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출처 : 언갤럼 버터스카치
프리스크랑 같이 고양이를 보고 싶다.
지하세계에서 나온 프리스크와 같이 공원을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쉬고 싶다.
벤치에 앉아 서로 실없는 농담을 나누고 싶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말이 없어진 프리스크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서 얼굴을 바라보면 평상시처럼 반쯤 감은 눈으로 앉아있지만 어딘지 쓸쓸해 보여 나도 모르게 프리스크를 내 어깨에 기대도록 하겠지.
프리스크는 저항하지 않고 내 어깨에 기대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예전엔 어깨가 아니라 팔에 기대야 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프리스크가 어느새 이렇게 자란 것을 신기해할 것 같다.
그러다가 프리스크가 슬쩍 몸을 일으켜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어주면 나도 미소로 답해주고 싶다.
그러다가 갑자기 앞에서 야옹-하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둘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겠지.
그곳에는 양 눈가와 발만 하얗고 나머지는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색 털을 가진 고양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는 그 고양이를 보고 반갑게 "고양이다!"하고 프리스크에게 말하지만 프리스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겠지.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천천히, 조심스럽게 고양이에게 다가가 손을 뻗고 싶다.
그러면 고양이는 잠깐 경계하는 듯하다가 이내 나에게 조금씩 다가와 내 손가락을 툭툭 건드리면 좋겠다.
그럼 나는 보답으로 고양이의 턱을 가볍게 긁어줄 거고 그러면 그 고양이는 기분이 좋아 골골거리면서 내 손에 얼굴을 비벼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고양이가 경계심을 풀었다고 생각한 나는 아직 벤치에 앉아있는 프리스크에게 조용히 손짓할 것이다.
프리스크는 벤치에 앉아서 머뭇거리다가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세차게 오라는 손짓을 하면 그제서야 일어나 쭈뼛쭈뼛 다가오겠지.
하지만 나는 고양이의 애교에 정신이 팔려 병신같이 프리스크가 약간 이상하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좋다고 실실 쪼개고 있을 거야.
그러다가 프리스크에게 한 번 만져보라고 말하며 고개를 돌려 프리스크를 바라보면 프리스크는 난감한 얼굴로 살짝 고개를 가로젓겠지.
그제야 프리스크가 난감해하고 있었다는 걸 눈치챈 나는 혹시 고양이가 무섭냐고 물어볼 거고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나는 프리스크의 기분을 신경 써주지 못한 것에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고양이를 만지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고양이는 날 바라보며 혀를 두어 번 날름거리다가 이내 자기 손을 핥기 시작하면 좋겠다.
그러는 동안 나는 프리스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래도 한 번 만져보지 않겠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러면 프리스크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거절의 뜻을 표하겠지만 내가 그러지 말고 한 번만 해보자고 말하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지만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면 좋겠다.
그럼 난 고양이를 만지지 않은 손으로 프리스크의 팔을 잡고 같이 쭈그리고 앉아 고양이에게 서서히 손을 뻗고 싶다.
프리스크는 고양이에게 손이 가까워질수록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속으로 갈등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열심히 자기 손을 핥던 고양이가 프리스크의 손을 바라보곤 앞으로 걸어와 프리스크의 손가락을 살짝 핥아주면 좋겠다.
그럼 프리스크는 까슬까슬한 혀의 느낌에 "힉!"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손을 접고 뒤로 뺐다가 다시 주춤거리며 고양이의 얼굴로 손을 가져가면 좋겠다.
그러면 고양이는 내게 해줬던 것처럼 자신의 뺨을 프리스크의 손바닥에 비비며 골골대어주면 좋겠다.
프리스크는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운 촉감에 얼굴이 풀어지며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면 좋겠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갑자기 멈추곤 뒤돌아 달려가면 프리스크는 "아..."하며 아쉬운 소리를 낼 테지.
그럼 나는 "가 버렸네." 라고 말하곤 먼저 일어나서 아직 쭈그리고 있는 프리스크의 팔을 잡고 일어나는 걸 도와주고 싶다.
자리에서 일어난 프리스크는 쭈그린 탓인지 순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휘청이며 나에게 기대었으면 좋겠다.
내 품에 잠깐 안겼던 프리스크는 이내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 품에서 떨어질 테고 난 그걸 보며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프리스크의 손을 잡고 다시 공원을 걸으며 고양이가 생각보다 귀엽지 않냐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그레이터독이나 레서독 같았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난 그게 뭐냐고 물어볼 테고 프리스크는 자기가 만났던 경비견들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겠지.
난 이미 알고 있지만 즐겁게 말하는 프리스크를 보며 미소를 띤 체 공원 길을 같이 걸어가고 싶다.
방금 막 든 생각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