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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출처 : 언갤럼 yunu

프리스크랑 같이 쇼핑하러 가고 싶다.

어느 날 프리스크가 주말에 시간 되냐고 물어보면 좋겠다.

그럼 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테고, 프리스크는 주말에 옷을 좀 사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하겠지.
프리스크의 말에 난 여자 옷은 여자가 같이 골라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다른 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가라고 말할 거야.
하지만 프리스크는 남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며 나보고 그날 꼭 같이 가자고 해줬으면 싶다.

그래도 나는 패션이나 그런 거 하나도 모르는 아저씨라고 말하지만 프리스크는 그럼 와서 짐이라도 들어달라고 할 거야.
내가 그러지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다시 말하지만, 프리스크는 그러지 말고 한 번만 같이 쇼핑해달라고 하겠지.
그렇게 실랑이를 하던 난 결국 알겠다고 답하고 언제 만나면 되겠냐고 물어볼 것이다.

약속 날, 난 그래도 오랜만의 외출인 데다 젊은 사람들 사이를 걷는 걸 의식하고 나름대로 괜찮은 옷을 입고 시내로 나갈 거야.
약속 시간보다 10분정도 먼저 도착한 나는 핸드폰을 하며 프리스크를 기다릴거고, 프리스크는 약속시간보다 5분정도 먼저 와주면 좋겠다.
프리스크가 언제오나 수시로 주변을 둘러보던 난 프리스크를 발견하고, 핸드폰을 집어넣을 거야.

쇼핑하러 나온 프리스크가 평소보다 가벼운 옷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난 평소에는 운동화나 단화만 신고 다닌 프리스크의 변화에 살짝 놀라면서 언제 하이힐을 샀냐고 물어보겠지.
내 질문에 프리스크는 살짝 자랑스러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산 지 꽤 됐다고 말할 거야.

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면서 프리스크에게 잘 어울린다고 말해줄 거고, 프리스크는 미소로 답하겠지.
프리스크에게 어디로 갈까라고 물어보면, 프리스크는 일단 걷자고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둘이 소소한 대화를 하며 길을 걷다가, 프리스크가 마음에 드는 옷가게를 발견하고 내 손을 잡고 그곳으로 이끌었으면 싶다.

프리스크와 손을 잡고 가게에 들어선 나는 머릿속으로 이런 곳은 정말 질색이라고 생각할 거야.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며 신나게 쇼핑하는 여자들과 자리에 앉아 핸드백과 쇼핑백을 앞에 늘어놓고 스마트폰을 하며 기다리는 남자들을 보겠지.
그 남자들이 반쯤 죽어있는 눈동자로 가끔 하품하는 걸 보며 난 그들에게 연민을 느낄 거야.

하지만 날 이끌고 들어가는 프리스크를 따라가며 연민은 곧 동질감이 되고, 5분도 안 지나 그곳에 앉아있을 수 있다는 부러움으로 변하겠지.
하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프리스크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이런저런 옷을 찾는 척 할 거야.
프리스크와 서너 발자국 떨어져서 옷을 고르다가, 슬쩍 곁눈질로 프리스크를 봤을 때, 그 아이가 기분 좋게 흥얼거리고 있었으면 싶다.

그럼 그 모습을 보고 난 프리스크도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지니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버리고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그러다가 프리스크가 마음에 드는 검은색 주름치마를 발견하고 자기 몸에 대보며 어떠냐고 물어보면, 난 치마는 예쁜데 지금 옷이랑은 안 어울린다 하겠지.
프리스크는 내 말에 수긍하고 그럼 이거에 어울리는 옷을 찾아달라고 할거고, 주변을 둘러보던 난 보라색 반팔 블라우스를 보여줄 거야.

그걸 받아 든 프리스크가 갈아입고 오겠다며 탈의실로 들어간 사이, 나는 멍하니 서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겠지.
그러다 여자들이 뭉쳐있는 부분을 볼 거고, 그게 뭔가 하던 난 향수를 파는 곳이라는 걸 깨달을 거야.
그때, 옷을 다 갈아입은 프리스크가 어떻냐고 물어보며 나왔으면 좋겠다.

천천히 한 바퀴 돌고 나서 옆구리에 손을 짚은 프리스크를 보며 난 정말 예쁘다고 말해줄 거야.
그리고 프리스크에게 향수를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겠지.
그래서 프리스크에게 2층도 한번 보자고 하며 같이 올라가서 옷을 좀 보다가, 화장실을 가겠다며 빠져나올 거야.

프리스크는 알겠다고 하고 다시 쇼핑에 집중할 거고, 난 재빨리 1층 향수코너로 갈 거야.
하지만 향수에 대해선 잘 모르는 내가 고민하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나에게 찾으시는 것 있냐고 물어보겠지.
그럼 난 직원에게 향이 강하지 않고, 여자가 쓸만한 향수를 물어볼 거야.

직원이 나에게 "그 여성분께선 화장을 진하게 하시나요?" 등 질문을 더 하고, 내 대답이 끝나면 3가지 정도를 추천할 것이다.
그 향수를 열어본 나는, 그중에서 은은하게 라벤더 향이 나는 보랏빛 병을 택할 거야.
내가 그 병을 달라하면 직원은 "데메테르 라벤더 뿌르 빰므 오 드 꼬롱 하나 맞으시죠?"라고 물어보지만 난 지금 내가 뭘 들은 건가 하며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결제할 거야.

어찌어찌 결제를 마친 난 그걸 주머니에 넣고 프리스크에게 돌아갈 거고, 그 뒤로도 쇼핑을 하겠지.
쇼핑이 끝나고 나면, 난 프리스크 몰래 쇼핑백에 향수를 집어넣을 것이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프리스크를 집까지 데려다줄 거야.
프리스크는 오늘 같이 쇼핑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날 배웅할 거고, 난 프리스크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오겠지.



그리고 며칠 뒤, 프리스크를 다시 만났을 때, 프리스크의 몸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기로운 라벤더 향을 맡고 싶다.

방금 막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