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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쓰레기 같은 기분이네."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바라보며 블루키는, 아니 냅스타블룩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이런 공허함과 평화로움이 그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혼자가 아닐때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였다. 아직 그가 혼자가 아니라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다른이가 웃으며서 눈을 마주쳐주던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안정감. 그는 이걸 깨달을때마다 어딘가가 아프다고 느꼈다.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이걸 뼈에 사무치도록 외롭다고 표현했을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그는 눈을 깜빡였다.
"...샌드위치라도 먹을까."
그는 이 공허함에 무언가라도 채워넣고 싶었다. 그게 자신처럼 텅 빈 냉장고 구석에 있는 유령 샌드위치든, 남들은 귀를 틀어막고 끔찍하다고 소리치는 음악이든, 지금은 떠난 이와 함께 읽던 시시콜콜한 농담책이든. 뭐든 상관 없었다. 단순히 이 순간의 외로움을 모면하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거짓말쟁이."
문득 그는 모든게 원망스러워졌다. 사실 그는, 자신이 항상 혼자가 되는것에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사촌이 새로운 몸으로 더미를 선택했을때에도 언젠가 일어날 일이 지금 일어난 것 뿐이라고,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자신을 두고 떠나지 않을거라했던 그 아이가 떠나버린것은 아무리 의미를 두지 않으려해도 너무나 힘겨웠다. 삶의 의미가 한 줌의 먼지가 되어 흩날려버린 것 같았다.
"아냐, 어쩌면 지겨웠을지도 몰라."
그 아이는 TV를 보는걸 참 좋아했다. 브라운관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해설자를 따라하는것도, 그걸 그에게 보여주며 즐겁게 웃는것도 참 좋아했다. 그럴때마다 그 아이가 참 반짝반짝 빛나는것 같아 그도 박수를 치면서 웃고는 했다. 그런 아이에게 자신과 달팽이뿐인 이 농장은 족쇄, 아니 감옥이나 다름 없었을거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일이였을거라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는 좀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게 무슨 궁상맞은 짓인가 싶어 음악의 볼륨을 높였다. 집안 전체에 음악소리가 퍼지며 울렸다. 그는 자신의 영혼이 리듬에 맞춰 쿵쿵 울리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음악에 자신을 파묻을때만 그는 온전히 그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 외로운 밤이였다.


그냥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냅스타블룩 상상하면서 씀