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출처 : 언갤럼 ㅐㅐ
프리스크랑 밤하늘을 보고 싶다
어느날, 비가 오고나서 얇은 구름이 하늘을 덮은 약간 흐린날이 오면 좋겠다.
그럼 난 구름너머 비치는 붉은 태양을 보며 의지를 채우겠지.
그리곤 핸드폰을 꺼내 그 태양을 찍을거야.
눈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그저 뻘겋기만 한 사진이지만, 그래도 난 만족하겠지.
그렇게 저물어가는 태양을 길잡이삼아 집에 돌아오고나면, 난 옷을 갈아입을거야.
비가 와서인지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는 공기에 평소보다 따뜻하게 입은 난 저녁을 준비하겠지.
그리고 저녁을 다 먹을 때 쯤이면, 해가 지평선을 넘어가 집안이 어두워질 것이다.
그럼 난 어두워진 집의 전등을 켤거고, 형광등은 몇 번 반짝이다가 집안을 밝게 비춰주겠지.
평소보다 어두운 형광등을 바라보며 난 형광등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불을 켠 나는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설거지를 하는 도중에, 핸드폰에 문자가 오면 좋겠다.
그럼 난 손을 두어번 털어내고 옷에 대충 문지른 다음, 핸드폰을 확인하겠지.
핸드폰 액정을 본 나는 프리스크의 이름은 확인하지만, 그 순간 액정이 다시 꺼질 것이다.
나는 프리스크의 이름을 확인 한 순간 재빨리 핸드폰을 집겠지.
그리고나서 재빨리 핸드폰의 패턴을 풀어내고 문자를 확인 할 것이다.
패턴이 풀리고 나면, 거기엔 오늘 하늘이 예뻤다는 프리스크의 메시지가 적혀있으면 좋겠다.
난 답장으로 프리스크에게 내가 찍은 사진을 보내겠지.
프리스크는 내 사진을 보고 오늘 찍은거냐고 물어볼거고, 난 그렇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태양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겠지.
그렇게 난 하던 설거지거리를 내팽겨치고 자리에 앉아 프리스크와 문자를 주고받을 거야.
그러다 문득 창 밖을 바라본 난 옅게 낀 구름때문에 별은 안보이고 달만 보인다는 걸 깨닫겠지.
그러면 그 순간, 난 지체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 하나만 덧입고 집을 나설거야.
거리를 걸어 공원 호수 앞에 도착한 난 하늘에 떠있는 반달을 카메라로 찍겠지.
그 사진을 달은 잘 찍힌다는 문자와 같이 프리스크에게 보내고 싶다.
내 문자를 받은 프리스크는 지금 공원이냐고 물어볼거고, 난 그렇다고 답하겠지.
프리스크는 나에게 가지말고 기다리라고 문자를 할 거고, 나는 왜 그러냐고 물어볼거야.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고, 난 의문을 가진 체 가만히 서 있겠지.
그러다 발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면, 프리스크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 프리스크를 보고 깜짝 놀란 난 여긴 왜 왔냐고 물어보겠지.
그럼 프리스크는 예의 그 미소를 지으며 자기가 먼저 달을 찍어보내주고 싶었다고 말해줄거야.
그럼 난 웃으면서 프리스크에게 내가 빨랐네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프리스크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고는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달은 다른 거라 할거야.
무슨 소리냐고 되물은 나에게 한 번 더 웃어준 프리스크는 호수 가장자리에 엎드리겠지.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프리스크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프리스크는 몸을 툭툭 털 것이고, 난 더러운데 누우면 어떡하냐고 말하겠지.
프리스크는 대답대신 나에게 사진을 보여줄 것이고, 난 핸드폰을 받아들고 그 사진을 살펴볼거야.
그리고 그제야 난 프리스크가 나에게 뭘 보여주려 했는지 깨닫겠지.
가볍게 부는 봄바람에 일렁리는 호수 표면을 따라 물결친 반달은, 하늘에 뜬 달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거야.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 내가 핸드폰을 들려주면 프리스크는 미소를 지어주겠지.
그럼 난 프리스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예쁘다고 말할거야.
집에 돌아온 난 프리스크에게 받은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고, 그걸 보면서 설거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방금 막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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