웃어줬으면 싶다.
그럼 난 한숨을 내쉬곤 지금 어디냐고 물어볼 것이다.

프리스크는 내 말을 듣고 여기가 어디냐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곤 내게 말해주겠지.
충분히 걸어갈 만한 자리라고 생각한 나는 전화를 끊고는 프리스크가 있는 술집으로 바로 향할 거야.
취해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비틀거리는 사람, 3차 가자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 골목을 지나 프리스크가 있는 가게를 찾은 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겠지.

문을 조금 거칠게 열고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프리스크가 보일 거야.
그럼 소란스러운 가게를 해치고 다가가 프리스크가 앉아있는 테이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프리스크를 데리러 왔다고 할 것이다.
그리곤 난 테이블에 앉아있는 남자들의 설마 하는 눈빛과 여자들의 기대하는 눈빛을 받으며 프리스크에게 가자고 하겠지.

하지만 이내 나에게 삼촌 왔다 삼촌 헤헤 라고 말하는 프리스크를 보며 남자들은 안도하고 여자들은 실망할 거야.
그런 프리스크를 부축한 체 여기 총무가 누구냐고 물어보고 그 사람에게 돈을 좀 주면서 프리스크 몫 계산이라고 하고 가게를 나갈 거야.
가게를 나온 난 택시라도 잡으려 하지만 웬일인지 택시가 잡히지 않았으면 싶다.

그럼 난 비틀거리는 프리스크를 부축하고 프리스크의 집으로 향하겠지.
그러다 편의점이 보이면 편의점 의자에 프리스크를 앉히고 잠시 쉴 거야.
편의점으로 들어가 요거트맛 아이스크림과 초코우유를 사서 나온 난 우유에 빨대를 꽃아 프리스크에게 주겠지.

내가 준 우유를 쪽쪽 빨아 먹는 프리스크를 보며 내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프리스크가 자기도 한 입 달라고 하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면 한입 물고는 따뜻한 말이 없다고 하겠지.
그러면 난 "따뜻한 말?"이라고 되물을 것이고 프리스크는 나이스크림엔 있는데라면서 칭얼댔으면 싶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내가 아는 한 따뜻한 말을 해주려 하지만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 그냥 프리스크를 쓰다듬어주겠지.
내 행동에 프리스크는 다시 히히 하면서 웃을 테고, 그걸 본 나도 미소 지으며 다 먹었으면 가자고 할거야.
하지만 프리스크는 걷기 싫다고 할 거고, 내가 더 늦으면 감기 걸린다 해도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하겠지.

그럼 난 한숨을 쉬고는 프리스크에게 업어다 줄 테니 업히라고 할거고, 프리스크가 그제야 내 등에 업히면 좋겠다.
난 생각보다 무거운 프리스크의 무게를 느끼며 몇 번 자세를 가다듬겠지.
한참을 걷다가 프리스크에게 춥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프리스크는 대답대신 새액새액하는 잠든 숨소리만 들러줬으면 싶다.



그럼 난 프리스크를 다시 한 번 고쳐 업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술에 취해 어리광부리는 프리스크도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방금 막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